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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너무나 웃긴 딸들 이야기(그리고 질문 하나)

| 조회수 : 1,593 | 추천수 : 8
작성일 : 2005-05-20 03:14:40
얼마전에 2돌이 지난 작은애가 또래에 비해서 재잘재잘 말이 많습니다.
학교에 안 다니고 집에서 동생이랑 하루종일 노는 큰아이덕인거 같은데요.
정확한 문법으로 긴 문장을 이야기해서 놀랍긴 한데.. 영 부모가 알아듣기가 힘드는 단어들이 꽤 되지요. 근데, 그럴때마다 큰놈이 작은놈이 말하는 단어를 정확하게 통역을 해주는 겁니다.

방금도 삼촌이랑 아빠가 어디에 갔느냐고 물어보는걸 도대체가
'웨얼이스'까진 알겠는데 '탐튠앤대뒤'는 모르겠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잽싸게 큰애한테 '얘 뭐래?'하니까
큰놈이 '삼촌이랑 아빠 어디 갔냐'고 한다네요.
그래서 작은놈에게 '삼촌이랑 대디?' 하니까 아주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그러더니 '앤 그랭마 '라고 해서 큰놈 쳐다보니까.
앤드 그랜드마 라고 한다고 통역해주는군요.

큰애는 한국어도 잘 하고, 영어는 아주 잘 하는데, 작은놈은 지 언니가 집에서 주로 쓰는 영어위주로 언어발달이 됩니다. 노래만 한국어로 하는거 같애요.
그래도 넘 귀엽고 재밌어요.

그리고 진즉부터 물어보고 싶었던게 있는데, 두 놈(네돌 다가오는 큰애, 두돌 막 지난 둘째) 다 책벌레입니다.
물론 둘 다 아직 글을 읽지는 못하는데 두 놈 다 하루종일 책을 들여다 봅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라고 방불을 끄고 야광등만 켜놓은 껌껌한 방에서 두 놈 다 책을 뚤어지게 보는데... 자라고 불은 꺼야겠고, 책 반입 금지라고 해도 어떻게 해서든 책을 방으로 들여다 놓고 보는 놈들땜에 걱정인데요.

껌껌한 방에서 책 보면 눈 나빠지는거 맞나요?

자라고 하면서 야광등만 켜놓는데... 그냥 방 불을 한없이 켜놔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야광등을 안 켜면 무섭다고 두 놈이 다 난리를 피웁니다.
그래서 아주 약한 불 하나 켜놓는데.. 제 생각엔 이 놈들이 좋아하는 책을 읽기엔 너무 어둡다는 거지요.
걍 책을 수시로 가서 뺒어 와야 하나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맘대로 뚝딱~
    '05.5.20 6:28 AM

    어머~ 두 따님들이 범상치가 않아요...^~^
    근데 아무래도 조명이 어두우면 눈이 상하겠지요..? 그냥 제 생각에..
    아이들이 혹시 밤형이 아닐까요.?
    자라고 해도 잠은 안오고...책은 읽고 싶고...^^
    따님들 이쁘게 키우세요...정말 이쁘던데 지난번 사진보니까..^^
    쪽지 잘 받았습니다..^^

  • 2. 여름나라
    '05.5.20 7:49 AM

    우리도 두 언니보다 막내딸이 한국말을 훨씬 못해요.
    아무래도 언니와 조잘대다보니 집에서 한국말 쓰라고 해도 자꾸만 영어쓰다 스페인어 쓰다...ㅠㅠ

    기왕이면 이쁜 두 따님 사진도 함께 올려주시징..^^*

  • 3. 파란마음
    '05.5.20 9:04 AM

    어두운 곳에 계속 있다면 확실히 눈 나빠져요,책 보는 동안에는 불 환하게 켜시고요..
    얼마전 tv보니까 밤 도깨비 애들방에(그 애들은 아예 날 새더만요) 양파 슬라이서한거 군데군데 놓아두니가 어느새 스스로 자데요...효과 있대요^^

  • 4. 바다사랑
    '05.5.20 10:14 AM

    저는 어려서 시골에서 호롱불켜놓고 숙제하고 공부하고
    다 했는데 시력은 좋아요.
    1.5-2.0 지금 40대 중반인데도 아직까지 시력이 좋아요.
    야광등이 호롱불보다 어둡나요?
    정 걱정되시면 스탠드를 켜두심 좋을듯...

  • 5. 프리치로
    '05.5.20 10:38 AM

    애들 밤에 책보게 하면 눈이 좀 안좋아진대요. 어떤 분이 말씀해주셨는데 밤엔 눈운동 (눈동자 굴리기) 을 꼭 시키면 눈이 좀 괜찮대요. 그걸 몇번 하고 자라고 하세요.

    너무너무 귀엽네요.턈튠앤대뒤..라..ㅎㅎ
    저희애들은 말이 느렸어서.. 아주 오래도록 유아어를 저에게 들려줘서 기쁘긴 하지만..
    아주 쬐그만 애들이 말하는것도 한번 보고 싶어요.

