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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같은 시어머니^^~~몇점이나 주시겠어요?

| 조회수 : 3,247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9-04-14 10:40:22
벌써 시어머니 된 지 6개월이 되었네요~ㅎ

작년 11월에 아들 며느리 결혼식 끝내자 마자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일주일 후가 남편의 생일이었어요
신혼살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들며느리 신혼집을 간다는 것이
내캐진 않았지만 시아버지 생신이 그리 맞춰져 있으니..
이차 저차 집들이겸 다니러 내려 (천안이얘요) 갔습니다.

남편은 근무라서 당일 작은 아들과 토요일 오기로 하고
전 금요일 시어머님 모시고 가서 신혼 살림에 빠진 것도
챙겨 주고 할 양으로 하루 일찍 시어머님을 모시고 내려갔죠~

시아버지 생신겸 집들이는  직장 출근하는 며느리 생각해서
나가서 외식하자 하구....부엌살림 이것 저것 살펴보니
몇몇 없어서는 안될 사소한 것들이 빠졌길래 메모해서
그 다음날 아들 며느리 데리고 마트에 가서 그동안 내가 사용해서
편리했던 것으로 죄다 골라 주고 과일과 식재료 좀 사고 했더만
금액이 꽤 나오더라구요~  시어머니인 내가 카드를 꺼내니
며느리가 내겠다고 하더만....아니다 내가 사주마...하며
정산을 하는 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 지 이런 기분 계속
내려면 늦게까지 돈벌어야겠단^^ 생각이 불끈^^....ㅎㅎㅎ

아직 며느리 부엌살림이 서투니~ 아들집에 머무는 동안
끼니 끼니 식구들 밥해 먹이느라 나는 허리가 휘어지고....
며느리는 고사리같은 손으로 설겆이 해 대는 데
내가 다 불편시러워서 낭중엔 설겆이도 내가 빼앗아 해주었네요~ㅋ

그리고 그날 저녁 남편과 작은 아들 역전에서 기다렸다가
예약해 놓은 식당에 가서 저녁먹고 다시 아들집으로 잠시 들려
케잌 컷팅하고 30여분 앉아 있다가 예약된 기차시간에 쫒겨
올라오곤....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한번도 내려가 보질 못했어요

남편은 잠시 들려 온 게 서운해서 한번 가서 하룻밤 자고
싶다는 데.....시간도 없지만 며느리 불편한 일을 왜 하려 하냐는
내 핀잔에 엄두도 못 내고 말았지요^^
남편은 며느리가 방 하나를 시부모님 방으로 꾸며 놓았더란 얘기에
더 가서 자고 싶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곤 설명절엔 며느리 일찍 오면 며느리도 힘들고
나도 아들며느리 밥해 주기가 힘들 듯 하여
명절날 아침에나 일찍 올라 오라 하였어요~
그리곤 시어머니 지저분히 산다는 소리 안 들을라고
대청소에 책정리에 음식장만에...휴..몸살이 난 건 당연지사였지만
오히려 이것이 마음은 더 편하더라구요~

그리고 시댁 친척들 집들이겸 인사도
제가 식당 예약해 놓고 아들 며느리 올라 오라 하여
서울에서 간편히 치루었습니다.

요즘 시어머니들도 맴이 맴이 아닌 듯 합니다요^^
그저 내가 힘들게 살아온  며느리 생활 울 며느리에겐
물림하고 싶지 않고 아들며느리 둘이 오손 도손
재밌게 살게 하고 싶은 마음뿐 입니다.
그리고 솔직히는 제가 며느리보다 훨~~바쁩니다.ㅋ

며느리 딴에는 인사차 전화를 자주 하는 데
살갗게 받을 시간이 없네요~~
가게에서 출사지에서 받는 전화가 그냥 안부나
전하고 내가 먼저 끊게 되니..어떨때는 좀 미안하기까정^^

지난 겨울 첫눈이 오길래  첫 눈 오니까 즐거운 시간들 보내라고
문자 넣어 주었더만 울 며느리 눈만 오면 내게 전화해서
어머니~~눈와요^^ 하던 며느리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ㅎㅎㅎ

근데 요즘 시어머니...모두 이렇게 하는 지도 모르는 데
울 아들 녀석 울엄마처럼 현대적인 엄마 없다는
계산적(?)인 발언에 내가 너무 우쭐해서 더 쿨해 지는 건 아닌 쥐~~

따스한 봄날 창가의 아침녘에 갑자기
난 얼마쯤 되는 시어머니일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에
주절이 주절이 적어 보았습니다.

