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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 조회수 : 1,255 | 추천수 : 59
작성일 : 2007-05-21 00:21:52


   월요일 한국사시간에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진짜 이유는?

이란 소제목의 글을 발제맡았습니다.

사실은 지난 주에 해야 할 발제였지만 앞서 발제한 사람의

자세한 다른 이야기들로 인해 한 주 더 미루어진 바람에

세종에 관한 글을 조금 더 찾아 읽을 수 있었지요.

마두도서관에서 빌린 세종 그가 바로 조선이다를 읽다보니

사료를 통해서 자세히 읽는 글이란 우리가 대강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는 참 맛이 다르구나 하면서 감탄하던 중


서점 집현전에 들러보니 새로 나온 신간코너에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란 제목의 글이 눈에 확 띄네요.

마침 목요일 발제로 인해 자료 준비하던중

골치아프네,어렵고 하고 고민하던 트로츠키에 관한 글이

마르크스와 트로츠키란 제목으로 두꺼운 책 한 권이'

번역이 되어 나왔길래 갈등하다가

그것까지는 조금 무리다 싶어서

그냥 세종 실록밖으로 행차하다만 구하고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종일 시간있을 때마다

세종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한 권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조선왕조실록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일인칭 서술로 세종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서술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한 권을 다 읽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알라딘에서 책소개 해놓은 것이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황희, 김종서, 정인지, 신숙주 등 쟁쟁한 조선의 정치가 9인이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정치가 세종의 모습을 그려낸 책이다. 조선의 창업기를 지나 수성의 시대를 이끌어야 했던 정치가 세종의 면모를 있는 그대로 그려내고자 했다.

공부에 편집증적으로 매달려 있지만 무武에는 무無지한 후보로 본 그의 아버지 태종, 세종의 얼굴에서 보이는 고독과 집현전 학자들에게서 간간히 느끼는 분노를 읽어냈던 수양대군, 중국과 지식 경쟁을 벌이고자 했던 세종의 자존심을 그려낸 정인지, 유감동 사건과 같은 성 스캔들이나 세자빈의 동성애 사건을 난감한 표정으로 대하는 세종의 모습을 묘사한 허조 등 9개의 각기 다른 시선은 세종의 면모를 보다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태조실록, 태종실록, 세종실록에서부터 세조실록, 정조실록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실록은 물론이고 이이의 , 이긍익의 , , 신숙주의 등 다양한 사료를 폭넓게 인용하고 그 출처를 해당 문장에 빠짐없이 표기하고 그것을 재구성해낸 지은이의 성실함과 역량이 돋보인다.

꼼꼼한 조사와 치밀한 재구성에 의해서 세종의 풍모를 온전히 드러내려는 이 책을 통해 읽는 이들은 세종 정치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음과 동시에 세종 시대의 다양한 인물들과 흥미로운 사건들과도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세종이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국왕 후보자였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충녕이 무武에 취약하다는 점이 매우 염려스러웠다. 일찍이 양녕도 “충녕은 용맹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나는 “비록 용맹하지는 못하나, 대사에 임하여 큰 의문을 해결하는 능력 면에서 당세에 더불어 견줄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지만, 사실 양녕의 지적은 정확한 것이었다.-p45 중에서

세자빈의 동성애 소문을 들은 상께서는 펄쩍 뛰셨다. 엄한 형벌로 ‘음탕한 풍습’을 겨우 멎게 했는데, “어찌 세자빈이 이러한 풍습을 본받아 이같이 음탕할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라는 말씀이 그것이다. 즉시 소쌍을 불러 사실 확인을 한 다음, 세자빈 봉씨를 찾았다. 주상과 중전 앞에 불려온 봉씨는 딱 잡아떼었다. “소쌍과 단지가 서로 사랑하여 밤에 같이 잘 뿐만 아니라 낮에도 목을 맞대고 혓바닥을 빨았습니다. 이것은 저희들끼리 하는 짓이지 저는 애초에 동침한 일이 없습니다.-p120 중에서

예조판서 허후는 나아가 지금 “흥천, 흥덕 두 절도 혁파하려고 하는데, 하물며 다시 새 절을 세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허후의 이 말에 다소 흥분한 아버지는 “경이 두 절을 혁파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인부를 뽑아서 경에게 줄 터이니, 가서 한번 흥천사의 부도를 허물어보겠느냐”고 맞대응했다. 이에 흥분한 허후는 “신의 생각으로는 허무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대신이 말을 하니 내가 말을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허후는 예관으로서 어찌 저리 천연스럽지 못한가”라고 개탄했다.-p188 중에서



박현모 - 1965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 , 등이, 옮긴 책으로 등이 있다.


'군맹평상' 세종의 정치를 말하고 쓴다는 것은 어쩌면 장님 코끼리 그리기일 수도 있겠다. 여러 명의 장님들이 거대한 코끼리를 제한된 시간 동안 만져보고 그려보면 어떻게 될까. 긴 코를 만져본 사람은 길다란 대롱을 그릴 것이며, 단단한 상아를 만진 사람은 길쭉한 뿔을 그릴 것이다. 우람한 다리를 만져본 사람은 커다란 통나무를, 평평한 배를 만진 사람은 널따란 벽면을 그리고, 커다란 귀를 만진 사람은 세모모양의 개떡을 하나 그릴지도 모를 일이다. 수많은 사건과 다양한 이야기들, 그리고 몇 개인지 알 수 없는 '실록 속의 복합구조'를 하나하나 탐색하면서 그려본 나의 세종 그림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 박현모



    


서설-세종과 새롭게 만나기 위해
태종이 본 세종-국왕의 조건, 그리고 세종의 정치 비전
황희가 본 세종 1-대마도 정벌과 공세적 안보정책
황희가 본 세종 2-조선에 살고 싶다:세종시대의 집단귀화 현상
허조가 본 세종 1-사회적 약자를 위한 보살핌의 정치
허조가 본 세종 2-세종정치의 아킬레스건, 왕위계승문제정치
박연이 본 세종-조선의 황종음을 찾아라
정인지가 본 세종-학문 사대주의를 넘어서
수양대군이 본 세종-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김종서가 본 세종-파저강 토벌을 위한 대토론
신숙주가 본 세종-싱크탱크 집현전 안의 두 가지 길
정조가 본 세종-맡기고, 예비하고, 기회를 활용하라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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