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반쪽이님과 둘이서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인상파 거장전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보았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미국에서 수용된 인상주의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원화로는 처음 보는 그림들도 많았고 처음 이름을 들어본 화가들도 많아서
아주 자극이 되는 전시였습니다.
마침 밤에 집에 와서 everymonth에 가보니 반쪽이님의 아주 상세하고 재미있는
관람기가 올라와 있어 즐겁게 읽고 나니
중복되는 글을 쓰는 것보다는 전시회의 after를 하는 것이 더 좋겠구나 싶어서
낮시간의 즐거움을 회상하면서 그림을 보는 중입니다.
더구나 그녀가 낮에 빌려준 음반이 이 시간의 분위기에 딱 들어맞는 곡들이라
금상첨화로군요.
재즈곡을 연주로만 들려주는 것인데요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듣고 다시 듣고 하게 됩니다.

curran이란 화가인데요
제목은 on the heights이고 세 명의 여자가 언덕위에서 앞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본 그림에서 제일 앞쪽에 앉은 여자의 팔에서 보이는 실핏줄까지가
들여다보입니다.
인상주의라고는 하지만 각자 화가가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는 전시였습니다.

같은 화가의 다른 작품을 조금 더 찾아보고 있는 중이지요.


이 그림은 원화로 보면 느낌이 참 다를 것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루오 전시회에서 느낀 것이지만
한 화가의 일생에 걸친 변화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정말 가치있는 전시로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인상파 거장전이라고 하지만 50명에 이르는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다보니
한 화가에 집중해서 전시하는 것은 조금 무리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전시는 늘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래도 오늘은 제가 모네 작품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중의 한 점인
베니스 궁전을 그린 그림이 와서
그 앞으로 서너 차례 되돌아가고 다시 돌아가는 시간이었고
르노와르의 소품 두 점에서도 눈을 떼기 어렵더군요.
그 석점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받은 전시였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하고 마음속으로 벼르게 되더군요.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다시 보고 싶다고
돌아나오는 순간 저를 부르는 작품을 만나는 것
그 작품에 대해서 마음속으로 다시 생각하고 떠올리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좋은 전시회의 조건인데요
그런 점에서 그렇게 끌리는 작품이 여러 점 있었던 이번 전시회는
after 자체를 여러 번 해야 할 것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절로 드는 전시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