너무도 더운 봄날씨이지만 모두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
.
.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
    '09.4.14 11:02 AM

    시어머니는 어떻게 해도 며느리로부터 예쁨받기 참 어렵습니다
    나름대로 현대적인 사고를 가진 시어머니가 되자 맘먹고 애써보지만
    결국은 며느리로부터 흉을 듣게 마련이구요
    그댁 며느님께서 익명으로 글을 쓴다면 이런글이 나올것 같아요

    신혼여행갔다온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시아버님 생신을 우리집에서 한다고 한다..-,-;
    시할머니까지 모시고와서 하룻밤 주무신다는데 이게 말이되는검미?
    내 부모도 아닌데 시집오자말자 신혼집에서 생신상부터 차린다는게....
    내 살림살이 이것저것 뒤져보는데 미치겠다...그래도 시장본건 어머님이 내주셨다..좋아라~~~
    다들 시댁엔 전화를 며칠에 한번씩 드리나요?
    기껏 전화드리면 시어머니는 별대답없이 항상 먼저끊어버린다..-,-;

    ㅎㅎㅎ
    무서우시죠?
    그댁며느님께서 쓰실것같다는게 아니라
    며느리들이 쓰면 마음써주는 시어머니맘과 상관없이 같은내용도 이렇게 달라진다는겁니다
    그래도 시부모님방을 따로 마련해뒀다는 며느님마음씀이 너무 예쁘네요
    스무살 갓넘긴딸이 있는데
    집에서 하는양을 보면 어느집으로 시집가서 시부모님 복장뒤집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작은아이가 아들인데 내딸같은녀석이 며느리로 들어올까 무섭습니다 에혀~
    하긴
    내 어설픈 며느리시절을 돌아보면 이해하지못할일도 없겠지요뭐 ㅎㅎ
    안나돌리님
    좋은 고부관계신것같아 부럽습니다

  • 2. 하늬바람
    '09.4.14 11:10 AM

    안나돌리님.
    세월이 더 지나
    십년정도 지난 뒤
    그 다음에 다시 돌아봅시다.
    나는 과연 몇점의 시어머니인가?

    나도 며느리도
    늘 한결 같을 수 있다고 보장을 못 하니 문제라 봅니다.
    십년
    이십년 삼십년 후에
    해마다 아들이 결혼 한 날
    내가 며느리 본 날
    나는 과연 몇점의 시어머니일까
    돌아보는 여자가 되어 봅시다.
    저 자신을 깨우게 하는 글이어서 고맙네요.

  • 3. cestlavie
    '09.4.14 11:49 AM

    아드님 불러다 설겆이 시키시면 퍼펙트~

  • 4. 안나돌리
    '09.4.14 11:53 AM

    바다님 하늬바람님
    맞습니다.

    저도 주위에 제 며느리 얻으면
    어떤 시어머니를 원하냐고...묻겠다고 한 적이 많은 데
    그렇게는 못 하였답니다.

    나는 나름대로 편히 해 주시고 싶지만
    또 며느리가 볼 때는 너무 무관심한 시어머니가
    될 수도 있고..정말 고부간은 영원한 숙제인 듯 싶어요~

    항상 서로 입장바꾸어도 보면서
    기회가 되면 살짝 속마음도 털어 보면서
    숙제를 해결해 보고 싶습니다.

    부족한 글에 긴 댓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5. 안나돌리
    '09.4.14 11:58 AM

    앗! cestlavie님 실시간~~ㅎㅎ

    울 아들은 설겆이 하기전에
    장보기에 음식 만들기전 냉장고에서
    모든 재료까지 챙긴답니다.ㅋ

    신혼 집들이도 둘이서 치루었다네요~~ㅎㅎ

  • 6. 삐질공주
    '09.4.14 12:18 PM

    이런 시어머니라면 100점 드리고 싶어요..
    배려심이 많은 어머님 같으세요...

