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A/S기 한국도자기, 전기요, 선풍기

[q10]

날도 흐리고 기분도 꿀꿀해서 82들어왔다가 AS후기 몇 개 남기렵니다.

몇 달 전에 롯데닷컴에서 한국도자기의 노바&젠 믹스매치 세트를 샀어요.
노바는 한국도자기에서 수입하는 색있는 유리 그릇인데,
흰 식탁보 위에 놓고 하얀 젠이랑 섞어 쓰면 예뻐요.
(예전에 노바에 대한 질문 글 올라왔던 게 생각나서... 좀 자세히 적어볼게요)

단지... 처음 배송 왔을 때부터 접시 뒷면이 벗겨져 있더라구요.
1-2mm 정도지만 투명한 재질이라 티가 난다면 확 나지요.
색유리가 아니라 오돌토돌한 유리접시 뒷면에 색을 입힌 거라
식기세척기나 전자렌지는 못 쓰는 거거든요.
롯데닷컴에 문의 했더니 깨지지 않게 잘 포장해서 반송하면 교환해 준다고만 하지
왜 그렇게 코팅이 벗겨져 왔는지는 잘 모른데요.
포장이고 택배고 귀찮아서 하나쯤인데 어떠냐~하고 그냥 쓰기로 했어요.
음식 안닿는 바닥면 코팅이라 별 문제 없을 것도 같았구요.
그러다 몇 달 지나서 다 꺼내 써보니 다른 접시들도 조금씩 벗겨지더라구요. 조심해서 설거지 했는데...

세트로 할인해서 사긴 했지만 하나에 만 얼마하는 비싼 접시가 그렇게 허술하다니..
그래서 찝찝하고 화도 나서 한국도자기에 문의하니까
애초부터 흠 있던 물건은 검수과정의 실수고, 다른 접시들은 코팅이 제대로 안 되서 그렇다면서
한국도자기 제조가 아니라 수입품이라 품질 관리 미흡했다며
화낸 사람이 오히려 송구해질 정도로 사과하더니 젠 가격 제외한 노바 가격을 환불해주었습니다.
흠 있던 것은 볼이 아니라 접시 네 개라 1:1 교환해줄 줄 알았는데
물건 반송 안 받고 그냥 환불해주니까 번거롭지 않고 좋더군요.
소비자 과실이 아닌 걸 증명해보라던가, 산 지 몇 달 지나서 안된다던가 말 많을 줄 알았는데
간단히 해결되서 소심한 저, 한 숨 놨습니다.
혼자 씩씩 거린 게 민망해져서 '같이 산 젠은 품질 만족해요..' 라고 말했다니까요 푸하하;;
노바 그릇엔 흥미를 잃었지만, 국산 그릇 회사 호감도는 많이 올라갔어요.

전자파 때문에 전기요 안 쓰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옥매트 황토매트... 아님 그냥 전기요 침대 위에 올려놓고 씁니다. ㅜㅜ
식구 수대로 전기매트 하나 이상 갖고 있어요.
바닥에 두고 쓸 때는 잘 안 망가지는데 침대 위에 놓고 쓰면 평평하게 펴지질 않아서 그런 지
잘 망가지더라구요. 열선 이상 잘 생기구요.
왜 우리집에만 오면 전기요들이 다 죽어나가나 했는데 제조사에 전화해보고 알았어요ㅜㅜ
옷핀으로 사방 고정해놓고 쓰면 덜하다더군요.

다른 소형 가전은 AS 잘 맡기곤 하는데 전기요는 중소기업제품이 많아서 AS가 될까 싶었거든요.

대형마트에서 산 전기요는 보증기간 안에 영수증 갖고 고객센터 가면
금방 고쳐주거나 고칠 수 없을 땐 새제품으로 1:1 교환, 돈으로 환불 해주네요.
영수증 없을 때에도 마트 제품인 게 확인 되면 고쳐주거나 약간의 돈 받고 새제품으로 바꿔줘요.
다 아시는 이야긴가요?
마트 마다 가전AS 응대 태도가 달라서 AS 잘 해주는데로 일부러 찾아가서 사게 되던데요.
열 개 사면 한 개 망가지는 정도지만 혹시 망가지면.. 하는 마음에
몇 천원 비싸도 잘해주는 데로 골라가요.

