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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물의 도시,돌의 도시,영원의 도시 로마

| 조회수 : 1,358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1-08 00:26:41


오늘 도서관에서 수업을 하는 중에 (제가 수업하는 방식은 주로 아이들이 공부를 혼자서 하다가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형식이라 거의 고등학교 수준의 공부가 끝나고 그 이후의 과정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글을 읽을 시간이 조금 나는 편입니다.) 책을 읽다가



혼자서 조그맣게 탄식을 했습니다.앗 이책을 읽고 갔어야 하는 건데



그러자 그 말을 듣고 한 아이가 물어봅니다.



선생님 이미 로마에 갔다 와서 왜 또 이탈리아나 로마에 관한 책을 읽으셔요?



응,왜 그런가하면



그 때에는 몰라서 그냥 지나간 것을 이렇게 읽으니 너무 생생하게 들어와서



미리 알았더라면 읽고 가는건데 싶구나.



그래도 아마 다 이해는 어려울테니 돌아와서 이렇게 읽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몰라.



2학년때 (중학교)때까지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는 한 여자아이는



지금는 외고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토풀 시험준비하느라 매일 밤마다 와서 공부를 하는 중인데



유난히 미술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선생님,그런데 늦게 핀 꽃 다 읽으시면 저 좀 빌려주셔도 되요?



마네에 관해서 관심이 있니?



미술에 관한 책이라면 다 관심이 있어요.



그래서 서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저는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에 꼭 가보고 싶어요.



그래,그 곳의 그림이 정말 좋더라.



하루로는 다 볼 수 없을 정도이니



시간이 나면 여러 날 가고 또 가고 하면 좋을 것 같애.



부럽다,저는 외국이라곤 딱 한 번 가보았어요.



그것도 어린 나이에.



그래서 생각나는 것도 별로 없는데



지금 너는 겨우 중학교 졸업하는 나이인데



생각하는 것만도 어디니?



대학생이 되어서 배낭 여행을 하면서 충분히 볼 수 있을 거야.



이렇게 그림을 두고 이야기가 통하는 제자를 만난 것이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마네를 가능하면 빨리 보고 빌려주마.



그런데 책을 펼치니 마네가 한 말이 나오더군요.



들라클루와는 루벤스를 신으로 모셨다면 내겐 바로 벨라스케즈가 그렇다고.



그러니 마네를 읽고나면 벨라스케즈를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어지네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지만



오늘 본 로마에 관한 책,



이론적인 설명과 더불어 도판과 사진도 많아서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로마에 관심은 많으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권수가 너무 많아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책의 존재를 몰랐던 것은 아닙니다.

교보문고에서 뒤적일 때만 해도 무슨 로마가 물의 도시야,조금 이상한 접근법 아닌가

이러면서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그냥 두고 돌아서 나왔던 책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찬찬히 읽으면서

아니 이런 무식한 사람이 있나,이렇게 좋은 책을 볼 안목이 없었단 말이지

그 때는 무슨 생각으로 놓치고 말았을까

아마 로마에 관한 책은 볼 만큼 보았다는 자만심이 그런 보석을 놓치게 한 것이겠구나

후회를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때 읽었더라면 아마 이렇게 마음속에 쏙쏙 박히도록 들어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한 번 현장을 보고 나서 다른 눈으로 읽으니 더 구체적인 이미지로 들어오고 있는 지도 몰라요.

그러니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그런 이야기가 되는 셈일까요?

말이 길어졌네요.


책소개

'고대 문명의 정점' 로마의 역사와 문화, 현존하는 유적들을 당시의 사회, 문화 배경 속에서 설명하고 있는 책. '물의 도시, 돌의 도시, 영원의 도시'는 고대 로마의 특징을 나타내는 세 가지 키워드로, 각각 수로와 건축술, 신전의 발달을 상징한다. 저자는 로마사 전공자로, 전문 지식과 더불어 유적에 얽힌 소소한 이야기까지 덧붙여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 있다.

본문의 이해를 돕는 풍부한 자료는 이 책의 백미. 건축물의 경우에는 다각도에서 촬영한 사진, 각층의 구조를 보여주는 평면도 등을, 그림에 있어서는 제작 과정 설명, 펼친 그림과 도식화한 그림 등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을 입체적으로 재현하고 있다.「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에 이은 '지중해 문화를 찾아서' 시리즈 두 번째 권으로, 다음에는 스페인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은이 소개

신상화 -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서양사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이탈리아 로마 대학교 고전학부와 피렌체 대학교 고전학부에서 로마사와 라틴 비문학을 전공했다. 역서로「피렌체」가 있고, 시사주간지 ‘뉴스메이커’에 ‘로마 역사 기행’ 칼럼(2001.6∼2003.1) 등을 연재했다.

