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할 때면 전경이 최루탄을 쏘기 직전에 나타나서 일장훈시를 하는 이상한 할배들이 있었다. 우리 20대에 이미 태극기부대 원조가 있었던 셈이다. 그가 부당한 독재권력에 맨몸으로 싸우는 학생들에게 훈계할 것이 아니라 뒤를 돌아 유독한 최루탄을 학생들에게 정면으로 쏘는 공권력을 꾸짖었더라면 우리는 그를 의인이라 불렀을 것이다.
조폭이 검사를 죽였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 그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이 검사일 텐데. 그런데도 조폭은 약한 동네 사람들에게 으스대고 때리고 빼앗는다. 자기들이 이 동네를 보호하기 때문에 당연히 줘야 하는 것으로 말하며...
검사가 박정희나 전두환에게 대들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이명박의 범죄를 눈감아 대통령 되게 하고, 김기춘과 우병우 등 검사들이 박근혜에게 호가호위하여 국정이 마비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신사적이고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대해줬던 노무현 대통령은 사실상 죽였고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칼끝을 겨누고 있다.
데모 할 때의 할배나 조폭이나 검사나 똑같다. 힘센 놈이 정의라고 믿는 자들이다. 자기에게 잘 해주는 자는 자기보다 약한 자라 생각하는 자들이다. 한마디로 개만도 못한 놈들이다. 개는 최소한 잘해주는 주인에게 절대 충성한다. 그리고 그들은 위만 본다.
그런데 그런 검사들에게 이제 위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법체계에서 모두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행동한다면 그들은 대통령도 쉽게 제낄 수 있다. 국회의원 하나 하나의 범죄 파일을 쥐고 협박하고 없던 죄도 만들 수 있다. 자기들이 가장 위인데 감히 아랫것들이 이래라 저래라 해, 아니 자기를 해치려 해(권력이 줄어드니...), 그래 우리 중 하나가 대통령이 되어 아예 아래것들이 꼼짝 못하게 하자, 이런 심뽀일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데모할 때의 그 할배나 조폭들이 너무 많다. 약자를 괴롭혀 강자에게 잘 보이려 하는 자, 더 센 강자 아래에서 동네를 주름잡고 싶어하는 자, 태극기부대와 언론이다. 불행한 것은 그러지 말라고 시민들이 돈을 모아 만들어준 한겨레와 약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정의당도 검찰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이라는 것이다. 더 강한 자를 공격하여 피해를 보느니 그 강한 자가 싫어하는 그 다음 강한 자를 괴롭혀 스스로를 용기있는 자라는 칭찬도 받고 최강자의 압박도 피하고... 한겨레가 윤석열이 윤모 별장에 갔다는 보도를 하고 나중에 자발적으로 사과까지 한 것을 보면 그들도 검찰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 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뜻이다.
물리적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힘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사람을 감방 안에 가두고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죽일 수 있는 힘도 그에 못지 않게 크다. 군인의 폭력에 굴종하여 그 다음 강자가 되는 것을 자랑스러워 했던 자들이 많았듯이, 검사의 강제력에 굴종하여 자랑스러워 하는 자들도 많다. 우리가 군인과 같은 폭력으로 군대를 시민의 힘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 아니듯이, 검사의 강제력도 시민의 각성, 법과 제도의 변화를 통해 시민의 통제 안으로 가져와야 한다.
지금은 시민의 각성과 분투가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에도 나서지 못하게 하는 것, 그가 쌓은 죄업을 갚게 하는 것이 체육관 선거로 대통령이 뽑이지 못하게 한 것만큼 중요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태극기부대와 언론과 싸워야 한다. 참, 우리나라 제도언론은 세월이 지나도 똑같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 자발적으로 검사와 재벌에게 충성하여 돈도 벌고 권력도 하사받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