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건은 새삼스레 돈의 가치를 높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렇게 거창한 서두를 달고 나오는 살림살이는 뭘까요?

요상하게 생겼지요?
사실 이 모양새를 처음 보고 (크기도 상상보다는 좀 컸거든요. 키가 12cm정도입니다) 살까말까
갈등이 되더군요.
제가 종종 들르는 화장품 매장에 부탁해서 갖다달라고 했거든요. 꼭 사겠다고 했는데...
꺼내온 저 물건을 본 순간 음. 공구상가에 온 줄 알았습니다. 투박해요.

집에 튜브 제품 많으신지요.
전 많습니다.
쓰다쓰다 막판에 되면 이렇게 최대한 눌러서 또아리를 틀게 하지요.
그래도 효율적으로 짜이는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저 기계를 통과하면 이렇게 됩니다.
정말 납작하게 쭉쭉 짜줍니다.
그냥 일자로 미는 짜개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써보지 못했구요.
제가 줄무늬 마니아입니다.
새해 결심 중 하나가 "줄무늬 옷은 이제 그만"이었을 정도로...
예쁘지 않나요. 예쁘다고 해주세요.

이렇게 튜브 끝을 살짜쿵 끼웁니다.

손잡이를 돌리면 슬금슬금 움직이며 들어갑니다.
더이상 안 들어가고 손잡이가 헛돌면
(너무 꽉 쥐시면 안 되고요, 튜브가 들어가면서 손으로 쥔 부분이 점점 벌어지는데
그 흐름에 몸을 맡기셔야 합니다!)

......네.
재미붙였습니다.
매일 어디 짤 거 없나 하고 찾고 있지요.
*덧붙였던 이사 이야기는 지웠습니다. 계속 보니까 슬퍼져서요.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