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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태+알찌개

| 조회수 : 6,381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10-16 14:04:31
이제 슬슬 찬바람이 불어오니 드끈하고 얼큰한 국물맛이 그리워져서
아이를 백팩캐리어에 지고혼자서 한국인 타운에가서 한국장을
보고 왔습니다.
아이가 이제 12킬로 그램을 육박하고 장 본가방이 양손에..
으으 거의 기진맥진해서 집에 돌아와 이거 안먹으면 누가뭐래나?
왜 이리 먹는것에 목숨을 거나?^^;;
조금은 면구스러웠습니다만. 한국서 선배 언니가 보내주신 한식요리책을 들여다보면서
(제가 뭐 요리책을 들여다보고 뭐하는건 참 드뭅니다. 절대 머리가 좋아서가아니라
..으음 그게 뭐랄까. 학교 다닐때보면 선생님 설명할때 딴짓하고 ,혹은 띠엄 띠엄듣고 보고
지멋대로 해놓고 다시하는애덜 있지요? 제가 그런 꽈의 아해였습니다.
별로 자랑할만한것은아니지만서도 윗문장만 읽으시면 '어어!이모야 저번글에서도
저 잘난줄알더니 ''하실까봐서리..ㅎㅎ별생각을 다하지요?
제가 요즘 이리 잡생각이 많습니다-_-;;_)
차근차근 만들었는데 먹어보니 맛은 있었는데 그맛이 아닙니다. 옛날에
엄마가 끓여주시던 얼큰하고 씨~~원 한맛.
혼자 생각을 해보니 이노무 동태에 생선머리와 내장이 엄씁니다.
그러니 뭔가 빠진맛이나지요.
언제나 할머니께서는 '동태눈알을 먹으면 흐리멍텅해진다~'
하시며 놀리셧는데... 그 머리가 없으니..쩝!
그래도 이 몇년만에 먹어보는 동태알탕인가~하면서 저는 감격하며 저녁을 감사히 먹었지요.
알도 따로 냉동해서 팔기에 한팩을 사와서 같이 넣고 저희 미루도 얼마나 잘먹던지..
맛있는건 알아가지고서리~^^;;
감격의 한수저를 뜨려는데 미루아빠 아이에게 열심히 설명합니다.
"미루야 이건 엄마의 소울푸드야(영혼의음식?)엄마가 집생각이 나면 이걸만들어먹으면서 조금이라도 집에 가까이 있는 기분을 느끼려는거지~@_@;;"
"어!나 향수병 안걸렸는데? 그런가? 그런가부다 근데 그런지 몰랐는데.
그런건가???계속 속으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_-;;"
저는 그러구있는데 미루아빠 갑자기 생각난듯 제게 묻습니다.
"근데 이 생선알은 이 생선에서 나온거야?"
참 뜬금 없습니다.그러나~저는 아주 친절한사람이기에 관음 보살같은 미소를 띄우며
"자~이 생선의 크기와 알의 양을 비교해서 판단해보아~.알도 따로 팔길래 사왔어"
자기도 우스운지 웃습니다. 그러드니 "당신의 찌개가 한국식당보다 10배는 맛있어~"
하하 좋은 전략이예요."그래서"그럼 이건 내가 정성을 다해서 만들지 MSG안들어갔지.
유기농두부에다가 질좋은양념에..."뭐 구구 절절 할말이 많지만 다시 한번
관음보살님의 미소로 화답하며 "You are very welcome~"
하며 오랜만에 동태알탕찌개 한냄비 끊여놓고 그것참 할말도 많고 생각도 많은 따조였습니다.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영자
    '05.10.16 2:17 PM

    으아악! 저 호박 속은 어드러케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따조님 글 읽는 재미가 갈수록 쏠쏠합니다.

  • 2. beawoman
    '05.10.16 2:30 PM

    자상한 남편이네요..

  • 3. 여름
    '05.10.16 4:02 PM

    따조님 글 솜씨가 일취월장입니다. 잘난것 맞아요. ㅋㅋ....

  • 4. 레아맘
    '05.10.16 7:22 PM

    남편분께서 아이에게 이건 엄마의 소울푸드라고 얘기해주는 부분에서 왜 제 마음이 뭉클해지는지..ㅠ,ㅠ

    아내가 차린 음식만 보고도 그 마음상태를 알아채시는 너무나 자상한 남편이세요..그러니 그 사랑으로 타국에서도 견디며 사는것이겠죠^^ 가족이라고는 남편과 아이밖에 더 있겠습니까...^^

    알탕으로 행수병을 잘 댈래셨기를 바래요...근데 정말 저 호박은 대단하군요 !!!

  • 5. punnika
    '05.10.16 10:25 PM

    tazo 님,
    tazo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저는 뉴욕에서 살고 있답니다. 캐나다보다는 한국음식이나 문화를 더 많이 접할 순 있지만... 그래도 타향은 타향이라 가끔 한국이 그립답니다..

    tazo님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 6. 칼라
    '05.10.17 10:43 AM

    무거운장바구니 낑깅거리고 손가락이 퉁퉁부어집에들어와도
    맛난저녁상차려 가족들이 먹는모습보면 행복하잖아요,
    찌개만큼향수를 불러일으키는건 없지요.
    워낙 우리나라사람들이 찌개하면 ~~

  • 7. 카푸치노
    '05.10.17 12:11 PM

    와~ 호박 진짜 크네요.
    친정이 코앞이래도, 엄마가 못해주시면 저도 애 들쳐업고 걸어서 오분거리인 슈퍼도 낑낑매고 다녀와요
    동태찌개, 알탕, 매운탕등등..사먹으면 간편하겠지만 매일 그럴순 없죠.
    그래도 맘만 먹으면 얼른 뛰어나가서 사올수 있으니 감사해야죠.
    저도 어제는 남편과 가락시장가서 꽃게와 대하사다 신나게 먹었습니다.
    소울푸드 당연 꼭 챙겨드세요.

  • 8. champlain
    '05.10.17 12:44 PM

    미루아빠 오랜만에 뵈어요~~^^

    미루는 추운 날씨 때문에 폭 싸서 그런가 다시 아가 같은 모습이...^^

    저도 시원한 매운탕 끓여 볼려고 모처럼 매운탕 재료들을 한국식품점에서 사왔는데..
    캐나다는 이제 많이 춥지요?^^

  • 9. 비타민
    '05.10.17 12:48 PM

    알탕도 알탕이지만.... 어쩜.... 미루.. 인형처럼 너무 이뻐요~~~~ 너무 이뻐서 계속 쳐다보고 있네요.... 호박도 넘 신기하고.....^^

  • 10. 김수열
    '05.10.17 4:38 PM

    tazo님, 저도 그 예전에 할머니가 해주시던 동태찌게가 먹고싶은데, 왜 그 맛이 안나는지 모르겠어요!
    진짜루 동태눈알을 넣어야만 하는걸까요? ㅎㅎ
    그런데 저 호박은 누가 사갈까요?
    그래도 미루아빠는 사진찍는데 협조는 하시네요...제 남편은 절~대 사진 찍히는거 싫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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