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이 나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한창 일 할 나이라고들 하는 사람도 있고,
이제는 쉬어가며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 덜컥 병이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병, 그 것도 좀 복잡한 것일 경우 마음가짐이 참 중요하겠다 싶다.
온전히 받아들이고 고분고분 의사와 가족 말 잘 들어가며 쥐 죽은 듯이 있어야 한다.
아니면, 내가 그럴 리 없다. 뭔가 잘못됐다. 세상과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처지를 비관한다. 크게 보아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이 것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귀결되는 과정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처음에는 부정하다가, 결국은 받아들이고 순한 병자의 처지가 되어가는...
그저께 한 동창의 병문안을 갔는데, 우리들은 ‘기고만장’했다.
오락가락하고 긴가민가 하는 진료과정이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것.
그 친구는 그간의 병원진료에 적잖은 의문을 표했고,
우리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에 동의했다.
친구는 회진 온 젊은 의사를 추달하듯 따지고 든다. 의사는 고분고분 들어준다.
병실을 나오면서 “다시 보자”며 그 친구의 손을 잡았다.
손에 힘이 없다.
‘희망’이라는 말이 울컥 목구멍에서 강하게 맴돈다.
희망이라는 말이 그렇게 절실하게 느껴지기는 처음이다.
희망은 은빛 비둘기 날개 짓을 하고 찾아 올 것이다.
한 가닥 희망의 끈만은 결코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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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 病 相 憐(2)
김영철 |
조회수 : 2,411 |
추천수 : 253
작성일 : 2007-01-31 09:3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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