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맛이었어요. 보긴 별거아닌 요맛의 비밀을 알아 냈어요.
남편이 입맛이 없다고 어릴적 엄마가 끓여주던 구수한 국물을 먹고 싶다는 거예요. 그래서 유명(?)한 국밥을 물어물어서 갔더랬어요. 먹어봐야 맛을 알지? 오잉!!!!! 보긴 뭐 다를것없는 국밥집인데.....냄새가 구수하다. 한입 먹어보니 뭔가 다르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한그릇 뚝딱해치우니 이마에 땀이 송송나고 연지볼은 발그스름하니 홍조를 띠고. 축 쳐진 어깨는 가벼워지고.....
돼지잡내가 없고. 국물이 아주 육류의 진한 담백한 맛과 고소한(?)맛이 코끝과 입안에 가득했다.
"저 사장님! 이거 정말 맛있어요. 비밀이 뭐예요?"
"이거. 스텐냄비로 바꿨더니 국물이 뽀얗고 진하고 국물이 하나도 줄지도 않고 희얀한기라."
"우리집 냄비는 모두 스텐만 써. 몰랐을 땐 무겁고 잘 타고 좋은 줄 몰랐는데 써 보니 희얀타. 양은 뭐 ~~~치매걸리는 것이 우러나온다 카데. 그래서 우리집은 양은솥은 다 갔다 버렸뿌리고 안쓴다." 어디서 이런것이 나와요. "저기 모라동에 스텐냄비집이 있다. 아미쿡이라 하더라. 이솥은 평생쓴다 고 하니 가격대비 괜찮을 거 같아. 전에 쓰던 거는 가볍긴 한데 나도 안 좋은 거 같았지. 스텐냄비쓰고 스트레스 안받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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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큰 스텐솥! 첨 보는뎅!
어느집이나 슬쩍보면 한겹 다 벗겨진 양은국솥에 푹덕푹덕 국물이 끓고 있었는데 저 반짝이는 스텐국솥에서 국물이 요렇게 뽀야니 우려 나오다니...... 별5개
뚝배기도 요렇게 스텐국솥에 따뜻이 소독하면서 데우고.. 별5개
서민의 음식인 장터국밥 ! 밥 한그릇 더 먹을까봐요. 입맛을 댕기게 하네여. 우거지국 요것도 먹어봐야지
이런솥은 첨 보늩걸..
가격도 너무 좋지요. 배 불리먹을 수 있었어요
부산 구포시장도 정이 넘치네요. 자주 올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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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심하고 국물도 벌컥벌컥 들이켜도 되것다. 음 친구들 마-이 델꼬 와 한그릇 쏴야겠다. 쇠~주랑.
정말 맛있어요..
모든 국밥집이 스텐국솥으로 바뀌는 그날을 꿈꾸며.
건강이 염려되니 양은국솥의 음식은 정말 꺼림찍해요. 안 먹을 수도 없고.
돼지잡내가 하나 없고 뭐라할까 정직하고 진실한 맛이라고 할까요.
내 어릴적 엄마가 입가에 마른 버짐 벅벅나고 콜록콜록 기침한다고 큰맘먹고 5일장가서 소머리를 하나 사 와서 온식구 보신 시켜주시던 것이 선하네요. 가마솥에 푹 고아서 온 겨울내내 청포묵처럼 삐져서 데워 주시던 맛! 울엄마가 살아계시면 한번 모시고 가 보련만.........아흔여섯살 먹은 할머니도 아프니까 '엄마 나 어떡해 너무 아파'하며 엄마를 찾더라는군요. 살아계신 부모님께 입에 맞는 음식 한번 드시게 하는 것이 돌아가신뒤에 백번 찾아가는 것보다 나을 것 같네요.
모두들 맛난거 잡숫고 건강챙기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