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병원을 드나들면서 일상의 시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병원 두 군데에서 내린 진단이 너무나 달라서 우왕좌왕하는 마음이다가
일단 검사를 정밀하게 받아보고 그 다음 치료 과정을 생각해보자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 중이지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우리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 그림입니다.
아래 글은 어제 홈페이지에 쓴 글인데요
그림을 함께 보고 싶어서 올려 놓습니다.
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연달아 3일을 병원에 가니
일상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정형외과에 간 날인데
의사가 별 이상이 없다는 듯이 간단하게 이야기하네요.
그 정도는 이기고 살아야한다고.
가끔 증상이 심할 때는 동네의 물리치료실에서 치료받고
일단 금요일 검사를 받고 나서 더 생각해자고 합니다.
원래 금요일의 검사가 시간이 많이 걸려서
오늘 피검사를 하기로 한 날인데
어제 듣고도 까마득히 잊고 아침밥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전화를 해서 물어보네요.
언니,밥 먹지 말란 말 기억하지?
뭐? 금요일 아니야?
하루 전의 일도 이렇게 영원처럼 까마득하니
정말 당황스럽네요.
어제,오늘 아침 일찍 동생이 태워다 주는 바람에
다시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 아이와 저는 무슨 인연으로 자매로 만난 것일까?
나는 과연 십분의 일이라도 역할을 하고 있는가
고맙다는 마음이 절로 일어나서
차에서 내리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게 됩니다.
오늘은 수업을 아예 미루고 일찍 나선 길이라
시간이 조금 나서
작정하고 전자랜드에 들렀습니다.
제 몫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서
연습을 많이 하고
여행에서 만난 장면들을 찍어서
기록하고 올리는 연습을 하고 싶어서요.
판매하는 사람의 설명을 듣고 있으려니
마치 제가 애기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모르는 세계에 드디어 입문하게 되는 날이 왔구나
그러니 두뇌의 다른 기능을 조금씩 쓰게 되겠네
그런 생각도 문득 들고
지나가면서 보는 사물에 대해서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운동하러 가서 읽은 세잔과 마티스
그래서 집에 들어와 점심먹기 전에 그림 몇 장 보고 나가려고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는 마티스입니다.
마티스는 야수파의 운동이 일정정도 한계에 다다랐을때
이슬람 문양에 관한 전시회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에 모로코 여행을 하게 되면서
그 곳의 밝은 빛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았고
자신이 마음에 담고 있는 방향이 옳았다는 것을 알고는
평면에서 색을 추구하는 단계로 나갔다는 말을 읽었습니다.
그런가,그래서 이런 색채가 나왔나보구나 하면서
들여다보는 그림입니다.
신세계에서도 마티스 그림을 한 점 만나서 반가웠는데
아,그림 보러 가고 싶다,저절로 그런 마음이 드는
시간이네요.
지금부터 고르는 그림은 줌인 줌아웃에 올리고 싶어서 고른 그림입니다.
아침에 듣고 있는 마사 아르게리치의 힘있는 연주가
잠을 확 깨어버리네요.
마루에 나온 아들이 엄마 저 사람은 남자처럼 연주하네라고 말해서 웃었습니다.
남자처럼이 아니라 힘있게 연주하는 것이지.
어제 밤 집에 오니 안방 경대위에 못 보던 꾸러미가 있습니다.
열어보니 딸이 제게 보낸 선물이더군요.
글을 적어서 함께 넣어 둔 것을 보니
요즘 몸때문에 ,동생때문에 힘이 드는 엄마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고
학교 다녀오면서 빠나미에 들려서 고른 과자인데
제가 단 것을 좋아한다고 나름대로 마음을 써서 과자세트를 골라서 사 왔더군요.
마음쓰는 것이 고마워서 저절로 안아주면서 고맙다고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사랑한다는 말을 더 깊이 더 자주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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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새롭게 보는 마티스
intotheself |
조회수 : 1,242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10-13 09: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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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찬미
'05.10.13 2:21 PM아이들에게도 사랑한다는말 더 깊게 더 자주 .....공감 /실천해야겠어요
2. 뮤즈
'05.10.13 7:48 PM님!
마티스는 왜 아카루스를 그렸을까요..?
그는 무엇에 도전 했을까요...?
저 그림만 보면 이 생각이 떠나질 않는답니다3. 지베르니
'05.10.13 11:53 PM많이 아프신거예요?
병원이란 소리에 걱정이 되네요.
좋은 그림과 책읽기 항상 엿보고 갑니다.
저도 그림 공부하고 싶어요.4. Young Hee Hong
'05.10.14 1:26 AM진단을 두군데 에서 받으시는것은 참 잘하신거네요.
계속 운동하시고 잘 드시고 또 잘 쉬십시요
선생님 자신에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걱정이 되어 제방법으로(기도) 후원해 드렸어요.
저는 미티스 그림으로 encouraged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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