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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화가 -로베르 들로네

| 조회수 : 2,429 | 추천수 : 49
작성일 : 2004-12-22 00:33:25
  어제 밤 파리의 아메리카인이란 영화를 보았습니다.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고 나서 그 영화에 대한 평과

로렌스의 바이오그라피를 읽어보려고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중에서 이 두 영화를 언급하면서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이 있더군요.

제가 평소에 잘 가는 비디오 샵에 가서  영화를 고르는데 마침 이 영화가 눈에 띄어서

빌려 올 수 있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출신의 군인이 파리에 정착하여 화가 지망생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인데

일종의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파리의 풍경을 보고 있으려니 문득 로베르 들로네의 그림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에펠탑 풍경 하면 샤갈의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겠지요?

저는 샤갈의 에펠탑도 좋아하지만  들로네의 그림도 좋아합니다.




이 그림은 샤갈인데요

퐁피두에서 포스터로 사와서 아는 사람에게 선물을 했지요.

그 집에 갈 때마다 차 한잔 마시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감상하는 기분이 좋더군요.



비행기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의 충격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그 시절  블레리오라는 비행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사람에 대한 경의를 표한 그림이라고 해요.

물론 그 한 사람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그런 물질문명을 가능하게 한 시대에 대한

경의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림속을 잘 보면 이야기가 참 많이 숨어 있네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그리스 신화가  오래전의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파리의 한복판에서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듭니다.

파리스의 심판에 나오는 세 여신의 이야기를 현대판으로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 그림을 보다가 아 이 거리 나도 가보았는데 하고  다시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은  그런 그림이지요?
























오늘 집에서는 박완서님의 새로운 소설 그 남자의 집을

도서관에서는 나의 천년을 읽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육이오를 겪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소설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나의 천년에서는 저자의 할아버지가 겪는 전쟁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같은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도 그가 혹은 그녀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

세계관이 무엇인가에 따라서 얼마나 다른 얼굴로 그 시기를 보내는가가

정말 달라서 놀랍기도 하고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얼굴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에펠탑을 다양하게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사람만이 아니라

사물도 우리들에게 얼마나 다른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나를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네요.












볼 때마다 좋다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작품들이지요.





그림을 보는 중에 딸아이가 시험공부를 더 할 것이 없다고 자겠다고 밤인사를 합니다.

어안이 벙벙하네요.

어려워 하는 과목인 과학 시험 전 날인데

더 할 것이 없다니

그래도 자겠다는 아이를 더 하라고 해도 이미 마음이 떠난 상태에서

자리에 앉아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잘 자라고 인사를 하고 말았지요.

아마 매일 밤마다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사람에 대해서

글을 읽는 사람들은 생각할 지도 몰라요.

별 고민이 없는 사람인 모양이라고.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이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이 많지요.

그래도 큰 아이가 워낙 혹독하게 저를 훈련시킨 셈이어서

이젠 조그만 일에는 별로 놀라지도 않는 상태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아이는 어른의 스승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 그림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들로네 작품이지요.




이 그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처음 이 화가의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어디서 본 듯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작품을 보는 것은 처음인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한 번 보고 나면 잊기 어려운 색채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 음악 올리는 것 시도해보니 되는 것이 있고

잘 되지 않는 것도 있더군요.

클래식 향기에서 퍼온  캐논인데요

캐나디언 브라스 연주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4.12.22 8:17 AM

    줌인 줌아웃 먼저 열어보는 ...매일 매일 ....ㅎㅎ 감탄만 나오면서 ...감상잘했어요..딸아이 과학시험잘 치룰테죠 뭐... 아이들은 엄마를 아예 어미로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어요....우리집 큰아이는 동생 밤새가며 스텐드켜놓구 시험공부할때 문자만 열심히 시끄럽게 보내요.버튼음 요란하게 해서요..어미의 인품, 성격 테스트하는거 같더라구요 *^^*

  • 2. 리디아
    '04.12.22 9:12 AM

    intotheself님 덕에 매일 매일 아침이 풍요롭습니다~
    감사합니다~

  • 3. Harmony
    '04.12.22 1:02 PM

    오늘은 그림이 (중간에선 안보이네요....) 너무 궁금합니다.
    에펠탑의 표현이 재미 있네요.
    역시 샤갈이라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지금 기말고사인가요? 따님이.
    전 한발치 떨어져 있어서 아이들이랑 덜 싸워요.
    에효~ 보고싶네요. 울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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