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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사서 드시려거든..

| 조회수 : 8,500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5-10-06 21:47:43
저희 할머니께서는

인천의 연안부두 어시장에 30년간 장사를 하시고

지난 9월말로 가게를 내놓으셨어요..

그래서,이제 대하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만 해드릴게요..

전에도 여기 82cook에 와서 보면

공동구매나 산지직송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걸 봤는데,

저도 할머니 돈 좀 버시라고 그런거 함 해볼까 했었는데..

한편으로는 그거 잘못했다가 욕이라도 먹으면

30평생 장사하신 할머니 얼굴에 먹칠하시는거 같아서 생각만..생각만 해봤더랬어요..

여기에 이야기 하는것도 솔직히 겁도 났구요..광고글이랄까봐..^^;;



지금 제가 사는곳은 화성이예요.

부근에 제부도,대부도,사강,마도,조암등으로

대하구이를 많이 먹으러 가고,회식도 종종 하고 그러거든요..

물론 저도 가봤는데 팔딱거리며 뛰는걸 양동이로 하나씩 담아서 팔더라구요..

그런데 우리 할머니가 파는건 다 죽어있거든요..여쭈어보니

대하는 성질이 고약해서 물밖에 나오면 바로 죽는대요..

그렇게 파는건 양식장을 끼고 있는건데,

먹기 직전에 그물로 잡아오는거 아니고서야

그렇게 펄떡 거리는거면 약을 좀 쳤을꺼라고 하시더라구요..아시고 드셔야 할거 같아서..



그리고 대하는 가을이 딱히 철이라 하기보단 사계절 다먹을 수 있대요..

아마도 밖에서 찬바람 맞으며 소주한잔 캭!하면서 구워먹기엔

가을이 제대로 기분이 나니 그런것도 같네요..그죠?



대하 저렴하게 드시는거 가르쳐 드릴까요?

사는데서 가까운데 어시장이 있다,면

저녁무렵..5시가 넘어갈 무렵에 어시장에 가보세요..

저희 할머니도 7시면 집에 오시니 그 사이가 시장 정리할 시간일껍니다.

대하는 내놓고 팔다보면 손님들도 와서 만져보고..

파는 사람이 들었다 놓았다 해서 머리가 떨어지기 쉽거든요..

사는 사람은 머리 떼어놓고 먹으니 좋지만

파는 사람은 머리가 떨어지면 정말 큰 손해래요..안파느니만 못하다고..

그래서 저희 할머니는 대하 머리 떨어진건 그냥 집으로 가져오세요..

쪄먹고..튀겨먹고..소금에 구워먹고..

외가댁 명절상엔 그래서 항상 새우튀김이 올라옵니다..

상한것도 아니고,오래된것도 아닌데 파는 과정에서 그렇게 되는것들이 제법 나오거든요..

그런걸 사시면 훨씬 이득보시고 사시는거예요..

할머니 말씀으로는 대하 머리 무게나 몸통무게나 비슷하다고 하네요..

어시장은 새벽부터 초저녁까지만 장사를 하니

해질녘쯤에 가셔서,장사 정리하시기 전에 떨이로 담아오시면

머리 떨어진것도 덤으로 더 얹어 주실껍니다..

가셔서 머리 떨어진거 달라고 하시면,욕 한바가지 들으실지도 몰라요..눈치껏..아셨죠?

대하구이에 동죽이나 홍합으로 시원하게 탕 끓여서 같이 먹으면

아..천국이 따로 없습니다..짭짭..먹고 싶당..



저희 할머니는 저울장사는 안하셨거든요..어쨌거나 소매하면 그게 남는거라고..

할인점등에 구경갔다가 타이거 새우인가? 그런거 파는걸 보면

확실히 재래시장이나 어시장이 저렴하다는걸 알겠더라구요..

시장이 싸고 싱싱한건 맞습니다.

겨울이면 추워서 장사가 안되고,

여름이면 무슨 전염병 생긴다고 안먹어서 장사 안되고..

봄,가을,김장철등에 조금 장사가 된다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보고 싶네요..할무우니~~

회원님들..시장 물건 좋습니다..많이 많이 이용합시다..



그리고 또 하나..

저희 시댁이 부산이라 시댁에 가면서 꽃게랑 대하를 몇번 가져다 드렸었는데..

