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전엔 그런대로 잠도 잘 자고 했는데 100일즈음부터 한두시간마다 깨더니 점점 더 심해지더라구요.
그 즈음에 뒤집기를 했고, 이빨도 좀 빨리 나려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거예요.
거의 폐인생활을 하면서 하루만 더 참아보자 하면서 억지로 견디던 중 한 독일친구가 저에게 책 한권을 추천해주었어요. 자기 아기도 밤에 잠을 잘 못잤는데 이 책 읽은 다음부터는 잘 잔다고..
별로 기대는 없었지만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번 읽어보았답니다.
그런데....어떻게 됐을까요?? ^^
책 제목은 한글로 풀이하면. '모든 아기들은 잠자는걸 배울 수 있다' 입니다. 시리즈로 나온 책이던데.. 독일에서는 오래전부터 베스트셀러라고 하더라구요.(소아과 의사에게 상의하니 좋은 책이라고 한 번 시도해보라 하셨습니다.)
여러가지 과학적인 근거로 설명되어있는데 그런건 복잡해서 패스 ^^ 그냥 제가 이해했던 것과 중요한 것만 말씀드릴께요.
아기들은 어른보다 얕은 잠을 자는데 평균적으로 깊게자는 잠은(흔들어 깨워도 모르는) ,잠들자마자 2시간 정도 그리고 아침에 깨기전 30분 정도이고. 나머지는 얕은 잠으로 자주 자주 깨게 되어있답니다. 그런데 관건은 깼다가 다시 잠이 잘 드느냐. 못드느냐 라는거예요.
만약 어떤 아기가 항상 엄마 젖을 먹다가 잠이 든다면 밤에 깨어났을때 엄마젖이 없는걸 알고 우는거예요.(뭐가 잘못됐다는 알람이 들어오는거죠) 그러다 엄마가 다시 젖을 물리면 알람이 풀리면서 다시 잠드는거구요.
또 , 어떤아이는 공갈젖꼭지를 항상 물고 잔다. 그러다 밤에 깨면 공갈젖꼭지가 없어서 또다시 알람.. 그러다 공갈젖꼭지를 물려주면 안심하고 자고.. 이런식이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혼자자는 연습을 시키는게 중요하다고 해요.
깨 있는 상태로 눕혀서 놀다가 잠든 아기는 . 밤에 몇번을 깨도 그 상태로 또 놀다가 잠이 든다는거죠.
그런데 벌써 나쁘게 버릇 들여져 버린 아기들은 한번에 바꾸어 지지 않고 당연히 저항을 합니다. 보통은 우는걸로요. (심한 아이들은 머리를 박기도 하고.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시도하기도 한다네요.)
울 때 무조건 울리라는 말도 있고 절대 울리지 말라는 사람도 있는데 이 책에는 시간을 정해놓고 달래가며 울리라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기가 우는것을 못참고 안아줘버리면. 결국은 아기 머리속에 (아..더 길게. 더 크게 울면 엄마가 오는구나)라고 인식이 되어 다음번에 더 많이 크게 운다고 해요. 반대로 엄마가 달래주기만 하고 절대 안아주지 않으면 아기 머리속에 결국은( 아..이렇게 울어도 엄마가 안 안아주네..에이 그냥 잠이나 자야겠다.)한다는 거죠.
그 책에는 짧게는 2-3일 아무리 길어도 2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건지 한번 볼까요?
우선 중요한 전제조건은 아기가 최소한 6개월은 되어야 한다는것과 건강해야 한다는 겁니다.
혹시 프로그램중에 열이 나거나 하면 즉시 중단해야 하구요.
그리고 마지막 수유는 잠자리에 눕히기 최소 30분 전에 해야하고. 최소 4시간 전에 낮잠을 재워서는 안됩니다. (만약 9시에 재울 예정이면 5시부터는 아기가 깨있어야 한다는거죠)
만약 8시에 재우고 싶다 하면.
