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녹두빈대떡 과 두부찌게 저녁

| 조회수 : 5,452 | 추천수 : 2
작성일 : 2005-05-27 13:58:32
며칠전부터 괜히 오래전에 할머니가 녹두빈대떡 만드시는모습이
삼삼하고 그맛도 입안에서 맴돌곤해서 전날밤부터 마음을 잡고
거피녹두를 물에 불려 아기고 아기던 김치 반통 남은넘을 그것에서 또
반을 갈라 반은 두부해물찌게를 끓이고 반은 녹두빈대떡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멧돌을 슬금슬금 돌리시고 저보고는 가끔 밥주발로 물을
조금씩 흘려넣으라고 하시곤 했었습니다.
그 따뜻했던 방바닥과 할머니의 리드미컬한 멧돌을 돌리시는 손놀림..
그리고 검은회색의 멧돌사이사이로 흘러나오던 연노란빛의 갈린 녹두..
(저희 할머니를 생각할적마다 저는 참 행복한사람이다 하는것을 자각합니다.
제게 참으로 많은 멋진 추억들을(그리고 맛난음식들도..^^) 주셨습니다.)

그러나 실생활로 돌아와서 ..흠..전 멧돌이 없습니다.
푸드프로세서에??드르륵 갈아^^;; 김치 쫑쫑 썰어넣고 돼지고기 조금 썰어넣고
휘리릭 부쳐 버렸습니다.
그와중에 김치두부지게는 보글보글 자알 끓고있고..
어제 녹두를 불리면서 옆에서 덩달아 불려두었던 귀한취나물도(바다 건너온넘 입니다^^)
한켠에서 들기름에 달달 볶이고 있지요.
이렇게 한꺼번에 세네가지음식을 할적에는 전 언제나 무라카미하루키가
그의 소설 '노르웨이의숲'인가 에서 여자친구의 음식하는걸 보면서
드럼을 연주하는 연주자 같다는 표현을 언제나 떠올리지요.
근데 그게 그런것같아요. 이것 간보고 저것 파썰어넣고 뭐 분주하게 왔다갔다
하다보면 요리는 참 창의적인 두되+더불어 몸의활동일수밖에없다하는생각이듭니다.

분주하게 몸을 움직여도 차려놓고나면 몇가지 안되보이는게 조금은 아쉽지만은
(그럼 여기서 또 드는생각! 예전에 저희 엄마의 저의 할머님을위한밥상에는 언제나
반찬의 가짓수가 엄청 낫었는데 그럼 그 모든 노동력은???? 머리가 숙여질 따름입니다.)
상을 차리고 나니 왠만해서는 주문을 안하는 미루아빠왈 "Can you cut this Bindaedduck?"
젓가락으로 직직 찢어먹어야지맛있다니깐! 하려다가 그냥 암말않고 잘라주었습니다.
생소한나라에서 온 마누라와 살면서 이제는 한국음식을 많이 좋아해주는 착한남편한테
빈대떡 좀 네모나게 잘라준다고 무슨 사단이 나겠습니까마는..
저는 좀 아쉽더란말이죠..^^..
취나물을 좋아해주는 아기미루와 오랜만의 빈대덕과 두부찌게와 나물과
저녁한끼 든든히 먹었다는 이간단한요지를 이야기하기위해 글이 이리길어졌습니다.
후식은 바닐라아이스크림에 블루베리와 메이플시럽(을 조금 흩뿌려먹으면 이게 또 중독되버립니당.)
그리고 졸여둔 라스베리입니다.
저는대개 보통때 글을 올릴때는번개같이 글을 최대한 짧게 쓰고
사진 붙이고 그리고는 뒤도 못보고 컴퓨터앞을 떠날수밖에 없는데
(13개월짜리 아기와 사시는분들은 무슨말인지 아실겁니당^^)
오늘은 부녀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야심한이시각에 글로 푸는 수다의 자유를
누리는 따조였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물상자
    '05.5.27 2:04 PM

    저 요즘 아이스크림이 마구마구 땡기는데.. ㅠ.ㅠ
    어흐흑...
    매점에라도 갔다와야겠네염.. ^^;;
    맛나게 먹었을 저녁식탁의 모습이 떠오르니까
    괜히 미소가 지어져여.. ^^"

