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 커뮤니티 w**를 졸업하고 82cook 으로 옮겨왔지요.
결혼하고도 습관처럼 드나들던 w** 비밀 게시판에 누군가가 올린
'자 이제 아줌마들은 드레스 참견 그만하고 빨리빨리 빨리쿡으로 옮겨갑시다~" 라는 문구 땜에ㅎㅎ
이후 매일같이 출근도장을 찍으며 빨리쿡에서 배운 생활의 지혜를 열심히 실습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빨래할 때 섬유 유연제 대신 식초를 사용하고, 마트에서 열심히 유기농 식품 골라 먹고
코팅팬 나쁘다고 바득바득 우겨 스뎅팬을 사서 매일같이 신랑이 철수세미로 탄자국 긁어내게 하면서도
신랑이 5년 전부터 써왔다는 플라스틱 무선 주전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었다지요.
얼마전 남은 밥을 락앤락 통에 옮겨담는데 플라스틱 용기에 뜨거운 식품을 담으면 안된다고
식은 다음에 담으라고 신랑한테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데 신랑이 그러더군요.
"야~ 그럼 주전자도 바꿔야 하는 거 아냐? 이것도 플라스틱인데?"
아....이런 초보자스런 실수가 ㅠㅠ
그래서 올 스텐 무선 주전자를 찾아 온/오프 매장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살돋에 올라온 라면 포트 같은 스타일 주전자(보쉬?)를 찾았는데 구하기가 어려워서 포기하고
매장에 가서 찾아보니 몸체가 스텐이라도 대부분 물 수위 표시기 등 내부에는 플라스틱 부품들이 많더군요.
여기는 영국이라 러셀홉 제품들이 싸고 종류가 다양한데 다 조금씩은 플라스틱이...ㅡㅡ;
여기 저기 매장을 뒤지면서 이것도 아니야 저것도 아니야 하다가
드디어 신랑이 대충 해두라고 짜증을 내기 시작할 즈음 이 드롱기 주전자를 발견했어요.

색상은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처음에 이 스칼렛 레드가 눈에 쏙 들어오더군요.
그런데 막상 구입하고 나니 은은한 하늘색이 눈에 밟히기 해요...담에는 하늘색으로 ㅎㅎ
관능적이고 섹시한 디자인 어쩌고 하는데 막상 집에 두면 살짝 뚱뚱한 느낌...토실하다고 할까?

빨간 식탁보에 잘 어울려서 함께 찍어봤어요.
내부를 보면

보이는 것처럼 거름망을 빼면 내부가 다 스텐이지요.
거름망은 제거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 물이 너무 석회질이라 망설이고 있어요.
몇 번 사용 안했는데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벌써 석회 얼룩이 많이 생겼거든요.
생각보다 외부가 많이 뜨거워지지도 않고 물도 빨리 끓어 좋은데
이전 플라스틱 주전자에 비해 무겁고 뚜껑이 따로 있어 열기가 좀 빡빡해요.
인터넷 구입 후기에 보니 물맛이 이상하다는 말도 있어 좀 걱정했는데
식초 넣어서 몇 번 끓여낸 후 사용해서인지 저는 괜찮았어요.
시간과 노력이 꽤 많이 들었지만 나름 만족해요.
이젠 스뎅 전기 밥솥을 찾아보려구요. 혹 영국 사시는 분 계시면 정보 나누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