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에서 원없이 따온 고구마 줄기를 삶아 널어놓았지요.
철없는?? 남자들은 이게 뭐가 맛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우리 철있는 여자들은 알지요? 얼마나 맛나다는 것을...
우리집에 대형 가마솥이 없었다면 감히 이 많은 고구마 줄기를 삶아서 말려? 라는 생각은
아마도 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이 삶아 내는게 장난이 아니거든요.
조그만 곳에서 꼬불작 거리면서 일을 한다면 급한 성질 더 버리기 쉽상이지만 그나마 이 솥들이 있어
두 팔 휘저어가면서 삶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일할 때는 안먹고 말지 뭔~ 고생인고! 하지만
눈 오는 겨울날 잘 말린 고구마 줄기 푹~~담갔다가 잘 삶아 말랑하게 볶아먹거나 졸여 먹으면
이것 또한 죽음이니...(이러다 죽다 판나지요..ㅋㅋㅋ)
힘들고 고되지만 손과 발이 움직여야 건강한 먹거리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경빈입니다.
울 친정엄마는 일하기도 싫으면 밥도 먹지 마라 했는데 ...그래서 저 밥 많이 먹으려고 일 많이 하나봅니다요.^^
아무리 공기가 오염되었다 하더라도 이리 햇빛 나는 밖에서 말리는게 그래도 좋은게 아닐까요?
파릇하게 데쳐진 고구마 줄기들을 보니 참 이쁘네요. 옛날에 배 고플적에 먹어야 맛난거라 하지만,
배 안고픈 요즘에도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은 맛있는 나물이라 생각됩니다.
혹시 주변에서 고구마 걷으신다고 하면 새우깡 한 봉지 사들고 얼렁 달려가세요. (ㅎㅎㅎ그냥 가도되요.)
그리고 봉다리에다 주섬 주섬 줄기를 따 오셔요. 아마 모르긴 해도 고구마밭 주인장님이
그 양반 참~실하네~ 그러시며 칭찬 하실겁니다.
고구마줄기 땜에 얘는 아래도 밀려났네요. 동그란 호박입니다.
이 호박 오가리도 들깨 가루에 달달 볶아먹으면 얼마나 맛난지지 드셔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겨울 먹거리 준비에 손길이 하나 하나 더 바빠지네요.
준비들 다 잘하고 계시나요? 회원님들은 요즘 뭐랑 뭐랑 말리고 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