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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저희 아들 어릴때요..

| 조회수 : 1,324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5-07-06 20:34:51
지난 일요일날 국토 순례 떠난 아들이
며칠만에 전화가 왔네요
그동안은 중간 중간 문자 보내고 하더니 마침내 배터리 다 되었다고..
충전 배터리를 안 가지고 갔거던요..
(그래서 전원을 아주 끄고 다니더니...)
드디어 전라도 광주에 도착했답니다.
마지막 종착이 전라도 해남이니까 많이 갔네요..
그 일행이 5명인데 아주 볼만하겠죠?ㅎㅎ

갑자기 울 아들 어릴때 기억이 나서요..
이 아들이 만 4살이 되어도 말을 못해요
아니 엄마, 아빠는 할줄 알고 나머지 말은 전혀 못 하더라구요
이비인후과와 소아과 여러 군데서 검사하고 했는데
별 이상없다고 엄마, 아빠 할줄 아니까 기다려 보라고..

그런데 어느날
누나랑 잘 놀더니 자꾸 누나 괴롭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왜 불쌍한 누나 자꾸 괴롭혀?" 했어요
(다른 집 가면 아직도 어린애일텐데 동생 생겨서 자꾸 엄마한테
큰 녀석이 ...해가면서 혼나고 하는게 안쓰러웠거던요...)
그러니까 이 녀석이.
(그때 한참 텔레비젼에서 소말리아 사태에 대해서 방송을 여러번 했었어요..)

."불쌍하긴 뭐가 불쌍해요. 밥을 굶는 소말리아 아이도 아닌데..."

전 그때 울 아들이 말을 하고 있다는 인식을 못 했었어요...

그리고 자기 누나랑 소꿉놀이를 하고 있길래
무심코 그랬어요
"너 남자아이가 소꿉 놀이 같은 여자 놀이하면 **가 떨어진다.."
(왜 예전에 어른들이 그런 말 하시곤 했잖아요...)
그랬더니..
그 아이가 자기 바지 속을 쓱~ 보더니 말을 하는데요
저 돌아가시는줄 알았어요
.
.
."엄마, 한참동안 달려 있어서 여간해서는 떨어질것 같지 않는데요..."
.
.
.
ㅎㅎㅎㅎㅎ

전 지금도 가끔 이 이야기 울 아들한테 해줍니다.
그럼 자기는 절대 그런 말 한적 없다고 합니다.

그러던 아들이 과묵하고 씩씩한 아들이 되어서
정말 믿음직하게 우리 국토를 걷고 있답니다.


soogug (soogug)

열심히 씩씩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살자. 좋은 생각이 밝은 얼굴을 만든다...ㅎ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콤미소
    '05.7.6 9:06 PM

    어머나~ ㅋㅋㅋ 저 한참 웃고있었어요. 너무 귀엽고 예뻐서리~ 그런 아드님 커가는 모습 보시는게
    큰 樂이시겠네요? 울 아들도 수국님 아드님처럼 씩씩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넘 이쁜 아드님이에요. 부럽습니다. ^^

  • 2. 우향
    '05.7.6 9:26 PM

    어제 영암쪽으로 스케치갔었거든요.
    아래쪽 그러니까 강진 쪽에서 올라오는 학생들
    국토순례란 팻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아...갑자기 수국님 아들이 생각났었습니다.
    국밥 한 그릇이라도 사주고 싶다는......

  • 3. 수국
    '05.7.6 11:32 PM

    아직도 무하한 가능성 가진 아드님 두신 미소님도 아자~
    정말 천사같은 맘을 가진 아드님 두신 우향님도 아자~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 4. bluestar
    '05.7.6 11:45 PM

    든든하시겠어요. 미루어 짐자컨데 아드님이 속도 깊고 지혜로울 것 같네요.
    부러워요. 전 딸만 하나거든요. 전엔 몰랐는데 아들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전 가끔씩요 괜찮은 남자애들을 보면 저넘 내 사위감이면 좋겠다 하는 맘이들어요.
    딸 잘 키워서 듬직한 아들같은 사위 얻고 싶어요. 어서 빨리~
    잘 키울려고 열심히 사는데 왜이리 내 말을 안듣는지. 그래도 유정아~ 사랑한다

  • 5. 길동무
    '05.7.7 1:01 AM

    저두 예전에 강진에서 국토순례하는 초등생들을 만난적이 있었어요.
    한참 옛날이지만 성전에 있는 야영장에서 부모님께 편지 쓰는걸 봤거든요.
    자식 키우는 부모맘이 다 그렇잖아요? 어찌나 안스럽든지,
    하지만 훗날 그런 경험과 느낌들이 밑거름이 돼서 훌륭한 대한의 건아들이
    되겠지요?^^

  • 6. 양재동/mrsyou
    '05.7.7 1:06 AM

    속깊어 말이 없었군요.. 그런 아들 멋지잖아요..왜이리 수국님 아드님이랑 현빈이랑 같을거 같단 생각이 드는지..ㅋㅋ

  • 7. 푸우
    '05.7.7 8:48 AM

    울 아들도 말이 늦게 트인다고 다들 난리인데,,그래도 제법 요즘은 말이 많이하더라구요,,
    두어절씩,,,ㅎㅎㅎㅎ
    희망을 가져봅니다,,
    국토순례,,아,,저도 담에 두아들 같이 (연년생이니까 가능하겠죠?) 국토순례 보낼겁니다,,
    안간다고 해도 억지로,,등떠밀어서,,,ㅎㅎㅎㅎ

  • 8. 수국
    '05.7.7 10:29 AM

    블루스타님 잘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이거 60년대 가족계획 표어여죠?ㅎ)
    길동무님! 저도 이제는 그런 팀보면 영 짠~ 하면서도 대견할것 같아요.
    양재동님! 현빈이 들으면 졸도합니다. ㅎ
    푸우님! 저의 아들 말문 늦게 트고 나서는 한참은 완전히 청산유수하더라구요 ㅎㅎ
    희망! 아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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