  • 7. 김흥임
    '09.4.14 1:38 PM - 삭제된댓글

    ㅎㅎ
    돌리님 여전하신거죠 ^^

    전 그냥 좀 무심한 시엄니가 될겁니다
    지네들이 내밥먹고싶어 오면 그때나 기꺼이 챙길려구요

  • 8. 웃음만땅
    '09.4.14 3:33 PM

    집안행사 어머님대에서 알아서 해주심 좋겠네요. 양쪽에 아들며느리 앞세워 가시는 당신은 좋으신지 몰겠지만 시이모님에 당신고모님에 등등 ...결혼십년 넘 많은일을 겪어선지 시댁행사 솔직히 참석하고픈 맘이 않드네요. 기냥 울식구끼리만 오손도손 살고파요. 어느땐 울신랑 하는거 보면 마눌이 둘인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천성이 효자인거 같아요. 어찌하면 그리 아들을 효자로 만드는지 안타깝게도 전 아들이 없네요. 기냥 푸념쪼금 했습니다. ^^ 님 며느님은 좋으시겠네요. 명절날 전 시장봐서 음식합니다.

  • 9. 경민맘
    '09.4.14 4:07 PM

    며느리인 제입장에서는 100점 만점에 200점 이네여..
    부럽습니당...

  • 10. 안나돌리
    '09.4.14 6:26 PM

    삐질공주님
    100점은 좀 과한 듯 하지만 기분은 만땅입니다.ㅎㅎ

    김흥임님
    잘 지내시죠?
    저도 무심한 시엄니가 꿈입니다만~
    전..내밥 먹고 싶어 오는 것도 사실 귀챦을 듯 싶어요~~ㅎㅎㅎ

    웃음만땅님
    저도 30년 동안 시댁 행사 쫒아 다니는 것 너무 힘들었어요~
    불편한 시어머님 외갓댁에는 친척들도 많아 어찌나 행사가 많던 지..
    지금 같으면 눈 딱 감고 남편만 가라 했을 터인 데....
    순진하게 살았다 싶으네요^^ 종갓집 맏며느리 한달 전부터
    명절 시장봐다가 준비하고...휴우...

    경민맘님
    앞으로도 주욱 그러구 싶은 맘 굴뚝인 데~
    또 무심한 시어머니가 될 수도 있는 그런 오묘한 관계가
    고부관계인 듯 싶습니다.
    아직까지는 내가 힘들었던 그런 일들을 내가 커버하며
    며느리를 지키고 싶은 데..어찌 앞날을 장담할 진 모르겠네요^^ㅠㅠ

  • 11. seldomfish
    '09.4.15 12:22 AM

    자주자주 글 좀 올려주세요.
    어른이 배부시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따라배운다는 말이 틀린것 없다 싶네요. ^^
    며느리 어른받드는 마음씨는 결국 시어머님의 큰 배려속에 싹이 트는것 아닐까 합니다.
    정말 잘 하셨습니다.

  • 12. 잠오나공주
    '09.4.16 9:27 AM

    좋으신 시어머니 같으세요..
    저희 어머님도 좋은 시어머니에 속하는 편인데요..
    좋은 시어머니 되시려고 너무 노력하는게 어쩔 땐 안쓰러울 때도 있어요..
    당신 스스로는 그것도 스트레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세대차이도 있고.. 살아온 나날도 다르다보니.. 안 맞는게 생기긴 하죠.. 뭐 그런것도 없는게 더 이상할테구요..
    전 시댁 친정이 완전 극반대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힘든적도 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좋은 시어머니 되시다가 돌리님 탈 나실까봐요...
    적당히 비비는 맛도 있어야 시~어머니 아니겠습니까?? ㅋㅋㅋ(이중잣대인가요??)

    제 형님이 그러세요.. 형님이 시집와서 힘들었던건 저한테 물려주지 않으시려고 하죠~
    아마 돌리님도 그런 맘도 있으신듯~~

    돌리님 완전 멋진 시어머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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