  • 6. cherry22
    '05.5.20 11:25 AM

    미스마플님... 잘 지내시죠?^^
    딸 둘이 다 책벌레라는 부분이 특히 부럽네요.
    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제 기대와 달리 울 애들은 별로라서...
    만화책 또는 텔레비젼 만화만 좋아해서 좀 걱정입니다.

  • 7. 메롱맘
    '05.5.20 2:11 PM

    아.. 세상에.. 이걸 기억하신분이 계셨군요.
    너무 감사해요.. ㅠㅠㅠ

  • 8. 미스마플
    '05.5.20 2:16 PM

    내맘대로 뚝딱~님, 저희 아이들이 아빠를 닮았으면 야행성이고 엄마를 닮았으면 아침인간형일텐데요.아무래도 큰애가 절 닮고, 작은놈이 아빠를 닮은거 같애요. 작은애는 그냥 두면 새벽 두시까지도 방황하고 다니거든요. 근데.. 넘 귀엽게 애교를 부리면서 다녀서 그거 보는 재미에 자라고 혼내기가 좀 힘드네요.

    여름나라님, 그 이쁜 모델 따님이 영어와 스페인어를 주로 쓰나요? 그럼 그 집 아이들은 3중언어를 하겠네요. 우와... 저희 큰 딸이 목표하는 바가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래요. 도라 덕분에 스페인어 몇조금 배운 걸로 어찌나 잘난체를 하는지 말도 못해요. ^^ 지 아빠는 못하는 한국어 한다는 유세도 상당하고요.
    사진은 올리는거 중독될까봐 자제중입니다.^^

    파란마음님, 양파 아이디어 넘 고맙습니다. 너무나 솔깃해지는 정보네요.
    다만... 냄새가 장난 아니겠지요?ㅋㅋ 그래도 해보고 언제 여기에 보고할께요.

    바다사랑님, 호롱불보다 야광등이 약할거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 애들은 저희들처럼 밖에서 노는 시간이 적어서 눈이 더 약한건 아닌가 싶어요. 저희 조카들은 벌써 안경 쓰거든요. 저희 어릴때 그 애들보다 더 책 많이 보고, 아빠 몰래 손전등 켜고 책 본 기억도 많은데 저는 고등학교 다닐때 안경 첨으로 썼거든요.

    프리치로님, ㅎㅎㅎ 애들 어릴때 넘 귀엽지요? 저도 맨날 이놈들 빨리 커서 엄마좀 덜 힘들게 하지 하다가 .. 이렇게 귀엽게 엄마가 세상에서 젤 중요한 사람인줄 아는 시기가 얼마나 소중한데.. 하는맘에 빠른 세월이 아쉽기도 해요.

    cherry22님, 따님의 중이염 수술결과는 어떤가요?
    생각보다 애들이 더 쉽게 잘 해내죠?
    그래도 엄마라서 맘이 많이 아프셨을거 같애요.
    저는 책이라면 만화책도 좋다라는 사람입니다. 저 어릴때 사라지면 엄마가 만화방으로 와서 엄청 혼내고 집으로 델꼬 가서 오뎅냄새 없어질때까지 집안에 못 들어오게 밖에 세워 두셨어도 열심히 다녔지요.
    책은 다 좋대요. ^^

    저는 내일 양파를 실험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밖에서 도가 지나치게 물놀이를 시킨 덕에 두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내일부턴 양파 조각을 방에 놓아보고 효과를 봐야겠어요.

    눈운동은 제가 더 필요해요.
    오늘 아침에 조금 해봤더니(애뜰된장님이 올리신 방법대로) 그럭저럭 눈이 부드럽더군요.
    저희 애들아빤 아직까지 시력이 2.0양쪽이라서 걱정을 안 하는데 원래 동양인이 타고나길 눈이 약하게 타고 난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 탓에 애들도 눈이 나쁠거 같은 예감입니다.

    다들 건강하시고요.

  • 9. 미스마플
    '05.5.20 2:18 PM

    앗.. 제가 답글을 소설로 쓰고 있는 중에 메롱맘님 답글 달아 주셨네요.
    저도 앞으론 애들 눈관리에 신경을 좀 쓰려고요. 고맙습니다.
    초등 1학년이었으면 그땐 아이들용 안경이 많지도 않았었는데 힘드셨겠어요.

  • 10. mariah
    '05.5.20 11:33 PM

    미스마플님~ 따님들 사진 또 올려주세요. 넘넘 예뻐서 자꾸 보고 싶어요..! ^^

  • 11. 미스마플
    '05.5.21 9:10 AM

    ㅎㅎㅎ
    mariah님,
    저희 아이들 사진 또 올려요? 저번에 올린 사진땜에 제 정체가 많이 뽀록났답니다.
    저희는 해마다 6월쯤에 가족사진 찍는데, 그때 아이들 둘이만 찍은 사진 올릴께요.
    관심 주셔서 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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