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규원님! 노랩니다.(아이 학교가는 길...)

| 조회수 : 1,892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6-03-07 16:10:18
아이 입학식이 끝나고 3 일 째 가는 학교 길입니다.
9 시까지 데려다 주고 11시 30분에 데리고 와야 하는 오전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네요.
이 날은 걸어가고 걸어와야 하는 길을 알려 주자는 의도에서 걸어서 학교를 가기로 했어요.
엄마랑 둘이서요..



1. 안개가 낀 아침 이였습니다. 처음엔 두리번 거리며 걷더니  뛰어가네요.



2. 그러더니 이내 멈추네요. 8 시가 넘은 시간까지 안개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3.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가 다시 제가 뒤로 왔어요.
가면서 아이는 공시랑 공시랑 거립니다.  배 껍질이 아프다네요...나 참...
배가 아프면 아프지 왜 배껍질이 아플까??? 녀석!



4. 보통 차로 오고 가는 학교 가는 뒷길 이라지요. 안개와 함께 아이 모습을 담을수 있어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5. 아이가 걸어가는 양 사이 까까머리 논 밭이 침묵속에 아침 맞을 준비 하고 있었어요.




6. 지나가는 차 를 잠시 한 켠으로 비켜 보내줍니다.
지금은 엄마가 있어 "차가오니 비켜서자~" 하고 말을 건네지만 혼자 걸어 갈 때에는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7. 차를 보내고 나 혼자만의 길인냥 아이는 다시 한 가운데로 걸어갑니다.
이리 저리 고개 돌려가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참 대견해 죽겠습니다.




8. 네 갈래 길이 나오면서 작고도 아주 짧은 다리가 나옵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면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이 있을 찌언데 아이가 선택해서 걸어가는 그 길이
후회 없는 선택이길 바래어 봅니다. 비록 먼~~훗날 이야기 이지만...




9. 엄마는 얼른 앞으로 뛰어나와 아이 앞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한적한 우리 둘 만의 길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10. 표정이 조금은 힘들어 보이네요. 아이 걸음으로 20분 정되 되는 학교가는 길입니다.




11. 이 날 등교길이 아이가 살아가는 내내 좋은 기억주머니로  남아있음 좋겠습니다.




12. 엄마의 능청에 살짝 웃음을 던져주는 아이입니다. 달랑 달랑 이름표가 사랑스럽습니다.




13. 조금 큰 길로 나오니 제법 지나다니는 차가 늘었습니다.
덥다고 모자를 휙 벗어버립니다. 가방이 더 무거워 보이고 아이는 작아보입니다.




14. 또 다시 혼자서 가는 길... 봄을 맞이하려는지  밭거름  내음이 코끝을 때립니다.




15. 땅 냄새 맡으며 안개속을 한 없이 걸어갑니다.




16. 학교가 가까워지니 아빠랑 같이 걸어가는 친구를 만났어요.
서로 눈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아마 낯설은 거겠지요.
요즘은 아빠랑 함께 오고 가는 아이들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아빠의 눈에 당신의 작은 아이가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17. 학교 후문으로 올라갑니다. 가방이 아이 등을 받치고 가네요.




18. 운동장으로 들어서니 안개가 먼저 반겨주네요.
신기한 듯 두리번 거립니다.
아이에게 물어볼 걸 그랬어요. 안개가 뭐라고 하던? 하구요...




19. 엄마는 그 자리에...아이는 교실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20. 점점 멀어져 가는 아이 모습을 보며 엄마는 자기 의지와는 관계없이
괜시리 울컥 거립니다.




21. 교실을 향하여 더 가까이 가까이...너무 조용한 아침입니다.




22. 뒤따라 오는 기척이 없었는지 아이는 뒤돌아 엄마를 바라봅니다.



23. 교실로 향한 마지막 계단을 올라갑니다.
언제 저렇게 컸는지...그 만큼 한 여자는 늙어간거지요.




24. 신발장에 나란히 올려 놓은 운동화가 더 소중해 보입니다.




25.교실에 들어서니 교장선생님이 나온 대형 모니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저곳 호기심으로 아이들 눈은 더 바쁘지 싶어요.




26. 걷고 또 걷고 두리번 거리느라 조금 늦었나요? 아이는 친구 얼굴을 바라보며 제자리
앉습니다. 맨 앞자리에...



