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일 신일중학교 도서관이 서가 정리때문에
문을 닫았습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갖고 있는 책중에서 조금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다가
금요일 모임에서 블루 바이올렛님에게 나는 성인용이야란 제목의
김점선님의 수필집을 빌려 읽었습니다.
오십견이후에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게 된 이야기,화투에 얽힌 사연
어린 시절의 경험, 지금의 삶에서 느끼는 단상등 다양한 이야기와 화투그림이
실려 있지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는 나 김점선과 10cm 예술 1,2를 먼저 읽어서 그런지
이젠 이야기가 신선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의 범위란 어디까지인가
그런 것을 생각해보게 된 계기도 되었지요.
도서관에서는 머라여님의 소개로 사게 되었다는 4권의 책중에서 우선 고대 그리스를
재미있게 보면서 도판을 사진을 찍어서 간단한 소개글과 더불어
everymonth에 올리는 일을 하는 틈틈이
마침 어제 신일중학교에서 빌려온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요
그 중 한 권이 봉제공장 시다,삼성입성기란 제목의 책입니다.

책소개
정식 학력이라고는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던 한 청년이 봉제공장 시다에서 삼성에 입사하게 된 사연을 기록한 책이다. 세 돌이 지나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할머니, 누나와 힘겹게 살았던 그가 모든 역경과 한계를 딛고 현재의 자리에 서게 된 과정과 눈물겨운 노력을 담았다.
먹을 것이 없어 친구에게 돈 100원을 빌려 라면을 끓여먹던 어린 시절, 봉제공장 시다로 일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았던 야학 시절,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던 그가 IT 회사의 사환으로 취직하여 컴퓨터에 미치게 된 사연들을 담담하게 엮었다. 성실의 가치가 경시되고, 부익부 빈익빈이 극대화 되는 요즘의 현실에 '간절히 원한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생의 중요한 가치를 일깨운다.
지은이 소개
권세종 - 1976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중 ·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차례로 합격하고 경희 대학교에 입학했다. 1997년 서울시 '효행 · 예절 청소년상'을 수상했다. 1995년 '삼성 데이터 시스템'에 입사하여 5년여 동안 컴퓨터 공부에 매진. 2000년 한국경제 TV를 거쳐 삼성 SDS 톱10 안에 들게 되었다. 현재 삼성SDS 웹 마스터라는 공식 직함 외에 삼성멀티캠퍼스(E-campus) IT강사로도 활동 중이며 소년원, 공무원교육원, 기타 국내외 여러 학교 및 기업체 등에서 동기부여 · 의식개혁 · 자기개발 등의 특강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용
차례
프롤로그
시골 촌놈 봉제공장으로
배고픈 날들
기죽지 마라, 그리고 이겨라
영주 촌놈, 서울에 입성하다.
나는 봉제공장 시다
컴퓨터 도사를 향하여
야학, 배움의 길이 열리다.
머리엔 지혜를, 얼굴엔 미소를, 가슴엔 사랑을
시련을 넘어 나아가기
삼정데이터시스템의 어리바리 사환
권세종의 좌충우돌 컴퓨터 도전기
화려한 스카우트
대학 입학, 그리고 야학의 컴퓨터 선생님
삼성을 넘어 세계로
그래, 나도 삼성에 들어가는 거야
삼성이 나를 키운다
도전, 권세종의 자격증 취득기
때론 미쳐라, 권세종의 인라인 스케이트 평정기
배워야 할 건 공부만이 아니었다.
IT의 미래는 나의미래
이 책은 빵굽는 CEO와 더불어 한 개인이 역경을 딛고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나를
보여주는 책이지요.
그래서 사실 읽으면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이상한 감정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자의 성공기보다 더 관심이 갖던 것은 진정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오는 기회와
그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람들의 아름다움,그리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눈뜬 저자가
자신이 일가를 이룬 다음 타인에게 손을 내미는 것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스승은 꼭 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여행보다 오래 남는 사진찍기
사실 이 책은 교보문고에 갈 때마다 자주 제 눈에 들어왔던 책인데
사서 본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못 했던 책이랍니다.
