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존슨이란 저자가 있습니다.
그가 쓴 선택이란 제목의 책이 있는데요
어제 우연히 도서관 서가를 뒤적이다가 꽂혀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반가운 마음에 집에 들고 와서 반신욕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하는 선택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를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이 일이 하고 싶은 일인가,해야 하는 일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공감을 해서 일까요?
아침에 우선 그 책에 관한 간단한 소개글을 영어로 올리고 (올해 꾸준히 해보기로 마음 먹은 일중의
하나인데 매일 하려고 했으나 요즘 csi 보느라 시간이 모자라서 자꾸 미루게 되네요.
그러고 보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사이에서의 충돌이 제겐 이런 식으로 오고 있군요)
피아노를 치는 일과 그림 보는 일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역시 일상적으로 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일을 먼저 하자 싶어서
과감하게 피아노 앞으로 갔습니다.
요즘 꾸준히 연습하고 있는 몇 곡을 여러 차례 치다보니 손에 익어서
이제는 제법 가락이 이어지는 느낌이라 기분좋게 연습을 하고
디카 모임이 마침 일산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서 느긋하게 그림 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클레어님에게 드리는 선물로 르노와르를 보다가
마음이 동해서 오늘도 보게 되네요.
이 그림은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베니스 풍경이지요.
산마르코 광장앞입니다.

스펜서 존슨은 선택에서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가 하는 결정이 머리에서 나온 것인가,아니면 가슴에서 나온 것인가
둘 중에 하나뿐이라면 그것은 불완전한 결정이라고 충고를 하고 있네요.
그는 일반적인 결정을 하고 나서 실용적인 질문과 마음으로 하는 질문으로 더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대답이 yes라면 그대로 해도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이것이 내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정보를 충분히 모았나,그리고 미리 충분히 생각했나를
살펴보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을 합니다.

여기까지는 누구라도 생각해보면 수긍할 만한 일이지요.
그 다음에 제가 중요하게 느낀 것은 바로 다음의 말입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정직하고 내 직관을 믿으며 내가 더 좋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으며
결정을 내리는가?
이 질문을 꼭 해야 된다고 하면서 그것이 각자 의미하는 바를
주인공 젊은이가 산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한명씩,혹은 여럿이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질문은 참 의미심장하더군요.
우리가 스스로를 깍아내려서 우리 속의 가능성을 막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보면
과연 우리는 스스로를 제대로 대접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자꾸 돌아보면서 생각하고
결정에서 자신이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이 그림은 제게 개인적으로 자극을 주고 실제로 시간도 내 주시면서
디카에 입문하는 것을 도와주신 안나돌리님을 생각하고 고른 그림입니다.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나 말로는 충분히 고마움을 다 표현못하고 있는 느낌이라서요.

마음에 드는 음악속에서 그림을 보는 시간
그 자체로 충만한 아름다움이 흘러 넘치는 시간이네요.
책에서 읽고 좋았더라 하고 그치지 않고
제 삶에 실제로 적용하는 일이 일상화되어 그것이 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안고 일어납니다.
오늘 하루 좋은 시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