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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물음표

요리하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궁금증, 여기서 해결하세요

[re] 미국은 국자도 큽니다.

| 조회수 : 1,819 | 추천수 : 7
작성일 : 2003-05-09 02:59:40
저도 어지간히 재고 따져서 사왔습니다만 성공작과 실패작으로 딱 갈립니다.

성공작으로는
오븐토스터 =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토스터의 개념이고 크기도 작습니다.
미국서 전기절약할 생각으로 따로 사서 썼는데 한국 와보니 이런 류는 안 팔더군요.
데롱기 `레트로'인데 상표는 중요하지 않고, 미국에는 이렇게 소형오븐에 가까운 제품이
다양합니다. 오늘 레몬 사블레 성공적으로 구웠답니다. 온도조절되고 브로일.토스트.
베이크 기능 다 되는 것들이 있을 겁니다. 좀 비싸더라도 Convection으로 사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한국서 Cuisinart 컨벡션을 어느 백화점에서 봤는데 30만원이
훨씬 넘어 기절하는줄 알았네요. 게다가 무슨 번지수 잘못 찾아온 놈마냥 뚱하니 진열된게
시험삼아 수입한 제품으로 보였습니다.  

냄비류 = 세트는 손도 못대고,  세일때 단품으로 필요한 크기로만 Caphalon과 All-clad를
몇점 사서 썼습니다. Caphalon은 들러붙지 않은 고급 알루미늄 제품인데, 무거운게 흠이지만
냄비도 팬도 참 좋습니다. 이런 Hard Anodized재질이 한국 셰프라인에서 나오는거 봤는데
국산이라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뚜껑없는 1쿼터짜리 소스팬은 한국 반찬에서도 여러가지로
쓰임새가 많습니다. 서양요리 즐기셔서 냄비째 오븐에 넣는 조리법이 잦다면 편수냄비 그쪽걸로 사오시는게 나을 겁니다. 한국산은 편수라도, 긴 손잡이의 재질(프라스틱 등) 때문에 오븐에 통째로 들어가지 못하는게 많습니다.  
프라이팬은 한국서 테팔이 대중적인데, 그보다 좋은 품질은 아직까지는 많이 수입되지 않은듯 합니다.
미국서는 테팔보다 좋은 브랜드들도 큰 가격부담이 없지요.

슬립커버= 부엌용품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있어 소파를 이걸로 덮어놓고 살았는데 지금도 이거
없이는 못삽니다. 한국서는 대중화되지 않아 보통 흰색.베이지색 등으로 색상이나 재질이 다양하지 못하던데요. 미국산 Surefi처럼 예쁘고 다양한 소파커버가 국산도 빨리좀 나왔으면 좋겠네요.

실패작으로는
역시 냄비류 = 근본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주택이나 아파트는 공간의 크기가 다릅니다. 같은 평수라도 미국은 천장이 높으니까 큰 공간이지요.
미국 부엌서는 부엌이 작아도 수납공간 넉넉하고 싱크대로 남아돌았으니 저의 가재도구들 불편한줄 몰랐어요. 그런데 지금 아파트 부엌에서는 그것들이 왜 이리 큰지, 찬장 속에서도, 싱크대 위에서도 면적 너무나 잡아먹습니다. 냄비들, 한국꺼 Small사이즈면 미국은 Large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미국서도 제일 작은 축인 2쿼터짜리 소짜냄비도 여기서는 커보입니다. 뒤집개.국자.국수건져올리는거 전부다 한국 냄비에 들어가면 꽉 찹니다. 사오지 마세요.

베이킹 도구들= 한국 오븐은 규격이 동일합니다. 정확한 크기는 모릅니다만 작은 사이즈입니다.
이걸 모르고 미국서 (미제 오븐 규격에 맞춰진) 쿠키 쉬트를 샀는데, 국내 오븐에 들어갈리가 없죠.
아마도 롤케이크 만드는 젤리롤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투명뚜껑을 덮는 나들이용 케이크함을 신기해서 샀는데, 인터넷으로 산게 실수. `곱배기 케이크'나 들어갈까. 역시 감당못할만큼 큰 샐러드스피너와 함께 두 놈은 벽장에서 꺼내기도 힘듭니다.

스팀 분무기= 아주 뜨거운 김이 나오는 분무기를 썼는데요. 한국서 먼지 맞힙니다. 미국 콘센트는 삼선전류라고 110v라도 전기선이 세개 들어옵니다. 110v플러그가 그래서 삼발이. 물론 어떤 것은 한국과 같은 이발이 입니다만. 그래서 목욕탕 곰팡이.싱크대.가스렌지 요새 재래식으로 솔질합니다. 볼티지가 같으니까 바꿀수 있을텐데 게을러서.....    

자잘한 조리도구들 = 한국에도 여러가지 다 수입됩니다. 하지만 수입품 가격이 미국서보다 2-3배는 비싸서 못 삽니다. 웬만하면 없이 살게 됩니다. 인터넷으로 그쪽 가격과 비교하니 정말 못사겠어요.
가전제품류는 저희집이 미국과 같은 110v아파트인데도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있고해서 거의 안사왔는데
별로 아쉬운거 모르겠습니다. 가전제품은 그쪽이나 이쪽이나 다 잘 나오는듯. 물론 대중적인것에 한해서이고 신기한건 그쪽에 더 많죠.
하지만 신기하더라도 한국살림에 필요없는거 또한 많지요. 예컨데 가스불에 올려놓고 생선굽는 팬이 있었는데 이건 팬 아래에 특수한 나무들을 깔고 훈제하는 겁니다. 훈제를 시도하고 싶지만, 그 나무들까지 무궁무진 사올수도 없으니 이건 현실성이 없는 물건이죠.    

아쉬운거 몇개 있지요 = 역시 한국에 없거나 와서보니 그쪽 물건이 훨씬 세련된 종류입니다.
라쿠치나님이 알려주신 브라운 방망이. 전동칼. 아이스크림 메이커, Clay로 만든 파이접시, 계란삶은 전기 `에그 포처'인가요?, 4장 한꺼번에 되고 베이글도 들어가는 토스터(토스트 매니아라면), 진공포장기(미국이 더 다양합니다),  적어보니 몇개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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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은영
    '03.5.10 4:12 AM

    정말 잘 여쭤 보았네요. 상세한 설명 감사드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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