27. 그렇게 아이를 데려다 주고 엄마는 같이 왔던 그 길을 홀로 돌아갑니다.
안개속에 살포시 묻혀서....

이렇게 안개속의 학교 가는 길은 점점 밝아오고 있었습니다.




당신과 나 - 민해경-

예전엔 당신을 이렇게 사랑하는 줄 몰랐어요
어려운 일이 너무 많아서 지나온 날 돌아보다가
문득 그대의 상처가 나보다 큰 것을 알았죠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소중함을 잊었나봐요.
난 당신과 걸어온 이 길을 후회한 적 한 번도 없어요.

외롭고 허전한 내 마음속에 사랑이란 옷을 입혀줬으니
아침햇살처럼 환하게 웃는 얼굴, 그런 당신을 난 사랑해요.

내 곁에서 서 있는 당신이 너무나 소중합니다.
우리 서로 마주 보지 말아요. 둘이 한곳을 바라봐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6.3.7 4:12 PM

    저번에 물어보신 배경음악 노래 가사입니다.

    좋은 시간 됩시시요.

  • 2. 프리치로
    '06.3.7 4:38 PM

    아이의 뒷모습을 보니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저의 경우는 애가 앞모습을 안 대줘서 뒷모습을 자주 찍지요...
    둘째가 학교간 다음엔 책가방을 맨 아이들 모습을 보면 주책맞게 자꾸 눈물이 나요..
    노래도 참 좋으네요..

  • 3. 오이마사지
    '06.3.7 5:16 PM

    이상하게 왠지...쨘...하네요...

  • 4. 우향
    '06.3.8 12:00 AM

    아이의 뒷모습....사랑은 가슴 찡한 슬픔입니다.

  • 5. 정호영
    '06.3.8 7:34 AM

    하~~ 정말 경빈마마님이세요..
    너무나 아름답고 가슴뭉클하네요..^^ 노래또한 너무 좋구요..^^
    어제밤에는 윤희엄마가 오랫만에.. 큭큭웃으며.. 열심히 하던데요..
    이상하게 제 귀가 간질간질하더라구요.. 무슨일 있었나요?..^^

    배껍질이 아픈 제형이.. 너무 귀여워요.. 우리 윤희윤덕이도 제형이만큼 크면.. 이런 엉뚱한 이야기 하겠죠?..^^
    안개낀.. 경빈마마님과 제형이의 길.. 너무 아름답네요..
    제형이의 뒷모습이.. 큰 가방을 매어서 그럴까요.. 너무 안스러워요..
    제형이가 다닐 학교는.. 제 아이들이 다닐때는 지금의 교육과는 좀 달라졌으면 좋겠네요..
    경빈 마마님은 제형이와 같이갔던 안개길을 다시 걸어오시면서.. 무슨생각을 하셨을까요..
    경빈마마님.. 앞으로 좋은일 많이 있을거에요..^^

  • 6. 웃는 해바라기
    '06.3.8 10:11 AM

    정말 감동적인 엄마와 아이의 등교길이네요.
    가슴이 찡해요.

  • 7. 강물처럼
    '06.3.8 10:15 AM

    저도 초등학교 입학시키고는 한달을 데려다 줬어요..
    그러고는 며칠은 뒤에 숨어서 지켜 봤죠..

    잘가나.. 못가나.. 가다가 딴짓은 안하는지...

    그러더니 어느새 올해는 중학교 입학했네여...

    근데 콩사랑은 언제까지 안열리나요??

    디카 산거 자랑해야 하는디.....ㅋㅋㅋ

  • 8. 이규원
    '06.3.8 10:29 AM

    경빈마마님!
    저 놀랬습니다, 갑자기 내 이름이 있어서요.

    찬란한 이 봄날에 저에게 기쁨을 주시네요.
    기쁜 정말 좋습니다.

    많은 일을 하면서도 현모의 길을 걷는 경빈마마님
    대견(?)스러우면서도 존경스럽습니다.

    현모의 길을 걸으려면 엄마가 건강해야 하니까
    변덕스런 봄날씨에 건강 챙기면서 생활하세요.

    제 추측이 맞았네요. 음색이 민혜경같던데....

