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미원농장의 도빈엄마 입니다.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82cook회원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억에서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땅에 묻어버리고
이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합니다.
화재현장이 모두 철거된 후 농장에 가서 일을하면서
나의 젊음의 나날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누구를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나의 탓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시작할때 보다는 좀더 나을테니까요....
처음시작할때는 외롭고 막막했지요
미친사람들 이라는 말도 수없이 들었고...
10여년전부터 유기농업을 시작하면서 엄청난 아픔과 고통을
겪으면서 도빈아빠의 황소같은 외고집으로 오늘의
실미원이 있었습니다.
어떤이들은 우리의 이 사고에 대해 마음아파 하기보다는
다른 시각에서 보는 이들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마음아파하시는분들이 더 많이 있음에
도빈맘 위로를 받고 행복하며 그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새롭게 일어서겠습니다.
많은분들이 오셨다 가시고 난후...
우리만 남겨져있을때
슬픔과 외로움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가슴이 저며옴과 동시에 눈물이 볼을 타고 흐릅니다.
"엄마 너무 의연해하면 보는사람들이 더 가슴이 아픈거 아세요"
우리 도빈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울고 싶으면 울어요... 글구 엄마 아빠 옆에는 우리가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제게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50을 살아오면서....
많은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 아픔들은 정말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하지만 이번의 아픔은 많은분들이 함께 나누어주셨기에
감당하기가 훨씬 쉬웠답니다.
고통은 나누면 훨씬 덜 아프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새가 비상을 하듯이
일어서겠습니다.
오늘 창고지을 자재를 가지러 파주에 갑니다.
도빈아빠 친구분의 사랑이 담긴 자재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하루를 보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