아이스박스에 얼음깔고 새우나 꽃게 넣고 얼음재워서 테이프 쫙 둘러서 가면

정말 3일동안은 끄떡 없답니다..

그러니 사시는 김에 좀더 사셔서 포장해 선물하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아요..



그리고 대하 껍질이 씹힌다고 까서 드시는 분들 있는데,

새우가 콜레스테롤이 높다는건 다 아시죠?

근데 이건 껍질이랑 같이 먹으면 걱정 안하셔도 된답니다..

적당히 큰걸로 사셔서 껍질이랑 같이 드세요..그리고 대가리..점잖게 머리!

새우 눈알있는 부분까지..

그러니까 몸통에서 눈알부위까지는 바삭하게 구워지면 진짜 맛있거든요..

몸통은 쫄깃한 맛에..머리는 바삭한 맛에 먹습니다..

할머니 말씀이

"새우 좋아하는 사람은 새우 대가리만 먹는단다..얼마나 맛있는건데.." 하시거든요..


대하가 제대로 맛있을때 입니다..많이 많이 드세요..

에잉..우리 할머니한테 졸라서 대하 공동구매 함 할까요?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뿌리깊은 나무
    '05.10.6 10:17 PM

    참 따뜻한 정보네요. 저도 시장 물건이 더 좋아요.
    대형 마트로 사람들이 몰리는데, 저는 되려 시장으로 가게되더라구요.

  • 2. 쐬주반병
    '05.10.6 11:18 PM

    귀여운 연...님 말씀이 맞아요. 새우...금방 죽어요. 추석때 제부도에 갔었는데..대하 먹으러요.
    이맘때면 매년 두 세번은 꼭 가요.

    저두, 시장에서 대하 팔면 사다 구어 먹습니다.
    머리 떨어진거? 아주 상태가 좋지 않은거 아니면, 상관 안하고 먹습니다.
    오히려 마트에는 수입이 많아요.
    재래시장이 더 좋다고 볼 수도 있어요.
    저두 재래시장 상당히 좋아해요.

    여기는 원주라서 2,7일..5일 장이 서요.
    물 좋은 대하도 가끔 온답니다.

    님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3. mari
    '05.10.6 11:54 PM

    이런글을 읽다보면 82cook의 저력과 주부 아니여자만이 가지는 섬세함과 따뜻함이느껴져요 글 너무 고맙습니다

  • 4. 체로키
    '05.10.6 11:58 PM

    담주에 대천항에 가서 대하구이해 먹을건데 정보 고마워요.

  • 5. 올리버
    '05.10.7 2:10 AM

    공구 한번 하시지요.. 그렇치 않아도 대하 택배로 구입할까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대하 상태를 확인할수 없어서 망설였는데..
    귀여운 연님이 공구하시면 첫번째 줄에 설래요..

  • 6. Siesta
    '05.10.7 8:39 AM

    저도 살께요 대하 좋아해요 ^^ 꼭하세요 귀여운연님!

  • 7. 토마토주스
    '05.10.7 8:54 AM

    와~ ^^ 좋은 글이세요.. 저는 일명 새우/꽃게 킬러라고 불리거든요... 아. 너무 먹고 싶어요. 주말쯔음에 제부도 가서... 사와야겠어요 ^^

  • 8. 두께
    '05.10.7 9:03 AM

    반갑습니다! 저도 그 근처에 살고 있답니다.. ^^

  • 9. 연주
    '05.10.7 10:19 AM

    공구 한번 하시지요 ^^*
    저같은 지방에 것도 분지에 사는 저로썬 싱싱한 새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랍니다.ㅜ.ㅡ
    작년에 옥션에서 5만원어치 시켰다가 그 아까운걸 다 냉동해서 찌개로 먹었다죠..(냄새가 심해서..ㅎㅎㅎ)
    공구!!! 공구!!! ^^*

  • 10. 조~이
    '05.10.7 10:22 AM

    귀여운연님.
    참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화성이면 저하고도 참가깝내요.
    공구하는거요....좀생각해보시는게....
    가끔이곳에 들어와보면 좋은정보 좋은 글 들도참많아요
    그레서 많은걸 얻어가곤하죠
    그련대 게중에 몇분들은 서로 눈으로 보지않고 그런사이들이라
    참으로 부정적으로 글올리고 그로인해 또 상처도 받더군요
    마음이 소녀같으시고 참 아름다운분 같은대 조심스럽게 하시는게
    좋을듣....

