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에 제가 살고 있는 과야낄 이라는 도시 시내의 우니호텔을 나서면 바로 앞에 제법 큰 공원이 있습니다.
"이구아나 공원"이라 불리는 이공원에는 이름처럼 많은 이구아나가 살고 있습니다.
공원벤치사이..사람들 사이를 이구아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유유히 걸어다닙니다.
사람들역시 두려움없이 태연스럽게 앉아있지요.
공원에 커다란 나무가 여러그루 있는데 올려다보니 나무마다 줄기에는 휘어감고 있는 이구아나반 나무 잎새반일정도로 이구아나가 많더라구요.
그앞을 지나가야 하는데 순간 갈등이 좀 일더군요.
지나가는동안 저녀석이 발을 헛디뎌 내게로 떨어져버리면 어쩌지..
저녀석들이 대소변을 걍 배설해버리면 어쩌지...
걱정스런마음에 나무앞을 지날때는 거의 뛰다시피 걷게 되더군요.
요즘 이구아나를 애완용으로 키운다는 소리도 들리지만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징그럽더라구요..^^


한번 갔더니 야채를 싸가지고 와서 이구아나에게 주는 현지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한번 해본다고 그 근처에서 과자를 사서 과자봉지를 뜯으려고 바스락 거리는 순간
이구아나가 우리쪽으로 마구마구 달려오는겁니다.
순간 너무 무섭고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과자를 봉지째 집어 던지며 아이들에게도 얼른 과자봉지 집어 던지라 일러주니 주위에 느긋하게 이구아나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빙그레 웃으면서 괜찮다고..안문다고...(물면 지들이 책임지는감?)


이구아나 공원 바로 옆에는 과야낄에서 제일 오래된 성당이 있습니다.
"멜세데 성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