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 바윗길이 또 다시 궁금해져 삼각산을 찾았습니다.
아무래도 원효릿지가 가장 멋지고 훌륭하지요^^*
아뿔사!
버스에 내리자마자 한두 방울 뿌리던 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혹시나... 해서 준비한 우산을 펴들고 오르기 시작했지요.
후둑 후두둑~~~
어쭈구리#$&*^&(@!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
드뎌 바위 앞에 도착해서 한손엔 우산들고 한손으론 바위 만지며 살금살금.....
번쩍#@^^*!&&(*)%#!$$ 우르릉 쾅!!!!!!
에구 무서워라~~~~~
그러나 내가 누굽니까?
올 어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상황.
결국은 도중에 포기하고 덕암사 방향으로 돌아섰습니다......
제 길로 내려서 오르는데 많은 이들은 비를 맞고 하산,
또 일부는 비그치기를 기다리며 서있고, 나 같은 일부는 오르기에 열중하고~~~
이제 천둥 번개도 멀리 사라지고 비도 서서히 그칩니다.
그 사이 불어난 개울엔 빗물의 굉음으로 귀가 먹먹해지고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영롱합니다.
어차피 바위하긴 글렀으니 지금처럼 비온 뒤에 갓 개인 산행을 하는 것도 행운이다 싶어
내가 즐겨하는 코스로 발길을 옮기는데 처음 날 반겨주는 건 산딸나무꽃^.^*
지난 겨울 토끼 발자국을 따라 눈 내리는 이 길을 오르던 기억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녹음속에 묻혀버린 산속엔 온갖 식물들이 제 세상을 만나듯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어울려서 잘 살아갑니다.
누굴 헐뜯거나 해치지도 않고 서로 기대고 부비면서 의지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잡초에 뒤덮힌 행궁지~
기초석물을 피해 자기들만의 영역을 잘도 넓혀가네요^^
한참을 오르니 전망을 바라볼 수있는 중턱에 다달았습니다.
싱그런 나뭇잎 냄새와 빗물로 촉촉해진 산길의 바닥이 나의 후감과 촉감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시각 또한 대단한 만족감을 표시했네요^^
우와~~~~~~
이 맛에 산에 오른다니까요^^*
히히히ㅣㅣㅣㅣㅣ
여러분 우리의 까메오 괜찮습니까?
ㅎㅎㅎㅎㅎㅎㅎ
뒷쪽에 삼각산과 어렴풋이 보이는 도봉산에 매료되어 오늘의 까메오가 조연으로 격상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키키키ㅣㅣㅣ
정상에 오르니 비 개인 뒤끝이라 그런지 바람이 심하게 불어댑니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기로 작정하고 의상릿지로 하산길을 잡았습니다.
반원형의 의상능선...............
마치 용틀임한 모습입니다~
하산길에서 또 다시 만난 산딸나무..........
위에서 촬영을 하니 더욱 예쁘고 정다운 모습입니다^.~
속칭 누에바위인데 멀리 떨어져 찍으면 정말 똑같은 모습일텐데,
그런 사진을 찍으려면 저는 날개잃은 천사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번에 오르던 염초봉, 그리고 직벽에서 여우굴을 거쳐 백운봉까지 손가락을 짚어가면서 뒤돌아봅니다.
오늘 오르려고 계획했던 코스가 바로 저긴데..........
참말로 예쁜 길...
발걸음이 절로 늦추어지는 이 귀여운 길...
가던 걸음 멈추고 입맞춤이라도 해주고픈 바로 이 길.........
샘터에 앉아 잠시 쉬면서 발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바로 이 릿지화를 새로 샀거든요~
그래서 성능을 시험해볼 겸 나섰던 오늘의 산행이었는데 그 눔의 소나기로 인해 일정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하산길에선 엄지발톱이 얼마나 아프던지......
많이 불어난 개울물은 폭포져 소(沼)를 이루며 굉음을 뿌려댑니다.
상큼한 소나무향에 도취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속을 버티면서 오르길 잘했다며 자찬도 해봅니다.
우산들고 하는 등산, 참 운치있고 멋집니다.
여러분들도 경험해보시면 좋겠네요^.^*
오늘 야그는 끝이고요 음악은 손풍금님의 블로그에서 슬쩍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