  • 11. sunshine
    '05.10.7 10:44 AM

    이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새우가 너무 먹고 싶어지네요.
    우리 식구들 새우 정말 좋아하는데...
    공구하면 살께요.

  • 12. Connie
    '05.10.7 11:16 AM

    저는 일명 갑각류 킬러라고 ^^ 자타가 공인합니다.. 새우하고 꽃게는 정말 좋아하거든요.
    매해 새우 먹으러 10 월에 두어번 안면도를 갑니다. 물론 수시때때로 제부도 가는 길에 새우랑 꽃게 사다먹구요. 처음에는 키로에 3 만원 정도 하던 대하가 근 몇년 사이에 키로에 6 만원...아주 쌀때는 4 만 몇천원 정도 하더군요. 올해는 얼마하는지 아직 안 물어봐서 모르겠습니다. 전 안면도 수협 공판장내에 있는 홍일냉동이란 곳에서 계속 사다먹거나 아니면 전화주문해서 먹어요. 물론 자연산으로요.

    연님의 정보대로 살아 펄펄 날뛰는 새우는 자연산 아닙니다. 진짜는 그물 잡혀 올라오면 다 죽거든요. 살아있는건 다 양식장 새우구요.. 약을 친건지는 전 잘모르겠어요. 저는 그냥 아침에 수협 공판장 가서 대야 가득 죽어있는 자연산 대하를 사서 그 중 몇마리는 생으로 먹고 나머지랑 그 머리들은 구워서 먹습니다. 머리가 제일 맛있거든요...

    그런데 어디를 가도 연님 말씀하신대로 머리떨어진 새우 공짜로 주는 집 없습니다. 보통 그걸 파지대하라고 해서 가격을 따로 받습니다. 머리 달린 멀쩡한 애들이 6 만원이라면 파지대하는 4 만원에서 4 만 5 천원입니다. 친구들이랑 갈때 저희는 반반 섞어서 삽니다. 머리 없어도 생물 대하는 맞거든요.
    대하 사면 보통 파지대하 2-3 마리나 아니면 생물 대하중 (물론 죽어있지만..) 숫놈으로 한두마리 덤으로 줍니다.

    저는 이번달 말에 갑니다. 얼마전에 제부도 가는 길에 사강 회단지 들렀더니 자연산대하는 없고 양식 대하만 있더군요. 그래서 꽃게 키로에 이만오천원 주고 사서 잘 쪄먹었지요. 맛있기는 한데 게의 진한 향기는 아직 덜 나더군요. 가을이 더 깊어야 되려나 봅니다. ㅎㅎ

  • 13.
    '05.10.7 11:32 AM

    얼마전에 안면도 가서 대하 정말 맛나게 먹고 왔네요....대한 키로에 2만~2만5천원정도 하는데,,, 머리떨어진거요...그건 1만6천원정도에 파시더라구요..,.,파시는분 말씀이....머리만 떨어진거구 상태는 똑 같다구 하시더군요....하긴 보기에두 먹는데는 아무 상관없을듯 해요... 아 다시 먹고 싶은 대하구이~! 밤에 번개탄위에 소금 구이 해 먹으니 ...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구 맛나게 먹었네요.

  • 14. 영양돌이
    '05.10.7 12:20 PM

    공구 함 하세용~

  • 15. 민지맘
    '05.10.7 1:30 PM

    저도 한표

  • 16. 새벽동산
    '05.10.7 1:52 PM

    연안부두 야기가 나와서..그냥 지나칠수가 없네요...
    제가 인천이구..연안부두랑 가깝다면 가까운데 살고 있거든요...
    시어머니도 연안부두 어시장에 단골집도 있으신데....님의 할머님께서 하시는곳이 몇호이신지요?
    안그래도 새우 사러 함 가야하는데...쪽지로..홋수좀 알려주셔요~~~~~

  • 17. 새벽동산
    '05.10.7 1:54 PM

    참! 공구 진행하시면..전 가지러 갈수도 있답니다..ㅎㅎ

  • 18. 마쉐리~
    '05.10.7 2:13 PM

    저두 공구하면 좋겠어요.. 매년 안면도 가서 먹다가 올해는 아기땜에 가지도 못하고.. 먹고싶어라~

  • 19. 귀여운 연
    '05.10.7 2:55 PM

    할머니께 전화 드려야겠어요..
    이렇게들 좋아하시니..
    그런데 할머니 가게를 10월부터 임대를 놓아서
    새우사서 얼음재우고,박스 담고 보내려면 가게안에서 해야하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대하는 지금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 나오거든요..
    봄되면 꽃게도 나오구요..

