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한국엔 5월5일이 어린이날 이니 다음주 인데 그쵸?^^
그럼 중국엔 오늘 이냐구요? 이것도 아닙니다. 중국은 6월1일이 어린이날 이죠.
사실은 다음주 내내 중국이 다 놀아요. 5월1일 '노동절' 연휴 랍니다.
그래서 학교도 쉬고 이 밥아줌마도 만판 놀게 생겼어요. 완전히 땡~~ 잡은거지요.^^
근데, 실질적으로 다음주에 어린이날이 있는데, 우리아이들 학교에서 변변히 행사도
없이 그냥 놀게 생겼더라구요. 만약 안그랬으면 학교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놀기도하고 또 선물도 잔뜩 받을텐데..........
그래서 이 밥아줌마 맘대로 오늘을 그냥 '어린이날'로 정해 버렸지요.

이렇게 작지만 작은 선물도 하나씩 사서, 아이들에게 편지랑 함께 주었구요^^
(요금 여기 여자아이들 '바비'시리즈라면 다들 넘어 가더군요. 어제 겨우 찾아 낸 '바비'샤프
입니다. 남자애들은 '스누피'샤프 구요. 유치원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은 가위 랍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꾸동(果凍-푸딩)도 샀지요.

그래서,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이 먹고싶어 하는 스파게티 랍니다.
모닝빵과, 꾸동을 곁들이고 오렌지쥬스 한잔씩이랑 말이지요.
오늘의 특별식 때문에 새벽 5시부터 설쳐서는 출발하기 바로 직전인 11:20분까지 정신이 없었
답니다. 차 한잔 마실 여유도 없어서, 이제서야 몰아서 커피와 보이차를 앞에두고 있지요.^^
우선, 말랑말랑한 모닝빵 안에 딸기쨈을 듬뿍 발라 80개 준비 했었구요

스파게티는 장장 12단을 사서 삶아서, 올리브유와 버터에 간마늘과, 잔파 송송다진거 넣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하여 볶아서........

소스도 거의 30리터짜리 보온통 4/5 정도 찼으니...... 나중에 다 만들고 나니 온몸이 시뻘건 토마토
투성이더군요. ㅋㅋㅋ~~^^
소스는, 양송이버섯, 하얀 브로컬리, 옥수수(깡통에 든거 쓰는게 싫어서 직접 삶아서 썼음), 당근,
양파, 피망, 치즈 그리고 토마토 를 넣었습니다.
색깔 내느라고 토마토를 3kg 이나 삶아 껍질 벗겨서 잘게 썰어 넣었는데도 별로 색이 빨갛지가 않
더군요. 맛은 그냥저냥 괜찮던데.........


집에 남정네와 직원이 먹는다고 먼저 담아 주었지요. 늘 자기들은 맛있는 급식 못 먹는다고
불만이 대단 하길래 오늘은 먼저 두그릇 주었답니다.
색이 별로라서 케쳡을 좀 뿌려 봤는데, 남정네는 안뿌린 게 더 맛있다면서, 색이 흐리멍텅 한것
때문에 걱정이었던 제 무거운 맘을 좀 덜어 주더군요.^^


다행히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고 잘 먹어 주었고, 또 작은 선물도 너무 좋아 해 주어, 이 밥아줌마
지금까지 헤벌레~~ 하고 있답니다.^^;;;;
이게 바로 행복인것 같습니다. 50명이 넘는 제 아들 딸을 보면 늘 행복에 잠기죠.
아이들이 잘 먹고 그래서 기분좋아 하고 또 쑥쑥~~ 크는 걸 눈으로 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맹세와 기도를 했습니다.
혹시나, 나를 위해 차 한잔마실 여유를 생각해서, 손 가기 쉬운 조미료나 소스류를 마구 쓰지
않겠다고 그러니 제발 절 붙잡아 주십사 하고 말이지요.
되돌아 보면 내 일신의 편함 보다는,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나름대로 손많이 가는 일을
자청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서슴 없이 쓰곤 했던 소스류를 이제부터 더 멀리 하려구요.
물론, 어렵지요. 손쉽게 케쳡 쓰면 되는 걸 토마토 일일이 다 벗겨서 다져서......
하지만, 오늘 세삼 느꼈답니다. 이런 정성없이 아이들이 그저 건강히 쑥쑥~~ 커주길 바라는 건
그저 제 욕심이고 잘못된 생각 이라고.......
어제도 82의 한분이 제게 작은 충고를 주셨어요, 쪽지로 말이지요.
남들도 모두 쉽게 쓰는 소스지만 한번 더 생각 해 보시라고........... 잠시나마 그분의 말씀을
왜곡하기도 했지만, 같이 자식 키우는 엄마의 마음 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말씀 이었고, 그 말씀에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혹 쉽게 소스를 써노라고 글을 올리면,당장 야단 좀 쳐 주십시오.
전 50여명의 제 자식들을 먹이는 엄마니까요.^^
다들 주말 잘 보내시고.......
감싸 드립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