마트의 중소기업 전기요 AS도 편하지만,
인터넷으로 산 전기요 AS...
겨울 시작 되면서 망가진 전기요 버릴까 말까 하다가 전화해보고 AS센터에 보냈더니
며칠 있다가 택배 보낸 상자 그대로 다시 돌아왔네요.
이거 안 고치고 그냥 반송한 건가 싶어서 씩씩거리고 꺼내봤더니
사용상 주의사항 쪽지랑 고친 전기요가 들어있었어요. ^^;;
대개 왕복배송비는 무료고, 심하게 망가지지 않은 경우에는 무료수리랍니다.
정가도 몇 만원 안 되는 건데 왕복택배비에 수리비 생각하면 오히려 손해겠어요.
안 망가지는 게 제일 좋은 회사 물건이겠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을 하니까 다음에 전기요 사게 될 일이 있으면 다시 이 회사 물건 사게 될 것 같아요.
이번엔 절대 고장내지 말아야겠어요!!
쉐브론, 국일, 보국... 뭐 이런 전기요들 이야기였습니다.

전기요 하니까 또 생각나는 것. (얘기 무지 길어집니다)
선풍기도 고쳤거든요. 양평 코스트코 근처에 한일 전자 AS 센터 있어요.
5년도 더 된 선풍기가 다 조각조각 날만큼 부서져서 날개 다 날아가고 전원만 간신히 들어오게 됐었어요.
버릴까 하다가 코스트코 가는 김에 AS센터 들러나볼까? 하고 갔더니
10분도 안 되서 2000원 내고 부속 다 갈아서 새 물건으로 변신했어요.
이거 버리고 새 물건 사느라 몇 만원 쓸 뻔 했으니 완전 돈 굳었죠.

새 것, 새 것이 좋아서 조금만 망가지면 신나서 버리고 새 물건 샀는데,
이제야 좀 고쳐쓰는 습관이 든 것 같아요.
십년 전이야 이름 없는 물건 샀다가 AS 받으려고 하면 회사 없어지고,
고쳐도 또 망가져서 버리곤 했는데 점점 소비자한테 좋은 세상이 되는 것 같네요.

엊그제 택배로 전기요 받은 일이 생각나서 한 줄 두 줄 쓰다가 긴 글 됐어요;

[헤스티아]

믹스앤 매치세트가..그럴수가..
제가 그 세트 맘에 두고 있다가 지르지는 못하고 있었는데, 제 친구가 결혼하면서 그릇세트를 장만한다기에 그 세트 추천해서 그 친구가 혼수로 구입했거든요.. 노바세트 접시가 벗겨지면 롯데닷컴에 항의한다.. 기억해둘께요..
감사합니다(꾸벅)

[은사모]

전화번호좀 가르쳐주세요.
벗겨진거 속상해하면서 쳐박아두었는데...

[허브]

세상에 선풍기 다 망가진 수리비가 겨우 2,000원 이었나요?
선풍기 날개 한개가 반토막 비수꾸리 나서 날개 바꾸니 날개 값만 5,000원이더라구요,
것도 조금씩 가격이 틀렸어요. 왕복 교통비까지 계산하면.... ㅜ.ㅜ
한일전자 AS센터가 어디어디 있는지 알아봐야 겠습니다.

[졸려라]

저희집도 제 나이만큼 된 한일선풍기 있어요>_< 목이 좀 지지가 안되지만 엄청 쌩쌩해요^^

[q10]

^^; 노바 그릇 물어보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답글로도 달게요.
한국도자기 사이트의 고객지원에다 벗겨진 그릇 사진, 구매 일자, 구매 경로, 문의 내용 적어서 올렸더니 다음 날 전화가 왔어요. 환불 받은 뒤로 노바 볼도 세척기에 넣고 수세미로 박박닦아서 그냥 쓰는데 안벗겨지는 걸 보니 접시가 불량은 불량이었나봅니다.

선풍기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날개랑 모터부분 부속 플라스틱 다 부서져서 선풍기 고개도 제대로 못 섰었는데 쉽고 싸게 고쳐서 싹 닦아서 가져다 주니 새 것 같아서 저도 깜~짝 놀랐었답니다. 저도 나이만큼 쓰고 싶어요. ^^

[레몬트리]

저도 10년정도된 대웅 전기압력밥솥이 밥할때 김이 옆으로 새는통에 A/S받았는데
고무패킹이 너무 낡아서 그렇다네요.. 패킹교환이랑 다른것도 점검해주고 5천원 수리비들었는데..
그 무거운걸 들고 택시타고 왕복 교통비가 만원들었다는....
근데.. 새로 고무패킹을 교환하니... 압력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 10년 ~ 끄떡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