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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이 생긴 이후, 우울한 며칠 동안...
숲속 |
조회수 : 2,324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4-07-05 20:53:46
숲속네 야채구이 한판~ ^^
며칠 괜히 기운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채로 지냈네요.
그래도 드롱기 덕에 후다닥 찬밥 그라탕도 해먹이고
야채도 궈먹이고, 남은 믹스로 깨찰빵도 궈먹이고.
정신은 없는데, 나무들 먹이는 일은 그렇게 되더라구요.
오늘은 태풍도 지나가고, 바람도 잘 불어 빨래도 제법 잘 마르고.
그랬는데도 마음은 눅눅하니.. ㅠ.ㅠ
그래서 저녁엔 땀 뻘뻘 흘리면서 오븐 곁에서 닭다리 굽고,
단호박 찌고, 걸레질까지 빡빡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좀 개운한 것이 기분도 한결 낫네요.
나무들도 맛나다고 잘 먹어주니 뿌듯하구요. ^^
신기한게 이럴 땐 보통, 뭘 해먹이나 하는 고민이
먼저 앞서서 더 기운 빠지곤 했는데 오븐이 있으니
그냥 닭다리에 소금이랑 마늘에 쪼물딱 거리고
파슬리 가루 팍팍 뿌려 굽고,
곁에 남은 자리가 아까워서 감자 하나 썰어서
빈자리에 넣어 같이 구워내고,
단호박도 그냥 절반 썰어서 쪄내고.
그렇게 후다닥 뭔가 새롭게 만들어 먹게 되는군요.
(울집에는 아주 새로운 메뉴임. ^^;;)
다 82쿡 덕분이란 생각을 저녁 먹는 내내 했답니다. ^^
태풍과 함께 나른한 우울도 날아가길...
내일은 기분도, 기운도 한결 좋아지길 바래봅니다.
숲속.
갈색머리, 윤건
음악이랑 사진 링크, 이렇게 걸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혹시나 서버에 무리가 많이 가면 살짝 지울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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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쮸미
'04.7.5 9:06 PM숲속님. 몇일 안보이셔서 궁금했어요...
흐린 날씨가 계속되니 저도 어쩐지 기분이 좀 늘어지는것 같았어요....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도련님들이 잘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엄마로써 그것만큼 위로되는것도 없지요....
우리 서로 힘을 내어봅시다요...아쟈!!2. 김혜경
'04.7.5 10:03 PM계정이 따로 있는 건 서버에 무리가 많이 가지 않는 걸로 알고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3. Green tomato
'04.7.5 11:24 PM숲속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일하기 귀찮은데, 식구들 든든하게 챙겨 먹이고, 빨래도
하얗게 해서 널어놓고, 하면 스스로 뻑 가서...그 맛에
살림하나봐요. ^^; (누가들음, 프로주부인줄 착각)4. 깜찌기 펭
'04.7.5 11:57 PM먹음직스럽네요.
요즘 저도 입맛없을때 알려주신데로 감자구워먹어요.5. 숲속
'04.7.6 8:25 AM언제나 따뜻한 인사 건네주시는 쮸미님~ 고맙습니다~~ ^^
혜경선생님, 다행이네요. ^^*
그린토마토님은 프로주부, 맞으실텐데요.. 흐흐..
짬찌기 펭님, 감자 궈 먹으니 너무 괜찮더라구요.
드롱기가 제일 기특할 때가 빵이나 이런 것 보다 소소한 것에 있더군요. ^^
다들 오늘 하루도 잘 지내시길 바래요~~
근데 오늘은 무지 더울 것 같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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