  
책 표지 글

기획 의도를 보다 충실히 살리기 위해서는 단지 여행 코스를 따라가며 설명하는 서술 방식보다는 시대순으로 로마의 역사와 문화, 현존하는 유적들을 살펴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로마의 문화와 역사와 유적을 단순히 나열하는 식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로마인들이 만들어 낸 도시와 사회의 성격과 특징을 각 시대별로 살펴보고 있다. 하나의 촌락 도시가 대제국의 수도로 성장한 배경이라 할 수 있는 문화적 · 역사적 · 종교적 요소, 그리고 도시학적 제반 요인들을 뚜렷한 사회현상이나 현존하는 그 흔적들을 통해 설명하여 이 도시의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상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필자는 로마를 ‘3층의 도시’라고 정의하는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머릿속에서 필자가 나름대로 그려본 3층 도시 로마의 상이 떠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머리말
  

  

내용      



차례
1부 물의 도시 로마
1장 천혜의 지형과 배수로 공사
2장 정주 형태의 특성과 물 문화
3장 수로의 역사
4장 목욕 문화의 만개
5장 연못과 분수
6장 도시 확장의 한계
7장 테베레 강의 다리들과 티베리나 섬
8장 수로 문화의 마비
9장 수로 르네상스와 도시 정비 사업

2부 지상의 도시
1장 고대 로마 시의 모습
2장 고대 로마의 심장, 로마 광장
3장 로마 광장의 유적들
4장 팔라티노 언덕
5장 캄피돌리오 언덕
6장 황제들의 광장

3부 공연-경연 문화
1장 로마의 얼굴 콜로세움
2장 원형경기장과 검투 시합
3장 대전차 경기장
4장 도미티아누스 운동장과 나보나 광장
5장 로마 극장과 연극

4부 만신전의 도시
1장 로마 고유 신들
2장 실용적 종교관
3장 외부 신들의 유입
4장 황제 신격화 경향
5장 동방 신들
6장 신전 건축의 백미

5부 쿼바디스 도미네
1장 크리스트교 박해
2장 교황 칼리스투스의 이력
3장 가내 교회
4장 카타콤베
5장 크리스트교 공인과 국교화
6장 7대 초대 교회 - 성지순례 코스 7대 교회
7장 라테란 교황청 천 년의 역사
  
6부 예술의 도시 로마
1장 바티칸 교황청 시대
2장 바티칸 궁전의 확장
3장 종교개혁과 가톨릭 종교개혁

7부 무솔리니의 만행과 업적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리아나
    '06.1.8 10:23 AM

    와..그림 좋네요..
    저는 완벽한 채색화도 좋지만 간단한 드로잉작품의 형태를 특히 더 좋아해요..
    그래서 정말 멋진 선물이 되었습니다..

    저는 파리를 두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처음 갔을 때는 오르세미술관을 가보고는
    그 다음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하루종일 오르세에서만 있었지요..
    급기야 나오기 전에는 거기서 근무하는 청소부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어요..
    좋아하는 인상파화가들의 작품도 너무 많았지만,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그 때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거든요...
    늦가을이었는데, 뿌연 파리저녁의 안개사이로 사라지던 오르세미술관의 모습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어요...
    언젠가는 다시 오르세미술관을 가볼것과 모네의 정원,지베르니를 가기 위해 불어공부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여행은 ..
    참 좋은 거예요..그죠?
    스치 듯 지나왔던 로마를 위해 추천하신 책을 저도 한번 읽어 볼께요..

  • 2. 젊은 할매
    '06.1.8 4:44 PM

    아이들이 권해서 로마인 이야기는 한번 읽었지만 이나이에 너무어려웠고(이름외우기),

    그래도 억지로 읽어 어렴프시 요점은 생각 납니다. 추천하신 책의 차례를보니 중요한

    곳의 요점은 다나와 있는것 같아요 , 옛날에는 이런 좋은 책도 없어으니 20년전에

    로마 여행을 무식하게 다녀 왔읍니다.

  • 3. intotheself
    '06.1.8 11:15 PM

    오리아나님

    청소부라고 되어서

    이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도 한 번 들은 적이 있어요.

    로마에 다녀온 사람인데 로마에서 청소부를 해서라도 한 달정도 있고 싶었다고

    아니 과거형이 아니라 언젠가 가서 그렇게 있다 오고 싶다고 해서

    제가 말했었지요.

    나는 청소에 자신이 없는데 무엇을 하면서 한 달을 일하고 보고 올꺼나하고요.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읽다보니 또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도 파리에는 두 번 가 보았는데

    한 번은 아주 오래 전일이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서

    미술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제겐 인생의 전기가 된 사건입니다.

    그 때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이었는데요

    수련 그림을 보고 있으니 그 자리에 퍼덕 주저앉아서 일어나기가 싫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수련 그림을 하나 사들고 와서 (아주 커서 벽면 하나를 다 차지하는 )

    십년이 넘게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이사하는 과정에서 프레임이 망가져서 이제 그만 헤어질까 하다가

    그래도 아쉬워서 새로 프레임을 해놓고

    아침마다 바라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저도 다음에 프랑스에 가면 지베르니,오랑주리 (두 번째 갔을 때는 수리중이라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그냥 돌아서 나왔거든요) 그리고 니스,고흐가 살았던 곳

    그렇게 가보고 싶다,마음속에 소망으로 품고 있는 중이랍니다.

    불어는 영어로 된 미술책읽는 중에 자꾸 불어가 튀어나와 조금 공부하곤 접어두었는데

    프랑스에 가고 싶어서 불어공부하고 있다는 오리아나님 글을 읽다보니

    슬며시 다시 욕심이 생기네요.

    마저 이태리어 공부를 더 하고 나서 도전해보고 싶네요.


    젊은 할매님

    처음 제가 올린 그림에 댓글을 달아주셨을 때

    저도 리플을 달아 인사드렸는데

    아마 지나가버려서 못 읽으셨을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생각만 하고 지나쳐버렸습니다.

    그런데 오늘 다시 글을 읽으니 그 때 생각이 나네요.

    손수 그린 연하장 아주 놀랍고 기쁜 마음으로 보았습니다.

    이번 디카 모임에서 뵐 수 있겠네요.

    제 인생의 모델이 될 분을을 자꾸 만날 수 있어야

    고인 물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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