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과 조서호박 그리고 오이

[달님이]

안녕하세요,

프로 주부님들께 여쭙니다.


1. 애호박과 조선 호박에 대해서,

호박 중에서 약간 색깔이 연두빛에 가까운 애호박이 있고,

푸르딩딩한 색깔을 지닌 조선 호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둘의 쓰임새가 어떻게 다른지요?

애호박은 호박전 할때 해벅은 것 같고, 조선 호박은 된장찌게 먹을 때 넣었던 것 같습니다만..

좀 구분과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2. 오이

오이중에서도 보면은 약간 색깔이 여린(연두빛에 가까운) 것이 있고,

또 색깔이 푸른 색에 가까운 청오이가 있자나요,

둘의 차이가 모지요?

요리의 용도가 다른 건가요?



로긴은 매일 안하지만

거의 매일 들어와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82cook의 부한한 발전을 빌며~~~!!!

[인우둥]

웅........ 프로도 아니고......... 주부도 아니고..............
그래도 답해도 되져?

먼저 호박은 조선호박과 왜호박으로 나뉩니다. 님이 말씀하신 조선호박은 아마도 왜호박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왜호박은 짙은 청록색 길다란 호박입니다. 각이 조금 있어서 10각 내지는 12각 모양이기도 합니다. 보통 값이 싸고 맛이 별로지만 호박전 부칠 때에는 조각마다 크기가 같아서 모양은 좋지요. 조선호박은 왜호박보다 색이 연하고(연둣빛) 호박냄새가 진하고 모양은 짜리몽땅 통통합니다. 애호박이라고 하는 것은 말뜻은 '어린 호박'이지만 보통 조선호박 어린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슈퍼나 마트에서 된장찌개나 볶음으로 많이 사는 호박입니다. 왜호박보다 조금 비쌉니다. 맛은 훨씬 좋지요. 이 조선호박은 애호박 시절에는 조금 길쭉한데(왜호박처럼 오이모양으로 길진 않지만) 조금 자라면 '구'에 가까운 모양이 됩니다. 이때는 색깔도 조금 진해지는데 속의 씨가 생기기 시작하여 조금 많이 자란 조선호박은 속을 파서 볶아먹는 것이 좋지요. 이런 건 시장에는 나오지 않지만(시골장에는 나와요)맛은 왔따입니다. 이것이 더 자라서 아주 커지면 조금 납작해집니다. 아닌 것도 있구요. 이것이 늙은호박입니다. 우리가 흔히 '할로윈데이'하면 생각하는 주름지고 납작한 호박은 조선호박 아니구요. 조금 둥그런 누런 호박이 진짜 약이 되는 늙은 호박입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약재상 가서 납작한 맷돌 모양 호박 찾으시는데 그것보다 둥그렇고 못생긴 조선호박 늙은 것이 약효 뛰어납니다.
참고로 '박'이 있어요. 연둣빛보다는 상아빛에 가까운 '박'은 우리가 초가집 그림 그릴때 지붕에 얹는 바로 그것입니다. '(조선)호박'은 밭둑이나 집 뒤란 곁에 보통 넝쿨을 올리지요. 요 박도 바가지 만드는 것 뿐 아니라 '박속'요리를 해 먹습니다. 삶은 박속의 물기를 짜내는 일이 힘들어서 (미꾸라지처럼 삐져나가거든요) 박속 잘짜는 며느리는 얌전하고 꼼꼼하다고 옛어른들이 말했답니다. 고추장 양념을 해서 무쳐먹는다고 들었습니다.
제 짐작인데 아마도 우리 민족은 '박'을 먹거나 살림도구를 만드느라 키워왔는데 중국에서 '호박'이 들어온 것 같구요. (꼭 중국에서 들어온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가 먹던 박과 틀린 종자라 '호'자를 붙였을 수도 있지요. 구분하기 위해서)구한말에 들어왔거나 최근에 종자개량을 했을지 모를 시퍼렇고 길다란 호박은 '왜호박'이라 이름 붙인 것이 아닌가 싶네요. 우리도 왜 처음 보는 외국 농산물 또는 종자개량한 것에 '양'자 많이 붙이잖아요. 양파, 양배추, 양상치, 양송이...


욱...
잘 알지도 못함서 또 나선 것은 아닌가...
요새 제가 쫌 오바하는 것 같기두 하고...
언니, 이모님들 이뿌게 봐주셈~!

오이는...
헤헤... '프로'이시며 '주부'이신 분들께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ㅋㅋ

[줌인]

백오이는 주로 장아찌나 김치종류에쓰이고 청오이는 나물 .김밥 사라다 등등에 쓰이죠
사람마다 다르지만 맛은 백오이가 더 나은것 같아요
저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아는대로 알려드림니다
더 자세한걸 아시는분 알려 주세요

[달님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