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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구이팬 유랑기 -돌고 돌아서 테팔이었나. 아니면..

| 조회수 : 11,439 | 추천수 : 237
작성일 : 2008-06-26 22:59:47
1. 오븐

삼겹살을 맛있게 구워먹고 싶어서
오븐을 샀습니다.
오븐에 구우면 굽는 내내 신경 쓸 필요없고 맛있게 구워진다고 해서요. 꼭 삼겹살 뿐 아니라 다른 것도 좀 할 생각으로..
근데 별로 맛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후에 오븐 청소하기가 더 귀찮고 오븐 용량이 작아서 절반은 오븐에 굽고
절반은 후라이 팬에 굽게 되더라구요,  그럼 냄새는 냄새대로 나고..  게다가 후라이팬에 구운 삽겹살이 더 맛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2. 후라이팬
일주일에 한번은 먹는 삼겹살.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서 내긴 했는데 굽는 내내 전쟁이었습니다.
거의 삼겹살을 기름에 튀겨먹는 수준이죠.  삽겹살 굽다가 튀는 기름에 내 팔이  구워지는 참사도 종종 났습니다.  한번 구워서 내어 놓으면 어찌나 진이 다 빠지던지.. 먹고나면 꼼짝도 못하겠더라구요.

3. 무쇠팬
벼르고 벼르다가 무쇠팬을 샀습니다.
그런데 욕심이 좀 컸는지, 무거운 거 피해보겠다고 원형 양면 팬을 산 것이 패착이었죠.  가벼워서 사용하기에 편리하기도 했는데 오목한 모양 때문에 계란 두개를 동시에 후라이 하기가 좀 힘든 편이었어요.  크기는 큰데 오목해서 계란이 미끄러지거든요.   그렇지만 맛은 좋았어요, 속부터 익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었지요,  후라이팬보다 요리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계란도 소세지도 맛있게 익혀주어서 신나게 써먹었어요.  삼겹살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게 구워지더군요.  기름도 잘 빠지고 좀 쓰다보면 길이 들어서 관리도 어렵지 않아요.  
그렇지만 이것도 구워 나르기 힘들었어요.  기름 빠지는 테두리가 좁아서 고기국물에 막혀버리면 기름이 고여서 막 튑니다.  비명 지르면서 고기구웠어요.   게다가  원형팬은 가스렌지위에 고정이 잘 안되어서 고기 굽다가 미끌어지기를 몇회.  아찔했던 순간이 몇번이나 있었지요.  
구워서 내 놓는게 너무 귀찮아서 핫플레이트 놓고 거실에서 구워먹은 적이 있었는데.. 급 후회했습니다.  고정 안되기도 매한가지이고 어찌나 튀던지 온 거실이 미끌미끌하고,   촛불을 하루종일 켜놓아도 냄새가 심하더라구요.
고기는 맛있는데.. 쩝.  그리고 무쇠팬 사용하는데에는 저만의 문제점도 좀 있어어요.