    개인적인 일로 10월말까지는 제가 꼼짝을 못하거든요..
    꼭 할머니께 여쭙고,11월에 공구 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 겨니
    '05.10.7 2:56 PM

    저도...공구 한표엽!! ^^

  • 21. 귀여운 연
    '05.10.7 2:58 PM

    새벽동산님..
    할머니가게가 그 상호를 그대로 걸고 하는지..바꿔달고 장사를 하는지..잘 모르겠네요..
    이제 할머니께서 장사를 안하시거든요..
    상호를 가르쳐드려도 할머니가 안계셔서 이젠 좀..
    그러고 보니 늦은감도 있네요..
    새벽동산님은 어시장 가까이 사셔서 참 좋으시겠어요..
    수산물 저렴하게 사다드시고..고기보다 해산물이 몸에도 좋다잖아요..ㅋㅋ

  • 22. Connie
    '05.10.7 3:50 PM

    오늘 안면도 수협 시세입니다. 올해 자연산대하가 많이 잡혀서 양식은 취급 안한다고 하네요.
    자연산 대하 1 키로 - 3 만원 (대략 20 마리쯤 올라간대요.)
    자연산 대하 파지 1 키로 - 만 팔천원.
    꽃게 1 키로 - 2 만 5 천원 - 3 만원 (크기에 따라서..)
    음냐 -_- 대하가격이 왜이리 싸졌죠? 작년에 5 만원정도 했는데 -_- 그 전해는 6 만원이었구 ㅠ.ㅠ
    꽃게가 2 년인가 3 년전인가 너무 싸서 키로에 만원할때도 있었건만..아쉽..
    전 꽃게가 더 좋거든요 ㅎㅎ

  • 23. 문혜진
    '05.10.8 5:04 AM

    대하 넘 넘 먹고싶어요..
    가격이 좋다면 저도 공구에 참여하고프네요~~~
    원글님 맘도 넘 이쁘세요^^

  • 24. 이파리
    '05.10.8 12:44 PM

    공구하시면 저도 낍니다^^;

  • 25. 스밀라
    '05.10.8 1:50 PM

    저도 게랑 새우는 사죽을 못쓰는데.... 가까운 가락시장에라도 나가서 먹어야 겠네요. 대하가 따로 철이 없고 살아있는건 양식이라니 새로운 사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26. 헤르미안
    '05.10.10 10:44 AM

    저도 가락시장에서 한 뼘 길이 정도의 새우를 사다 먹는데요
    대하랑은 뭐가 틀린건가요?
    인도네시아산이라 하던데.....

    음 ..글고 껍질은 넘 세서 도저흐 못 먹어요

  • 27. 유비
    '05.10.11 3:51 PM

    자연산 대하구별법은 자연산은 수염이 아주 길고 노란빛을 띤다죠. 지난주말 홍원항전어축제에서 전어구이 먹고 대하 사왔죠. 1킬로에 2만원. 자연산이고 마침 이날이 축제 마지막날이라 덤도 많이 주셔서
    아주 큰 대하가 29마리나 되더군요. 아주 잘 먹었어요.
    팔방미인에서 대하 껍질 잘 까는 법이 있네요.

    * 새우 껍데기 벗기기
    새우 한 마리의 껍데기만 벗겨내도 온 손에 작은 껍데기 조각들이
    묻어버리고.. 성가시기만 한 새우 껍데기는 이렇게 벗긴다!

    -> 머리부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마디를 세고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 사이를 톡 벌려서
    머리 쪽 껍데기를 까고, 몸통 부분 껍데기를 빼내면
    깔끔하고 간편하게 벗겨낼 수 있다.

  • 28. ^^클리닉^^
    '05.10.12 6:59 PM

    저 같은 틸틸이 한테 이런 좋은 정보를...
    머리에 입력 했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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