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아픈데 없이 잘 자라던 둘째가 한번 아프더니 대차게도 아파 입원을 했었더랬습니다
참...출산할때도 넘 바빠서 같이 잘 못있었는데 요번엔 더 바빠서 잠도 3~4시간밖에 못잔 남편...
꼬박 열흘을 교대도 없이 저 혼자 애랑 병원신세를 졌지요 딸은 시댁에 가있구..
순둥이가 몸이 아프고 환경도 적응이 안되니.. 3일 밤낮을 제대로 못자더라구요
3일째밤에는.... 제 정신이 아니었지요 침대에 가면 자지러지고(덥고 답답했나봅니다..) 저한테서 안 떨어지려고 하니 계속 안고
병원 복도를 서성였구요 간호사들도 안쓰러이 쳐다보며 어떻게 해... 소리만 합니다
새벽에 잠든 애를 유모차에 누이고 복도 의자에서시체처럼 잠들어버렸습니다
간호사들이 저를 깨우다가 못깨우고(나중에 왜 안깨웠어요? 여쭤보니... 아무리 깨워도 모르고 자더라고...이런..)우는 애를 안고 분유도 먹여보려 했지만 젖만 먹던애가 먹을리도 없었죠...
결국 같은 병실 엄마들이 번갈아가며 애를 보고...사정을 잘 아니 조금이라도 더 자라고 깨우지도 않고 애를 봐줬나봐요
아득하게.... 아이가 우는 소리에 깨보니 아침이 훤하게 밝아 있더라구요
이틀뒤 남편이 피곤에 지친 몸을 끌고 교회 갔다가 딸을 데리고 병원에 왔어요
참 반가웠는데... 점심을 먹고는 애기 재운다고 옆에 누웠다가 잠들었는데 거의 혼수상태였죠 잠들기 직전... 딸이 심심해하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고... 애랑 같이 있어야 하는데 생각만 하고 몸은 잠들기시작했고
자고 일어나니 친구들이 찾아와 얘기하다보니 전날 남편한테 섭했던 맘들에 기분이 안좋아져서는... 친구들 가고 신랑과 안좋았습니다... 결국 저녁도 같이 안먹고 화를 내며 가게 되고 그 와중에 딸... 중간에서 참... 난처했을거에요 빨리 가자고 하는 아빠랑.. 엄마사이에서...
그렇게들 가고 나서 담날... 미안한 맘 들더라구요 피곤하고 감기기운있는 아픈 몸으로 아이와 놀아준 남편, 병원에도 맘처럼 올 수 없어 미안하고 답답했을 남편, 며칠 떨어져 있어 엄마가 보구 싶구 같이 있고 싶었을 딸에게...
퇴원하고 집에 와보니 카메라에 이 사진이 있었어요 웃으며 "꼭 파출소에 수감된 분위기야" 하고 말았는데
남편의 마음이 있는 사진을 본거 같아 가슴 한쪽이 좀 ... 그랬어요 손등에 바늘 꽂고 잠든 아이와 구겨져서 잠든 제모습이..
참 힘든 시간들이었어요 모두에게
아이가 젤 힘들었겠죠?? 잘 감당해준 아이들에게 고맙고...
아픈건 가족모두에게 아픈 시간인거 같아요
그래도 치료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아픔은 감사할 제목인거 같구요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겪고 있는 분들 힘내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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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깽굴
'07.2.28 12:46 PM사진이 넘 커서 안올라가나봐요 ... 줄일줄 모르는데...
저녁에 남편한테 부탁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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