4. 테팔팬.
좀 쉽게 살자고 마음 먹고 전기그릴 팬을 사기로 했습니다.  
그냥 국산 제품 저렴한 것일 살까 테팔을 살까 고민하던 중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안방 그릴까지 고민을 더해서 아주 힘들었습니다.   고기 구우면 나는 냄새가 너무 싫어서 안방 그릴도 강력한 후보이긴 했는데 롯데쇼핑몰에서 팔지 않아서 아웃되었어요.  남편 롯데카드 포인트로 구입하는 거였거든요.  그냥 남들 많이 사는게 좋겠지 싶어서 테팔 엑셀리오를 구입했어요.
전골후라이팬 없는 단순한 모델로 사서 구워먹었는데,  맛은 괜찮더라구요.    근데, 남편이 삼겹살 어디서 샀냐, 너무 맛있다고 묻는 겁니다.    늘 사던 정육점에서 샀는데 오늘따라 뭐가 맛있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되었어요. 전 무쇠팬에 구운게 더 맛있었거든요.    지글지글 구워지는 삼겹살을 집어먹다가 답을 알았습니다.  전 매번 구우면서 조금씩 집어먹어서 그 맛을 기억하고 있는데, 남편은 다 구워져서 접시에 담겨진 것만 먹다가 이렇게 바로 구워서 먹으니까  더 맛있었던거죠.    
그리고 냄새는 확실히 덜나요.  연기는 많이 나는 것 같은데 냄새는 훨씬 덜 납니다.  촛불  안 켜고 환기만 시켜도 괜찮은 정도니까요.  검색 봤더니 연기랑 냄새 난다고 테팔이 아니라 네팔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이 정도면 만족이에요.  안방그릴은 정말 냄새 안나는 물건인가봐요. 테팔보다 냄새 덜 난다는 글 읽었거든요.  
테팔에서 귀찮은 것은 물을 부어 놓아야하는 것 - 이거 고기 다 먹고 물 버릴 때 조심해야되요.  기름이 둥둥 뜬 물을 쏟기라도하면... 두렵죠.  그렇지만 팔은 안구워먹으니까 그건 장점이에요.
설거지도 간편하고.  주변에 좀 튀는 기름은 소주로 닦으면 잘 지는 것 같아요.
참. 아무리 예열을 해도 테팔의 빨간 신호는 안나타나던데 다른 분들은 나타나시나요?

5.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위기.

바로 구워서 먹으니까 삼겹살 구워먹는 것도 좀 만만해져서 종종 구워먹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태클을 걸어왔어요.  1년 전에는 100g에 1100원 대이던 삽겹살이  슬금슬금  가격이 오르더니 지난주말에는 1800원이 넘는게 아니겠어요.  일인당 300g은 먹어야 양껏 먹는 건데 그러면 거의 6000원 돈이잖아요.  휴..
어느 날 밤, 남편이랑 동네를 걸으며 바람을 쐬다가 늦은 밤임에도 사람이 붐비고 있는 삼겹살 집을 발견했습니다.  심심한 차에 들어가서 2인분 시켰는데 300g에 7000원짜리 삼겹살이 너무 맛있는 거에요.  편안히 앉아서
서빙해주는 삽겹살에 찌개에, 상추 씻을 필요도 없고, 1000원만 더 내면 공기밥도 주니까 어찌나 좋던지..
사먹으나 집에서 구워먹으나 일인분에 1000원 차이 밖에 안나는데 그냥 사먹으려구요.  삼겹살 맛은 집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좋구요.

집에서는 그냥 580원짜리 뒷다리 살이나 사다가 제육볶음 해먹기로 했답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긴팔원숭이
    '08.6.27 12:06 AM

    반전이 재밌네요~

    전 1번 단계는 패스했고요..(오븐 청소 생각만해도 덜덜덜)
    지금 2번 단계를 거쳐 3번 무쇠 후라이팬만 사둔 상태예요..
    무쇠로 두부, 호박전 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삼겹살 주말에 구워봐야지 하면서 잘 안 사지네요...
    저희는 600g 사면 두번에 나눠먹어요..300g씩..
    생협에서 냉동된 거 사니까 점심, 저녁 연달아 먹어치우죠...^^

  • 2. -violet-
    '08.6.27 12:22 AM

    저도 삼겹살집에서 사먹는 게 더 편하고 싸게 먹힌다는 데 동감하지만....
    가격이.....이상하지 않나요? 아무래도 수입산 삼겹살이 아닌가 싶어서....
    싼 게 영...찜찜해서 그냥 후라이팬에 구워먹는데....
    끝나고 비린내도 나고, 가스렌지 주변 청소에....바닥 미끌.....
    뒷처리가 넘 슬퍼요...T.T

  • 3. zhxm
    '08.6.27 12:48 AM

    그 삼겹살 집에 이따만하게 @@ 농장 직영 삼겹살이라고 써있긴한데..믿는 수밖에 없죠 뭐.
    삼겹살 맛이 매우 좋은 걸 보니 국산 은 맞는 것 같아요. 근데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삼겹살 집은 숯불도 아닌 그냥 부루스타에 돌판도 솥뚜껑도 아닌 그냥 스텐레스 고기판에 구워준다는 거에요. 전 구이판을 찾아 그리도 헤매였는데..ㅎㅎ
    바이올렛님도 테팔이나 냄새 덜 나는 전기그릴 구입하시면 삼겹살 먹기 조금 더 편하실거에요.
    다른 저렴한 그릴도 좋은 거 있으면 소문 좀 났으면 좋겠어요. 테팔은 넘 비싸요..

