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하게 지내는 아이친구 엄마가 있어요.
아이가 엮이다보니 자주 만납니다.
서로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속내를 많이 드러내거나, 일상생활을 완전히 공개하지는 않아요.
가끔 만나서 책 이야기나, 어떻게 하면 잘 살 수있는지?(약간 철학적, 종교적인 얘기)
음악 얘기 등을 나누고
물론 저녁반찬 얘기도 하고, 아이들 공연이나, 가끔 여행도 계획해서 가기도하는 사이 입니다.
너무 가까워 지면 혹시 서운한 일이 생길까 조심하며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사이 입니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딸리고, 사는게 여전히 힘들어
고민을 내려 놓고 싶은 상태를 서로 위로하며 여러가지 얘기를 나누던 중
겉으로 보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요지의 말을 힘주어 말하는데
당연한 말을 듣는 내내 뭔가 불편한 걸 느꼈습니다.
그 때는 몰랐는데
그 사람의 얘기가 와닿지 않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겉으로 보기에 그 집과 저희 집 생활 수준이 차이가 나 보입니다.
약간의 차이 이지만
정말 겉으로 보이는 부분
집 값은 비슷한데 저희 집이 작고 낡았다든지
그 사람의 소비가 저보다 좀 더 많다던지
그래요. 그 두가지가 확연한 차이라고 하겠네요.
수입은 저희 집과 비슷하나
소비의 차이가 많기 때문에 그집은 항상 적자생활 입니다
그사람의 소비가
경제 수준에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 이유가 보이는 것에 신경쓰느라
소위 무시받고 싶지 않아 겉을 꾸미느라
그랬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제가 개인주의이고
다른 사람과 잘 엮이지 않는 이유는
시간이든 돈이든 헛되이 소비되는 게 싫기 때문입니다.
남을 의식하느라 쓸데 없이 낭비할만큼 돈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그런데 잘 사는 줄 알았던 그 사람의 재정상황을 알게 되었고
그 소비가 잘 이해가 가지 않던 저는
때로 너무 솔직해서 불이익을 당하는 제게 (제가 가진 척, 아는 척 못합니다)
그 사람정도는 돈을 써줘야 사회생활이 되나?
그래야 대접을 받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마무리가 잘 되지 않네요.
어쨌든 같이 어울리는 사람은 소비수준이 비슷해야 맘이 편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네요.
그리고 제가 만나본 사람들은 아주 알뜰 하거나
아님 허세가 좀 있거나 이지
저처럼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 별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