4시부터 같이 놀아주다가 7시가 좀 지나면 마지막 수유를 합니다. 그리고 같이 놀다가 7시 50분 쯤에 방으로 들어가 간단한 잠자기 의식을 합니다. (저는 기저귀를 갈고. 잠옷을 갈아입히고. 동화책 한권 읽어준 다음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만약 목욕 후 잠을 잘 자는 아기는 매일 그 시간에 목욕을 시켜도 좋다고 합니다.) 그런 후 침대에 눕힙니다. 아기가 생글생글 기분좋게 웃는걸 보며 불을끄고 나오는거죠. 방문은 살짝 열어두고...
잠시 후 아기가 울기시작하면 시간을 잽니다.
첫째날은 3분,5분,7분,7분,계속 7분간격
둘째날은 5분,7분,9분,9분,...
셋쨋날은 7분,9분,10분,10분,...
넷째날 부터는 계속 10분 간격입니다.
짐작으로 하시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꼭 시계를 보고 하셔야 합니다.
첫째날 3분이 지나면 아기에게 가서 위로해줍니다. 이때 절대로 안아주시면 안됩니다. 만약 자리가 흐트러졌다면 (아기가 구석으로 가 있다던지 하면)처음처럼 정돈만 해주시고. 머리를 쓰다듬는거에서 그치셔야 합니다. 그 때 계속 반복해서 이렇게 말하시면 엄마에게도 아가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누구야..너는 지금 혼자자는 연습을 하는거야..괜찮아. 엄마여기에 있어.'
머무르는 시간은 1분에서 2분이고. 만약 엄마가 위로하러 들어갔을 때 일부러 더 크게 울면 머무는 시간을 더 짧게하고 바로 나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위로하는 도중에 잠들려고 하면 그 때도 나와야 합니다. 왜냐면 그렇게 하면 혼자잠드는게 아니라 엄마가 재워주는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시간을 잰 후 5분이 지나면 또 들어가서 반복하는거죠. 이렇게 하다보면 결국은 아기는 잠이 듭니다.
(저는 첫 날 총 1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위로하는건 엄마나. 아빠 아무나 하셔도 되지만. 첫 이틀은 좀 더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 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아기 울음소리 듣는게 너무 괴로워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남편이 했습니다.^^)
처음엔 좀 힘들고. 이게 과연 옳은 방법인가 의문도 들고 한데요. 저 같은 경우는 정확히 4일째부터 눕힌지 5분이면 잠이들고 (아직 조금 울기는 합니다.) 새벽에 한 번 정도 깰때도 있지만 좀 징징 거리다가 또 잡니다. 정말 세상 살 맛납니다.
그럼 저의 경우 좀 더 자세히 알려드릴께요. 참고하세요.
우리아들의 경우(6-7개월) 수면 시간이 14-15시간 정도 되어야 합니다. (그 전까지 총 10시간 안팍으로 잤음)
저는 저녁8시-오전7시까지 밤잠. 오전10시-11시30분까지 오전낮잠, 오후2시30분-3시30분까지 오후 낮잠으로 정했습니다.
낮잠도 똑같은 방법으로 재웠구요. 책에 나온대로면 낮잠의 경우 한시간이 지나도 잘려고 하지않으면 그냥 데리고 와서 놀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면 30분만 재우라 하고요. 또. 깨어 있어야 할 시간엔 반드시 깨있어야 하고 낮잠의 경우 자야될 시간보다 더 자면 깨워야 합니다.
우리 아들은 저녁 8시에 재우면 빠르면 5분, 길면 20분 정도 후에 잠이 듭니다. (울때도 있고 놀다가 잘때도 있고) 그러면 어떤날은 아침까지 깨지않고 자고. 보통은 새벽 5시 정도에 한 번 징징거립니다. 그때 그냥 또 재웁니다. 기상시간은 7시로 정했는데 보통 6시 30분이면 일어납니다. 그러면 좀 놀다가 7시가 지나면 아침수유와 이유식을 합니다. 9시 정도가 되면 막 졸려해서. 베란다에도 나가고 복도에도 나가고 잠을 못자게 깨웁니다.(좀 미안하기도 합니다.) 10시가 되면 침대에 눕힙니다. 칭얼거리다 잠들면 어떤날은 11시30분이 넘게 자서 깨울때도 있고 어떤날은 그 전에 일어나서 좀 덜 잘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 두번째 수유합니다. 아기랑 놀다가 2시반에 또 재우고 3시반에 일어나면 세번째 수유와 이유식을 합니다.
