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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금요일,-앤디 워홀전에 가다

| 조회수 : 1,417 | 추천수 : 45
작성일 : 2007-02-11 11:00:24


토즈에서의 금요일 모임,

미술사 모임이 진화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cutepond님의 뭉크 설명에서 실제로 노르웨이에서

뭉크의 작품을 본 사람이 하는 설명이 주는 실감

그리고 처음 발제를 맡았을 때에 비해서 정말 놀랍다고

생각할 정도로 귀에 쏙 들어오게 설명과 미술과 음악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에서 다음 책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되네요.

피카소,

매번 그림을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화가

자전거님이 빌려간 타쉔 책을 다 읽고 발제하는 것에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대화가의 경우 발제자만이 아니라

서로 다 읽고서 토론이 더 깊이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계기도 되었고요.

먹을 것,볼 것,읽을 거리를

서슴없이 들고 와서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된 것도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고

새로 온 사람들이 낯설지 않게 서로 인사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장소를 한 시간 연장해서 쓸 정도로 활기찬 수업을 마치고

하루 남은 서울대 미술관에서의 워홀전에 갔습니다.

마침 영상으로 설명하는 미국에서의 전시회 장면이

있어서 워홀 전을 다 보고 나서 리히텐슈타인과 워홀에

관한 설명을 듣고 나니

돌아오는 발걸음이 공연히 신바람이 나더군요.

역시 그 먼 곳까지 가는 것이 아깝지 않았다

아니,그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노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Buying is much more American than thinking, and I'm as American as they come."

오늘 아침에야 시간이 나서 엔디 워홀에 대해서

찾아보고 있는 중인데 우선 그의 말이 인용된 글이

눈에 띄는군요.

사는 것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미국적이라

그것은 요즘 미국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소비사회의 본질을 너무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말이라

마음이 움찔하네요.




Warhol's silkscreen reproductions of a single object emphasised the condition of a culture now vested in mass production. It was a brilliant observation of the new media culture and the shifts in the nature of reproduction it engendered




Despite the public pose of ordinariness and ease, Warhol chose famous brands and famous people for his subjects. The supposed carelessness of the silkscreen process called attention to the fact that the images were constructions, just as the images of stars and fame itself are purposeful constructions.

오늘 워홀을 보고 있는 싸이트에서는 작품 한 점마다에

간단한 설명을 붙여 놓았는데

이해를 돕는 설명이라 일부러 복사해서 올려놓습니다.



Although Warhol took on more commercial work and a commercial look in the 1970s and 1980s, he retained his wit and insight. His series of myths in America, ranging from Aunt Jemima to Mickey Mouse, fingered with acute perception the socialised conditions of a commercialised culture.


사실 워홀하면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 보다는

수프 깡통 찍어내듯이 실크 스크린 처리한 사람

마릴린 몬로를 대상으로작품을 만든 사람

그런 식으로 대강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가 미술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림에 대한 개념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미술이 무엇인가,미술에서 다룰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그것에 대한 고정관념을 하나 더 넘어서도록 해서

그 전으로 더 이상 돌아갈 수 없게 했다는 점에서

그는 뒤샹과 버금가는 일을 한 화가가 아닐까요?




In the beginning Warhol used a projector to transcribe images from the popular mass media onto canvas for reproduction. Not only did he give up this method when he learned that Roy Lichtenstein was doing the same thing, but Warhol was first to deny personal creativity as a strategy for art.

전시장에는 약 50점의작품이 전시되었는데요

그 중에서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색감이 화려한

실크 스크린 작품들이 여러 점 걸려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그가 갖고 있는 균형감각,그리고 색감에 대해서

생각을 했었지요.

그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미술을 했더라도

상당한 경지에 올랐겠다는 것을 마음으로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목요일에 제대로 만난 작곡가 생상의 음악을 들으면서

앤디 워홀을 보고 있자니

한 주일의 복습,그리고 한 주일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좋은 느낌이 드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기분이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rihwa
    '07.2.12 12:14 AM

    구겐하임에서 봤을 때 (막연히 그냥 가서 봄) 그냥 미국식 미술이구나 했죠.
    그 현란한 색채와 어쩐지 지저분함 그림을 모르는 나로서는 건물안 다 보며 올라가는데 3시간 밖에 안 걸렸죠.
    이런 감상문 한편이라도 읽어보고 갔다면 아마 감상하는 태도가 달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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