  • 2. 샬랄라공주님
    '05.5.27 2:06 PM

    빈대떡 넘 맛나보여요^^ 노릇노릇~~ 글도 어쩜 이리 잼나게 쓰시는지...음하~먹구싶따..*^^*

  • 3. cinnamonkim
    '05.5.27 3:25 PM

    요리 솜씨가 할머니께 물려받으신건가 보군요. ^^

  • 4. Terry
    '05.5.27 6:50 PM

    Tazo님도 수퍼우먼이십니다요.
    미루와 그 아이의 장래의 아이도 Tazo님을 그렇게 추억할 거예요. ^^

  • 5. aristocat
    '05.5.27 7:53 PM

    취나물을 좋아하는 아기 미루, 너무 귀여워요!
    그리구 정말 대단하세요!!

  • 6. 울랄라
    '05.5.27 10:09 PM

    미루 봐 주러 가야 겠네요 tazo님 재미있는 글읽으려면...
    참, raspberry 는 어찌 조리는 지요?

  • 7. ^^
    '05.6.5 2:23 AM

    ㅎㅎㅎㅎㅎㅎㅎ 맛나 보인다

  • 8. 요리가 즐거워
    '05.6.29 6:00 PM

    존경합니다. 전 너무 게으른 사람이에요... 한끼 반찬 2개하는것도 여의치않으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2656 녹두빈대떡 과 두부찌게 저녁 8 tazo 2005.05.27 5,452 2
12655 삼치 데리야끼 구이~ 5 엄마곰 2005.05.27 3,296 14
12654 그녀들을 위한 런치 - 1탄 13 제이미올리브 2005.05.27 5,072 10
12653 [R,P] '꽃게'님표 약식,따라잡기 !- 29 챠우챠우 2005.05.27 7,006 1
12652 우리신랑 도시락 13 9 안동댁 2005.05.27 6,710 14
12651 저녁대신 닭한마리 9 선물상자 2005.05.27 4,606 6
12650 닭미역국과 팽이버섯계란말이 4 문수정 2005.05.27 3,660 10
12649 흐뭇한 하루~^^; 5 빠끄미 2005.05.27 3,442 81
12648 복숭아향 드레싱 만들기. 4 2005.05.27 2,881 13
12647 초간단 콩국수요~^^ 14 야콩 2005.05.27 3,789 9
12646 새우와 옥수수 케첩조림 1 kimira 2005.05.27 2,410 9
12645 스파게티 프리마베라 3 쏭양 2005.05.27 2,616 6
12644 우리 둘이 점심 먹기~* 4 엄마곰 2005.05.27 3,928 21
12643 오로지 '나'를 위한 탕수육- 23 오렌지피코 2005.05.26 7,350 8
12642 홈메이드 사각피자..ㅠ.ㅠ 4 remy 2005.05.26 3,954 53
12641 행복한 자두 15 아이린 2005.05.26 3,568 10
12640 바삭바삭 쫀~득한 깨찰빵 6 민선맘 2005.05.26 2,691 5
12639 양갱이요~^^* 4 셀린느 2005.05.26 2,677 8
12638 걱정 많은 사람의 요구르트 성공기 13 소박한 밥상 2005.05.26 4,448 14
12637 돼지 오븐에서 찜질 4 포이보스 2005.05.26 2,951 1
12636 [P] 유부초밥&주먹밥 4 챠우챠우 2005.05.26 5,231 14
12635 요즘 형우 간식-옥수수와 딸기 빙구르트 4 김수열 2005.05.26 2,861 11
12634 양파김치 4 이뿌니 맘 2005.05.26 4,340 24
12633 젤 좋아하는 간식~ 30 오키프 2005.05.26 6,556 5
12632 황송한 두부김치 5 여름나라 2005.05.26 3,975 54
12631 간단하게 디저트 만들기. 3 2005.05.26 3,889 9
12630 여유로움을 즐기다. ^^ 23 줄리아맘 2005.05.26 4,295 8
12629 니가 정녕 단팥빵이란 말이더냐... T0T 6 선물상자 2005.05.26 3,06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