아마 그 때는 사진에 관심이 크지 않았고
그래서 그 자리에 서서 가끔씩 사진만 보고 오곤 했지요.
어제 도서관에서 만난 이 책을 오늘 서울 가는 지하철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저자가 설명하는 사진찍기에 관한 글이 너무나 공감이 가서
혼자서 막 웃었습니다.
가는 길에 반,오늘 길에 반 그렇게 다 읽고 나니 대화역이어서
아쉬운 마음에 역에 내려서 사진을 한 번 다 다시 보고 집에 들어오면서
관심의 힘에 대해서 생각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책소개
승무원으로 일하다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과 1년 여정의 세계여행을 떠난 '당찬 여자' 강영의의 여행 사진기. 새로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의 매뉴얼을 출국 비행기 안에서 읽었을 정도로 사진 아마추어였던 그가, 여행지에서 나름의 치열한 연구와 반성, 몸으로 부딪히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여행사진 찍는 법을 소개한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기에 전문용어와 현학적인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여행에 관한 단상만을 추상적으로 나열하고 있지도 않다. 그저 매일매일 낯선 세상 속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체험한 여행사진 찍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어떻게 기다렸는지, 여행의 추억을 공유한 다양한 인물들의 사진은 어떻게 찍었는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갔고, 그런 표정은 어떻게 잡아낼 수 있었는지 등 기존의 사진 기술서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며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브라질의 카니발, 튀니지의 전통 결혼식, 아르헨티나의 길거리 탱고 등 향토성 짙게 풍기는 사진들, 그리고 여행하며 만나게 된 각국의 다양한 고양이 사진까지, 작가의 여행사진과 여행 이야기를 감상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지은이 소개
강영의 - 대한항공 승무원이 되어 3년간 근무하였다. 결혼 후 사표를 내고, 남편과 함께 1년가량 지중해 연안과 남미를 돌아다녔다.
책 표지 글
낯선 곳에서 건져 올린 나만의 여행사진 360일의 세계여행, 사진으로 남다
파리행 비행기에서야 겨우 새 카메라의 매뉴얼을 읽으며 기능을 익히는 바보 같은 행각을 벌인 것만 보아도, 여행을 시작할 당시엔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에 그렇게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행중 카메라는 나의 분신이 되었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숨을 쉬는 행위처럼 되어버렸다.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져서 잠잘 때를 빼고는 거의 한시도 몸에서 카메라를 떼놓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잃어버리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걷든, 장거리 버스를 타든, 행복하든, 지치고 피곤하든, 언제나 카메라 가방을 품고 다녔다. 일 년여 동안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카메라를 어루만지고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았다.
내용
차례
1장 카메라와 함께 떠나다
카메라와의 만남
나만의 여행사진을 찾아서
2장 내가 원하는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잽싸게 건져 올린 ‘결정적 순간’
기다림… 셔터 타이밍에 관해
다르게 본다는 것
적극적으로 뛰어들다
3장 이런 인물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허락을 구하다
눈치껏 찍다
몰래 찍다
거리의 프로 모델들
마음이 통하면 사진이 달라진다
4장 조금 더 특별하게, 조금 더 낯설게
빛을 찍다
느린 셔터 스피드로 담아낸 장면들
안개 속으로 사라진 풍경들
프레임 속 프레임
5장 두고두고 남을 나만의 여행사진
포토제닉한 여행지 베스트 5
여행 스케치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
에필로그 - 함께여서 더 좋은
오래 전 서점에서 보고 마음에 끌리긴 했으나 3권이나 되는 책이 부담이 되어서
그저 제목만 기억하고 있던 책이 있습니다.
나는 걷는다란 제목의 책이지요.
그런데 마침 그 책이 신일중학교 도서관에 있길래 우선 한 권만 먼저 빌려왔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4년에 걸쳐서 걸어간 사람의 이야기
그는 왜,어떻게 갔을까?
처음부터 글에 매력을 느껴 읽기 시작한 책,
걷기는 자유이자 의사소통이란 말이 인상적이더군요.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가 걸었던 길을 걸어보려고 했던 저자라 출발지를 베네치아에서)
에서
이즈미르로 오는 페리를 타고 이스탄불에 온 그는
거기서 걸어서 출발을 합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요.