    긴팔원숭이님. 무쇠팬에 요리하면 맛이 좋지요? 저는 작은 문제가 있어서 쓰지는 못하지만..
    그나저나 소식하시나봐요. 저희는 혼자먹는 양을 두분이 드신다니 제가 좀 창피하네요 ㅎㅎ

  • 4. 아마린
    '08.6.27 11:29 AM

    저는 가스렌지 생선그릴에 굽습니다.
    불꽃이 위아래서 나오기 때문에 빨리 굽히고, 기름 쪽 빠지다 못해 많이 구우면
    과자처럼 바삭해지긴 합니다만,
    시간조절 잘하면 쫄깃하고 담백한 겹살이를 먹을수 있죠.
    냄새, 연기, 기름 튀는거 모두 안녕입니다.
    거하게 먹을때는 신문지깔고 테팔꺼내는데요..설겆이가 만만찮아서 영~
    양면그릴 있으시면 한번 구워보세요..(단면그릴은 익기전에 육즙이 다 빠지더라구요.)

  • 5. 긴팔원숭이
    '08.6.27 1:15 PM

    zhxm님..소식은요..ㅋㅋ
    실은 둘 다 밥을 국그릇으로 가득 먹고 반찬은 조금 먹는 이상한 스탈이라...ㅎㅎ

  • 6. 핑크리본
    '08.6.27 7:13 PM

    저도 소형가전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구입했는데 테팔 궁금해 하시는거 적어요...
    저도 먹어보니 다른팬보다 테팔이 육즙이 좀 더 살아 있는거 같아서 더 맛이 좋더라구요...
    양면그릴도 있고 다른그릴도 있어서 그때 그때 때에 맞게 이것저것 꺼내쓰는데 고기 차이였는지는 몰라도 전 이상하게 테팔로 해먹을때가 더 좋았어요...
    빨간불은 저희집도 풀로 예열해도 완벽하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 7. 미나미누렁이
    '08.6.28 4:35 AM

    님덜 생선 구워도 냄새 않나나여? 생선이고 고기고 거의 매일 굽는데 가스렌지 닦기도 지치고 냄새는 또..--;; 기름 많이 튀는지도 알고 싶네여^^

  • 8. Terry
    '08.6.29 12:15 AM

    울 시누님 말이 삼겹살 처럼 싼 고기는 집에서 기름 튀어가면서 냄새 배며 먹느니
    젤 싼 곳 찾아서 차려주는 동치미에 상추에 찌개며 다 찾아먹고 집에 와서 회충약 먹음 된다고.. ^^ 젤 싼 곳은 고기 질도 별로일 테니..^^

  • 9. 띨롱
    '08.8.14 10:20 AM

    저도 테팔 엑셀리오 쓰고 있었는데요.
    삼겹살 뿐만아니라 조개구이 오징어 통구이 등등 너무 잘 썼어요.

    저희는 식구가 둘뿐이라 집에서는 주로 간단하게 조개구이 같이 연기나 냄새 없는 거만 해먹었고
    놀러갈때는 꼭 갖고 가는 애장품중에 하나였는데.

    이번 휴가 때... 강원도 산골에 살고 있는 동생네 갔다가
    자기들은 삼겹살 먹을 때 후라이팬에 구워서 밥상까지 갖고 간다는 둥~
    삼겹살 외식 할려면 차타고 10분을 나가야 한다는 둥~ 하며 하나 사야겠다고
    궁시렁 거리는 동생한테 신랑이 인심쓰듯이 줘 버리더라구요 ㅋㅋ 우린 더 좋은거 사야겠다고 ㅋ

    근데 솔직히...
    편하고 좋긴 한데... 먹고서 설겆이 할려면~ 아 휴~ 귀차너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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