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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콜택시

| 조회수 : 891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7-07 01:25:38
1996-05-16


<< 콜 택시 >>

요 근래 들어 갑작스레 바쁘고 많아진 회사의 업무로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아졌다.

늦으막한 시간에 강변역에서 잘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노라면 '교문리 한분 출발~'을
외치는 합승 택시의 유혹을 종종 받는다. 그러나 아직 한번도 합승 택시를 타 본적이 없다.
아니,딱 한번타 본적이 있긴 하다. 언젠가 버스 막차를 놓쳐서 어쩔수 없이 거금 4000원을
주고 타 본적이 있었다. 얼마나 아까웠던지...

그런데 요즘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쥐뿔도 없으면서 편한건 알아 가지고 조금만 늦거나 하면 택시를 타고 간다.
그것도 합승 택시가 아닌 콜 택시를...

우연한 기회에 콜 택시를 타게 됐는데 그때 그 기사가 상냥한게 내 맘에 들었다.
그래서 한번 두번 타게 된 것이 이젠 내가 그 기사의 단골이 되었다.
요즘엔 일 주일에 한 두번은 그 콜 택시를 이용 한다. 조금 늦을것 같으면 전철을 타기전에
단골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택시를 콜~ 한다. 30분 후에 강변역으로 오라고.

그런데...
아무래도 고백을 해야 할것 같다. 내가 합승 택시보다 몇배나 더 비싼 콜 택시를 이용 하는
진짜 이유를...

내 단골 콜 택시의 기사는 여자다. 나이는 내 또래인데 그렇게 많이 들어 보이지는 않는다.
얼굴은 그리 미인은 아니지만 정감이 가는 타입이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그녀의 아이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의 아이들 이야기로 들리곤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밤 늦은 시간에 단둘이 귀가를 핑계로 드라이브 하다보니 가끔
묘한 기분이 들곤 한다. 그녀도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이 그리 싫지는 않은 눈치다.
지난번엔 기어 레버위에 얹혀진 그녀의 손등을 스치듯 가볍게 잡아 보았는데 그녀는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늦은밤 20분간의 드라이브는 금방 끝이 난다.
그럼 나는 지갑을 열어 택시비로 만원짜리 한장을 그녀에게 건내고 그녀는 미소로 받아 넣는다.

어제는 도착해서 차비 주기를 기다리는 그녀에게 TV 광고에서 처럼 차비 대신 후다닥 뽀뽀를
쪽~ 했었다. 그리곤 문을 열고 도망쳤다. 그녀 역시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더니 부리나케 쫒아왔다.
그녀는 집까지 쫒아왔고 내 방까지 쫒아 들어왔다. 그리곤 기어히 만원짜리 한 장을 뺏어 갔다.

그녀는 악착같이 차비를 받은게 미안했던지 배시시 웃었다. 그리곤 부엌으로 가서 저녁상을 차렸다.
함께 늦은 저녁을 먹고 함께 자리에 누웠다. 그리곤 다정히 속삭였다.

"주이 진이 잘 자나 보고와."
"시러. 자기가 보고 와."
"내가 먼저 누웠잖어. 그러니깐 자기가 보고와."
"자기가 문에서 더 가까운데 누웠으니까 자기가 보고와."
"어허~ 그거 디게 말 안듣네!"
"좋아, 그럼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하자."
"쪼아~ 가위바위보! 보! 보!"


----강두선...
강두선 (hellods7)

82cook에 거의 접속하지 않습니다. 혹, 연락은 이메일로...... hellods7@naver.com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이현이
    '05.7.7 9:26 AM

    흠냐~ 꼴깍....하고 읽다가 풋! 웃음이 터집니다.
    글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

  • 2. 강두선
    '05.7.7 10:12 AM

    감사합니다~
    근데 왜 꼴깍... 하시며 읽으셨을까요? ㅎㅎ

  • 3. 하코
    '05.7.7 11:17 AM

    택시기사=여자
    내가=?
    내가는 남자일수도 여자일수도 있는데.....

  • 4. 유채꽃
    '05.7.7 12:01 PM

    글 중간쯤 읽다가 어머어머 사모님이 보시면 어쩔려구...그러다가 뽀뽀부분에선 꿈을 꾸셨나? 그래도 그렇지...하다가 마지막에 푸하하하

  • 5. 수산나
    '05.7.7 12:15 PM

    푸하하~글 잼나게 읽었습니다

  • 6. choi
    '05.7.7 1:32 PM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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