그가 걸어서 시골길을 갈 때 이슬람교도들인 터키인들이 보여주는 이방인에 대한 환대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 한 사람, 일이 없을 때는 책을 실컷 읽고 싶어 군인에서 삼림감시원이 되었다는 셀림이란
인물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읽고 동네 사람들에게 쉬는 기간에는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자는 나는 아리스토렐레스를 읽고 당신은 아리스토텔레스를 살고 있다고 표현합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얼마나 다양한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되는 날이었고요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저자를 따라 이스탄불에서 테헤란까지
거기에서 사마르칸드란 소설에서 만난 도시들을 거쳐
시안까지 따라가는 여정에 동참하게 될 즐거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네요.

책설명
많은 기자들이 그 옛날 마르코 폴로의 여정을 따라 실크로드 대장정의 길을 나선다. 하지만 '문장'이 된다 하여 모두 '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유수의 프랑스 신문 정치사회부 기자로 잔뼈가 굵은 베르나르 올리비에가 63세 은퇴의 나이에 이 여행을 결심했을 때에도 많은 이들이 그런 우려를 내비쳤다. 하지만 그가 흙먼지 냄새 가득한 한 웅큼의 원고를 가지고 돌아왔을 때, 그들은 깊은 사유와 역사 문화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이 고루 배어 있는 이 아름다운 문장에서 '인생'을 보았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099일간 그가 남긴 여행의 기록에는 순례자의 경건한 침묵과, 30여년간 숨가쁘게 뛰어왔던 퇴직 기자의 한결 여유로워진 사유, 그리고 독학으로 공부했던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여지는 열렬한 독서광으로서의 지식이 그득 묻어난다. 마르코 폴로가 남긴 기록을 토대로 대상 숙소의 역사와 모양, 쓰임새를 설명하고 로마 제국 시대의 실크로드 무역을 증언하는 플리니우스를 떠올리는가 하면, 알렉산드로스 대왕, 징기즈 칸, 진시황, 한무제 등 실크로드의 역사를 수놓은 여러 제왕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베네치아와 이즈미르(Izmir)를 오가는 터키의 대형 페리호에서 시작된 여정은 불타는 카라쿰 사막, 실크로드 마지막 구간인 눈덮인 파미르와 아직까지도 천일야화 시대와 같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도시 카스를 거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그리고 그가 여정의 끝에서 본 것은...? 그의 고백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필요한 지방은 모두 날아가고 천연의 마약인 엔도르핀이 몽글몽글 분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듯. 저 넓은 대륙으로 그들이 품어온 유수한 인물들의 역사로~ 시야가 확, 넓어지는 책이다.
[제공 : YES24]
저자 및 역자소개
저자 : 베르나르 올리비에
1938년 프랑스 망슈 지방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열여섯 살에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를 그만둔 뒤에 외판원, 항만 노동자, 토목공, 체육교사, 웨이터 등 손대보지 않은 일이 없다. 1964년 독학으로 바칼로레아〔대학 입시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이어 CFJ〔Centre de Formation des Journalistes, 프랑스 기자협회의 공인을 받은 저널리즘 부문의 그랑제콜〕를 졸업했다. 30여 년간 「파리 마치」, 「르마탱」, 「르피가로」 등 유수한 프랑스 신문과 잡지사에서 활동한 그는, 호기심 많은 정치부 기자였으며 잘 알려진 사회-경제면 칼럼니스트이기도 했다.
독학으로 공부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베르나르 올리비에 또한 열렬한 독서광이었다. 특히 역사 분야를 탐독했는데, 독서를 통해 서양인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은, 결국 동양에 진 빚을 인식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퇴 후인 1999년, 그는 바다에 병을 던지듯 실크로드에 자신을 던졌다.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걸어서 여행하기로 결심한 그는 4년에 걸쳐 자신의 꿈을 실현해나갔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기간을 정해 단 1킬로미터라도 빼먹지 않고 걸어서 실크로드를 여행한 것이다.
