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7살짜리와 한끼 먹기7
어림짐작 |
조회수 : 3,19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6-13 23:36:33
올여름 날씨는 호되게 더울 모양인지, 심상찮습니다.
우리집의 7살짜리는 그래도 잘 놉니다. 노는게 일인 나이니, 자기 일에 충실하고 있지요.
가끔은 일요일에 쉬고 싶어서 이거 하자, 저거 같이 하자 달라붙는 녀석을 떼 놓느라 자기 시간 갖기를 합니다.
“지금부터는 엄마, 아빠, 너 모두 자기 시간을 갖자. 사람은 가끔씩 혼자서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해. 지금부터 1시간 동안은 서로 말도 걸지 말고 혼자 있기”
이해했는지 못했는지, 아무튼 시계보면서 혼자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립니다. 저는 정명훈의 디너 for 8을 보았습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요리도 음악하듯 하네요.
요리책의 매력은 음식을 만드는 삶이 묻어나는 글과 맛있는 음식 사진을 보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레시피만 따지자면 82쿡에도 다 있는걸요.
혼자 있는 동안 심심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냥 두었습니다.
어떤 분 말씀이, 아이가 심심할 틈을 주어야 한다더군요. 심심한 걸 도저히 못 견딜 정도가 되면 그걸 벗어나기 위해 기발난 생각을 짜 내게 되고, 그러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이 커진다고..
뭐, 꼭 창의력을 위해서라기 보다 그냥 내가 좀 혼자 있고 싶어서...
내가 책을 보는 동안 7살짜리는 장롱 문을 열어 이불을 꺼내고 그 안에 들어가 로봇 놀이를 합니다.
전처럼 변신 로봇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최근에는 스타워즈 영향인지 다시 꺼내서 1인 다역을 하면서 놀아요. 문 밖에서 들어보면 음성 변조도 하고 캐릭터 창조도 하는 거 같아요.
살짝 들여다 보다 들켜서, “혼자 있는 시간이잖아, 보지 마!” 한 소리 들었습니다.
오늘의 한 끼는 어제 싸다고 왕창 산 재료들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돼지고기 채 썬 것 조금, 김치 담그고 전까지 부쳐먹고도 남은 부추, 팽이버섯, 당근, 양파 등을 굴소스에 볶았는데요, 혜경샘 따라서 양상추에 싸 먹었습니다. 그냥 먹는 것 보다 훨씬 산뜻하고 아이한테는 채소를 왕창 먹이는 효과까지..
그리고 또 한 봉지 샀던 감자로 감자 으깸이를 만들고. 버터, 소금만 넣어 으깬 이것도 양상추에 싸 먹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감자.
저멀리 보이는 오이지는 전날 담근 거랍니다. 절여 담았더니 벌써 맛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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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울림
'05.6.13 11:39 PM,끊임없는 자책감이 밀려듭니다..
어디 의붓에미 만나 자라고 있는 우리 아가들이 울부짖고 있는것같아요.
신랑없다 뺑이치지말고 우리 아가 먹거리 힘씁겠습니다..
매일 매일 생과부 외칩니다.2. 헤테라키
'05.6.14 3:47 AM제가 7살 되던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여름날 밤..
무슨 호기심의 발로였는지 모르겠지만 세숫비누를 물에 넣어 불리다가
빤쭈 차림으로 쫓겨나 대문간에 한시간동안 벌 서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그냥 7이란 숫자가 주는 아득한 그리움 같은거..
문득 옛날생각이 드는건 왠지 모르겠습니다^^3. 김수열
'05.6.14 1:01 PM각자의 시간 갖기...
제가 매일 아들에게 요구하는 항목이지만, 단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는 항목입니다.
1시간은 무슨...10분도 못 견디며 사고를 치고 엄마를 괴롭히는 아들과 밥해먹기 정말 힘들어요.
저렇게 혼자 놀아주면 나도 잘 해먹일 수 있을것 같은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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