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에 빠져 가끔씩 잊고는 살지만
내 마음 한구석에 어둡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남편이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일입니다.
벌써 몇번째
오늘 낼이 힘들다며
울며 전화가 왔었는 데
그래도 매번 또 넘기는 일로
친구도 지쳤는 지..내게 전화하기도
미안했던 지..어제는 제가 전화를
하였습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지금 혼수인 데
병원에서 할 것은 다 했다며
출혈이 멈추질 않고 계속되는 수혈과
산소호흡...두달이 되어 갑니다.
그 사이 사이
회복의 기미가 있을 때마다
희망을 가져 본 안타까운 시간들이었는 데
이제...의사들도 손을 놓는다니....
아직 젊은 나이가 참으로 허망하고
솔직이 전 참담해 하는 친구가 더 맘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서로 고생하지 말고..
희망이 없다면 ~~하는 생각을 전 해 보는 데
그래도 친구는 그렇치가 않은 가 봅니다.
가장...나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내가 형편이 안되어 그렇게 하고 싶어 하는
카메라를 사지 못할 때 이 카메라를
건네주며 열심히 해 보라며 격려해 주었던....
그 친구는 아마 잊어 버렸을 꺼애요..
저도 언젠지 기억을 못 하겠는 데
내 장롱 서랍속에서 이리 낡은 채
간직되어 있었으니....
좀 더 실력이 되면 찍어 보리라
생각하며 오늘...어루만져 보았답니다.


겉케이스에서는 표면이 삭아 떨어지고
있지만..내 눈빛만 보아도 나를 알고
그 친구의 전화속 말 한마디에 그녀가
지금 어떤 지 알고 있는 친구의 정이
물씬 물씬 배어나는 낡은 카메라를
꺼내 놓고 오늘....이리 저리 들다 보며
이 힘든 상황을 친구가 잘 극복해 주길
바라고..또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