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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비 오는 아침 ,밀크 티를 마시며

| 조회수 : 1,377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9-30 10:17:49

금요일 아침 ,서울 나들이 가려던 것을 미루고

차 한 잔 마시면서 음악과 더불어 그림을 뒤적이며 보았습니다.

이제는 조금 서늘한 기운이 있어서

여행가서 사 온 숄을 두르고 그림을 보다가 생각을 하다가

이런 느긋한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이런 시간의 소중함이 마음속에 크게 느껴지네요.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어제 대여점에 가니 내 이름은 김삼순이란 드라마가

디브이디로 출시된 것을 구해 놓았더군요.

드라마를 하는 동안  드라마가 끝나고서도

한겨레신문에서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를 읽어서인지

한 번도 못 본 드라마에 대해서 관심이 있던 차라

빌려서 보았습니다.

늦게 집에 온 날

식구들이 다 잠든 다음에 보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오늘 아침에는 졸리는 상태에서 하루를 시작했지요.

그런데 빌려온 음반.1990년 로마에서 공연된

3명의 테너가 하는 노래를 듣고 있으려니

서서히 몸이 잠에서 깨어나고

서울에 가서 후앙 미로의 화집을 제대로 한 번 더 감상하려던

원래의 의도와는 달리

다시 한 번 음악을 듣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고

찾아보니 마침 커피가 다 떨어졌네요.

대신 밀크 티 한 잔 타서 마시면서 그림을 보는 중입니다.




서울에 호세 카레라스가 왔다고 하네요.

음악회에 줄 곧 가는 권희자씨의 이야기를 매 번 듣고 있으면

아,내게 가장 목마른 것이 지금으로서는 연주회에 직접

못 가는 것인가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요즘은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음반을 나누어 듣고 있으니

생각지도 못한 곡들과 만나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니

그것으로도 감사할 일이라고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 시기의 그림을 보다 보면 모자점에 간 사람을 그린

그림들이 몇 점 눈에 띕니다.

청시가파의 한 화가도 모자점앞에 서 있는 여자.

그 안에 들어가서 고르는 여자등을 그린 그림이 있었는데

물론 그 화가의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처음에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하나 기억이 나지 않았을 때

느꼈던 충격이 생각나네요.

지금은 받아들이고 상처도 덜 느끼지만

처음에는 악 소리가 날 정도로 놀랐습니다.

서점에 가보니 왜 늙으면 그 사람에게 시간이 더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가에 대한 책도 있더군요.




지금 등뒤에서는 세 명의 테너가 서로 조응하면서 부르는

메모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캐츠를 뮤지컬로 여러 번 보아서 그런지

노래가 단순히 노래로가 아니라

그 노래를 부를 때의 여주인공의 표정이 생각나면서

노래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 드네요.

사도세자의 고백을 읽다가 내용중에 사옹원 제조라는 표현을

만났습니다.

보통 때라면 그 말이 글자에 불과했었을텐데

대장금을 보고 나서 그런가요?

사옹원 제조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어떤 상황때문에

한참 생각이 딴데로 뻗어나간 경험도 했지요.

그러니 머리속에서 휘발되어 버린다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디선가 예기치 않게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난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맹순이
    '05.10.1 6:12 PM

    언제나 잊어버리고 있었던 나를 일깨워주는 글들 그림들 감사 합니다
    드가..한때는 그 색채에 말그림에 발레그림에 미치다시피 했었는데
    이젠 뉘게 말하기조차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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