그는 서두르지 않으며 느리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신을 비우는 법을 배워간다. 그럼으로써 은퇴 이후 사회적 소수자가 되어버린 자신의 삶을 재활한 것이다. 그는 또한 비행청소년에게 도보여행을 통해 재활의 기회를 주는 쇠이유(Seuil) 협회를 설립했다. 4년간의 실크로드 여행을 책으로 낸 『나는 걷는다』의 인세는 이 협회의 운영비로 쓰인다.
역자 : 고정아
2권과 3권을 번역한 고정아는 1969년에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한국어-프랑스어 통역을 공부했다. 국내 여러 영화제에서 프랑스어권 영화를 번역하고 있으며, 국내 개봉작으로 미스터리 시대극 〈늑대의 후예들〉과 〈아! 내가 부자라면〉 등이 있다.
역자 : 임수현
1권을 번역한 임수현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4대학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서강대와 한성대, 덕성여대에서 불문학을 강의하면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그 동안 옮긴 책으로는 대항해 시대의 스페인 탐사선 ‘라벨라’호의 모험을 그린 『항해일지』(효형출판, 2002년)과 『타란 교수』(연극과 인간, 2003년)가 있다.
[제공 : YES24]
목차
감사의 글 5
1부 파미르 고원 | 세 번째 여행(2001년 여름~가을)
1. 다시 출발 15
2. 윌리스를 수선해준 우마르 36
3. 기울어진 역사의 추 60
4. 젊은 여자 솔타나드 78
5. 토콘의 오두막 102
6. 상업 도시 카스 134
7. 사막 속의 웅덩이 147
8. 시골 사창가 169
9. 추돌 사고의 목격자 195
10. 선한 사람 류 씨 223
2부 고비 사막에 부는 바람 | 네 번째 여행(2002년 봄~여름)
1. 모래바람 249
2. 가난한 사람들 259
3. 천상의 산, 톈산 268
4. 길 위의 주검 277
5. 경찰이다! 295
6. 중국식 장례 312
7. 만리장성 332
8. 좌절의 늪 344
9. 황허 360
10. 신성한 강, 웨이허 368
11. 환자 381
12. 천년의 중국 395
에필로그 442
증명서 446
쇠이유 447
옮긴이의 글 448
실크로드 정보
-카자흐스탄 공화국 452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457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461
-간쑤 성 464
-산시 성 467
[제공 : YES24]
출판사 리뷰
30여 년간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와 방송국에서 정치, 경제부 기자로 일하며 숨 가쁘게 살아온 베르나르 올리비에. 자기 삶에서 제 몫을 해낸 그의 삶은 충만했지만, 그는 퇴직한 후에도 여생을 편히 쉬면서 보내기를 거부한다. 무척이나 바삐 뛰어다녀야 했던 직업을 마감하면서, 그는 느리지만 생생한 삶의 리듬을 되찾고 싶어한 것이다. 은퇴 후에 함께 더 먼 세상을 여행하자던 아내는 이미 10년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지은이는 장미나무 가지나 치며 사회에서 밀려난 노인네가 되기를 거부한다.
1997년 그는 성 바올로의 유해를 모신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향하는 2325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을 배낭을 메고 걷는다. 그 자신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없다는 불가지론자였지만, 그의 도보여행은 어느 순례자의 그것보다도 절실한 그 무엇을 갖고 있었다. 저자는 “어떤 종교든 신도들이 순례에 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홀로 걸으며 생각을 하면서 근본적인 것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 근본적인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은 저자에게도 난감한 질문이다. 그는 자신이 여전히 그 대답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사실을 알 뿐이었으니.
이 여행에서 걷는 것의 완벽한 행복감을 맞본 저자는 좀더 오래, 좀더 멀리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가장 힘든 여정으로 이스탄불과 중국의 시안을 잇는 신비의 실크로드를 선택한다. 1년에 3개월씩, 네 번에 걸쳐 걷게 될 12000킬로미터의 '산책'. 천생 기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매일 매일 여행기록을 노트로 남기고, 파리로 돌아와 그것을 정리하며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여행을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바로 이 세 권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