그리고는 좀 놀다가 밖에 나갑니다. 날씨가 좋으면 시내까지 가서 산책하고. 좀 추운날은 큰 슈퍼에 가서 쇼핑도 하고 괜히 시간도 때웁니다. 오후 5시정도부터 6시30분까지 무지하게 졸려해서 잠이 달아나도록 데리고 나가는 겁니다. 그래도 너무 졸려하면 10분 정도 재웠다 깨웁니다. 다행히 아들은 엄마를 안 닮아서 깨워도 신경질 안냅니다.;;
그리고 남편이 6시쯤 오면 남편에게 아기 맡기고 저녁준비하고 저녁먹고. 7시 15분쯤에 마지막 수유를 한 후 아빠와 셋이서 좀 놀다가 8시 되기 좀 전에 침실로 가서 잠자기 의식을 하고 재웁니다.
매일매일 이렇게 돌아가요.
아침 7시부터 남편이 오는 6시까지 너무 힘들긴 하지만. 8시만 되면 내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참을만 합니다.
아직도 잘때 가끔 우는 아기를 보면 내가 너무 모진가 싶기도 한데.. 이렇게라도 해서 밤잠을 푹 자는게 아기한테도 좋을거라 위안합니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을때 정말 기적같았습니다. 딱 하루 한시간 반을 울더니 기적같이 아침까지 잤거든요. 그 전엔 정말 두시간에 한번씩 깨서 어떤땐 새벽에 자지않고 한시간씩 놀때도 있고 그랬거든요. 그러다보니 뒤죽박죽 섞여 다음날 늦잠자고 밤엔 12시까지도 생생하고..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하고 일주일 쯤 지났을때 한국에서 시어머님이 오셨는데 5분 우는것도 못참으시고 안아주라 하셔서 안아줬다가 말짱 도루묵 되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졌죠. 남편이 잘 설명해 드렸는데도, 저희보고 아기 이상하게 키운다고. 모질다고도 하시고 우리 편할려고 아기 고생시킨다고도 하시고 ㅜㅜ..우리 마음을 오해하셔서 좀 속상했죠.. 그래도 어쩌겠어요. 결국 어머님 말씀대로 했더니 점점 안자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눕혀만 놓으면 깨는 통에 나중에 어머님이 가시면서...우리아들처럼 잠없는 애기는 처음봤다 하시데요..내 생각엔 어머님때문에 손타서 그런거 같은데..어쨋든 어머님 계시는 동안 조금 힘들었지만 다시 하면 되겠지 위로했고. 실제로 가신 후 바로 다시 했는데. 책에보면 다음번에 할 때는 학습효과가 있어서 더 빨리 될거라 했는데 저 같은 경우는 반대였어요.. 그 즈음 해서 낯을 가리더니 엄마만 찾았거든요.. 어쨋든 며칠 더 고생하고 지금은 다시 좋아졌답니다.
사실 처음에는 너무 기적같아서 여기저기 홍보(?)도 하고 그랬는데요. 어떤 집 애기들은 그런거 안해도 잘 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울리는게 너무 마음아프고,,또 너무 졸려하는데 잘 시간 아니라고 깨우는게 어쩌면 더 안 좋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너무 좋다고 추천은 못드리겠구요....( 제가 마음이 약해져서 좀 융통성있게 졸려하면 잘 시간이 안되어도 재운채로 눕히기도하고 몇번 해봤는데요. 결론은 별로 안 좋더라구요. 밤잠도 더 못자고. 내가 재우면 길게 못자고 30분 정도만 지나면 깨서는 안자더라구요.)
검증된 책이고. 독일에서는 의사들도 추천하는 방법이니 육아에 지치신 분들은 한 번쯤 시도해 보셔도 좋을거 같아서 없는 글솜씨에 한 번 올려봅니다. 그 대신 저는 아기 깨어있는 시간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놀아주고 있어요. 울 일 안 만들려고 많이 안아주기도 하구요..^^
그럼 저는 이만..이제 곧 아기가 깰 시간이여서..^^
딸래미 같은 아들래미 사진도 한장 올려봅니다. 사실은 아들 자랑하고 싶어서 이 긴 글을..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