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봉숭아 물들이기

| 조회수 : 2,009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4-07-04 10:32:12



일년에 한번
이맘때쯤이면
꼭 치르게 되는 연례 행사가 있읍니다
.
.
사실 애들은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것 없이
조르기도 하지만
.
.
며칠전부터
봉숭아꽃이 피면서부터
심하게 조르고 있었읍니다
.
.
그리하야 담날 아침이 여유로운
툐요일밤에 하기로 했었죠
.
.
학교에 다녀오자 마자
영훈이와 영현인
비닐봉다리 하나 들고 나가선
동네 봉숭아를 몽조리 따 왔더랬읍니다
.
.
밤이 오기를 기둘려
저녁먹자마자
작업에 들어갔죠
.
.
명반을 넣어 봉숭아를 빻고
랩과 실을 준비하고...
.
.
손가락과 발가락을 감고는
기념촬영
.
.
글구 오늘 아침입니다
고추장독에 푹 담갔다
뺀듯도 하지만
.
.
제눈엔 아주 이쁘네요
.
.
.
.
예전에 아주 어렸을적
평일날 저녁
열손가락에 봉숭아을 감고는
잊은 숙제가 생각나
겨우겨우
숙제를 하다가
공책을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였던 기억
그땐 삼양라면 봉다리를 오려서
까만 고무줄로 칭칭 감았더랬는데
.
.
.
지금은 많이 세련되졌죠
랩으로 감으면
별로 새지도 않잖아요
.
.
.
그렇게 매년 이맘때쯤이면
아이들과 함께
추억만들기를 한답니다
.
.
.
안하겠다는 울남자 꼬셔서
양쪽 엄지발가락에도 해주구요
.
.
.
비내리는 일욜 아침입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4.7.4 11:49 AM

    아,,정말,,예날에 저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봉숭아꽃 찾기가 힘들어서요..추억이 생각나네요...

  • 2. 칼라(구경아)
    '04.7.4 12:48 PM

    봉숭아~~~~이쁘네요.
    아이들이 가만히 잘도 버텨주었네요.
    밤에 자기전에 감아주면 아침에 몇개는빠져 이부자리에 돌아다니던데.....

  • 3. coco
    '04.7.4 1:50 PM

    아...옛날생각 납니다...

  • 4. yuni
    '04.7.4 2:46 PM

    영훈이 발가락, 발톱이 너무 예뻐요.
    (영현아 너는 더 예뻐. *^^* 남자아이 발가락이
    저렇게 예쁘기가 힘들어서 하는 얘기란다. *^^*)
    햐!! 저도 옛생각 나네요.
    삼양라면 봉다리에 깜장 고무줄...

  • 5. 딸하나..
    '04.7.4 5:47 PM

    갑자기
    봉숭아 물들일때 나던 시큼 짭짤한 냄새가 나는듯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끝이 약간 저리기도 하고 쪼글쪼글해져 있었는데..

  • 6. 레아맘
    '04.7.4 10:20 PM

    울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항상 양손에 곱게 봉숭아 불 들이시고 우리도 들여 주시고....
    저희 신랑이랑 한국에 갔을때 엄지 발가락에 물 들여주셔서 신랑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영훈이랑 영현이는 좋겠다~ 영훈이 표정이 넘 깜찍해요^^

    저도 언젠가는 제 딸에게 봉숭아 물 꼭 들여주고 싶어요.....

  • 7. 글로리아
    '04.7.5 12:25 AM

    저 작년에 들이고 다녔어요.
    시골에서 봉숭아 따다가....
    다 들이고 싶었는데 일설에, 맞는 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손가락 다쳐서 마취하게 될때 봉숭아 들여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요리하다가 자주 베이는 엄지 검지 빼놓고 양손 끝에 두개씩만 들였네요.
    올해도 들일 겁니다. 뭐랄까, 네오 클래식이랄까, 그런 느낌을 주죠.

  • 8. laguna
    '12.7.16 10:58 AM

    아.. 봉숭아 물들이기.. 밤새 손저려 잠못자고 .. 아침에 비니루 풀때 그 기대감..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770 화분에서 버섯이 생겼어여~ 7 honey 2004.07.06 2,281 98
769 회상 13 푸우 2004.07.06 1,847 55
768 사랑노래 보실래요? 12 깜찌기 펭 2004.07.06 1,609 19
767 염장한번 더 질러 볼까...ㅡ.ㅡ;; 허니의 시디꽂이~ 19 러브체인 2004.07.06 2,636 22
766 82 CC 창간!!! 38 아라레 2004.07.06 2,429 38
765 McCoy Tyner -She's Leaving Home- 1 비공개 2004.07.06 1,495 50
764 <펌>박스 : 즐감하세요` 3 비공개 2004.07.06 3,343 180
763 천룡 그릇 구경하세요.... 23 orange 2004.07.06 2,927 28
762 울밑에 봉선화 2 빅젬 2004.07.06 1,803 23
761 ♬ 사랑한 후에 6 Green tomato 2004.07.06 1,508 23
760 저금통을 뜯었어요~! 13 폴라 2004.07.06 1,683 17
759 오븐이 생긴 이후, 우울한 며칠 동안... 5 숲속 2004.07.05 2,324 26
758 디카구입기념촬영기 10 마야 2004.07.05 2,051 46
757 족집게 심리테스트 20 Jessie 2004.07.05 2,195 30
756 길..노천명 4 후니아빠 2004.07.05 2,155 150
755 ... 17 아라레 2004.07.05 2,257 39
754 서울철도 999 에 얽힌 얘기 (깜찍이 팁 포함) 6 무우꽃 2004.07.06 1,783 12
753 아기밥그릇(스누피코렐) 11 지나 2004.07.05 3,939 57
752 수영할 줄 알아요? 3 체리마루 2004.07.05 2,030 13
751 저 옷 샀어요~^^ 17 레아맘 2004.07.04 4,255 61
750 기주 홀릭만 보세요. 18 jasmine 2004.07.04 3,053 18
749 봉숭아 물들이기 8 올리부 2004.07.04 2,009 43
748 이,넓은,하늘아래,단,한사람을,위해,기도합니다. 후니아빠 2004.07.04 2,018 33
747 후니 엄마 생일추카해여!!!!!! 17 후니아빠 2004.07.03 2,804 63
746 시골 장에 갔어요. 8 마농 2004.07.03 2,23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