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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비 온 다음날의 장미원-호수공원에서

| 조회수 : 1,131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6-06-11 12:27:46


  어제 밤 보람이가 말을 합니다.

엄마,아무래도 내일 아침 마두 도서관에 가야 할 것 같아.

순간 앗 일요일 아침의 단잠이 또 날라갔구나

마음이 복잡했지만 한 편 생각하면 그 시간에 나도 함께 준비해서  길을 나서면

정발산이나 호수공원에 갈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러면 몇 시에 깨우면 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6시 50분정도면 될 것 같다고 하네요.

어제 밤 장영희님의 영미시 산책을 담은 글

생일을 읽었습니다.

조금씩 읽어야지 하다가

소리내어 읽어보는 원문시와 너무나 자연스러운 번역

그리고 시에 관해서 짤막하게 이야기한 글

거기다 김점선님의 그림까지 여러가지가 어울린 글에

매료되어 결국 한 번 다 읽고 말았지요.

시를 읽다보니 잠이 다 달아나서

조금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었더니 역시나

일요일 새벽에 몸이 순조롭지 않습니다.

그래도 막상 길을 나서니

어제 온 비로 말끔하게 정돈된 거리,

그리고 약간 서늘하다 싶게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기분이 조금씩 좋아집니다.

장미원의 장미가 과연 어떤 상태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들어선 곳

절정을 넘어선 장미들이 막 시들기 시작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에서 처음에는 눈을 돌리게 되네요.

공연히 왔나?

그래도 자세히 돌아보고 있자니

지는 꽃, 그 사이 사이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

지난 번 왔을 때는 아직 몽우리에 불과하던 것이

지는 꽃을 대신해서 장미원에 온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네요.






어제 내린 비로 인해서 마른 장미가 아니라

이슬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촉촉한 물 머금은 장미가

싱싱합니다.












혹시나 해서 긴 팔 옷을 입고 갔는데

그러길 잘 했다고 느낄 만큼 아직 9시가 못 된 시간의

호수공원은 서늘한 공기,좀 더 맑게 울리는 새소리

말갛게 정돈된 공간,거기다가 평소보다 조금 덜 붐비는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아마 이 번 주가 지나면 장미원의 장미는 일부러 찾아가서

보기엔 조금 곤란한 상태로 접어들 것 같네요.

그래도 그렇게 오랜 세월 일산에 살면서

이번처럼 일부러 장미를 보러,장미를 찍으러

같은 장소를 이렇게 여러 번 찾아간 것이 처음이라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파인애플
    '06.6.11 3:35 PM

    집이 호수공원 1분 거리라 자주 가는데도 장미원을 둘러볼 생각은 한번도 하지 못했어요.
    두돌 아이와 다니다보면 얼릉 잠재우고 조금더 많이 걸어야지(유일한 운동이므로) 하는 생각만 앞서서요.
    다음주엔 꼭 장미원에 가서 아이에게 꽃도 보여주고 느긋한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예쁜 사진 감사합니다 ^^

  • 2. 지원
    '06.6.13 12:06 PM

    장미원을 둘러본지가 몇년전인지....에혀~~
    이번주에도 아직 남아있을까요?
    한번 둘러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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