  • 9. 경빈마마
    '06.3.8 10:46 AM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강물님 홈 열립니다.

  • 10. e뿌e모
    '06.3.8 2:27 PM

    감동입니다....다큐같은거 만드셔도 잘 하실거 같애요...^^*

  • 11. 소금별
    '06.3.8 3:10 PM

    멀라요..
    나 눈물났잖아요...

    요즘은 4살배기 아들녀석 크는것이 아까워 죽을맛입니다..
    어쩜 이리 사랑스러울 수 있는지.

    경빈마마님 건강하시죠???
    좋은글.. 맛깔스러운 고향의 맛이 눈으로 느껴지는 음식들 잘 보고 있답니다..

  • 12. 만물상
    '06.3.9 4:29 AM

    아기 크는 것이 아깝다는 말씀
    이해합니다.
    짠한 글과 사진이었습니다.
    감동입니다.

  • 13. PHO23
    '06.3.9 1:50 PM

    다른 말 필요 없이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 14. 김영미
    '06.3.9 3:52 PM

    경빈마마님 글은 꼭 읽고 싶어지지요`` 눈물이 흘러내려요 ~~~~

  • 15. monika
    '06.3.9 7:42 PM

    난 왜 남편 얼굴이 떠오를까요...괜히 눈물이....

  • 16. 둥이모친
    '06.3.10 2:07 PM

    왜 여러 사람들 눈물을 빼시는지 원....
    머땜에 안개낀 이른 아침도 보지 못하는 게으른 엄마 부끄럽게 하십니까?
    울 아들들 학교 가면 둘이라 덜 외로워 보이겠지요? 항상 경쾌한 발걸음의 우리 둥이들이니까..

  • 17. lee
    '06.3.12 10:12 AM

    눈물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907 이슬을 담다 7 경빈마마 2006.03.09 1,367 104
4906 “한옥엔 삶의 지혜 가득해요<BR> 머잖아 주거문화 .. 13 반쪽이 2006.03.09 1,672 27
4905 영국 출장길에서 4 가을비 2006.03.09 1,414 13
4904 성난 군중~~~~~~~~~~~~~~~~~~~ 4 도도/道導 2006.03.09 973 28
4903 선인장 꽃 4 그린 2006.03.09 1,235 56
4902 아침에 읽는 종이비행기 3 intotheself 2006.03.09 1,096 39
4901 한밤에 보는 피사로의 그림 한 장 4 intotheself 2006.03.09 1,062 34
4900 선인장의 황금 침~~~~~~~~~~~~~~~~~~~ 5 도도/道導 2006.03.08 1,032 11
4899 이게 뭘까요~~ 8 강물처럼 2006.03.08 1,328 11
4898 사진이 너무크네요..그래서 다시~~ 4 dlwh 2006.03.08 1,104 10
4897 새봄맞이... 8 dlwh 2006.03.08 1,061 14
4896 앵두 5 e뿌e모 2006.03.08 1,020 8
4895 웃으세요~^^ 8 e뿌e모 2006.03.08 1,075 9
4894 [눈물 건강학] 슬플 땐 울어라! 그래야 오래 산다 2 반쪽이 2006.03.08 1,219 11
4893 둘째의 졸업과.. 입학.. 7 프리치로 2006.03.08 1,257 12
4892 디카 구입 기념샷~~~ 5 강물처럼 2006.03.08 1,084 8
4891 행복을 나누는 기쁨~~아네모4차정모 기념샷!!! 4 안나돌리 2006.03.08 1,195 23
4890 아이들이 입학했습니다... 8 트윈맘 2006.03.07 1,125 13
4889 이규원님! 노랩니다.(아이 학교가는 길...) 17 경빈마마 2006.03.07 1,892 20
4888 느므느므 이쁜 달팽이가족... 1 소금별 2006.03.07 1,164 12
4887 너구리 가마 3 천하 2006.03.07 1,201 10
4886 증명사진 2110원으로 찍기 7 동동이 2006.03.07 1,572 21
4885 아랫니가 쏙~~ 6 정호영 2006.03.07 1,130 15
4884 화요일 아침 느긋한 마음으로 보는 르노와르 2 intotheself 2006.03.07 1,326 96
4883 자유로운 비행~~~~~~~~~~~~~~~ 도도/道導 2006.03.07 908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