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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어린이날 기념 '스파게티'-

| 조회수 : 4,537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04-29 16:25:05
벌써 '어린이날' 이냐구요? @,.@
분명 한국엔 5월5일이 어린이날 이니 다음주 인데 그쵸?^^
그럼 중국엔 오늘 이냐구요?  이것도 아닙니다. 중국은 6월1일이 어린이날 이죠.

사실은 다음주 내내 중국이 다 놀아요. 5월1일 '노동절' 연휴 랍니다.
그래서 학교도 쉬고 이 밥아줌마도 만판 놀게 생겼어요.  완전히 땡~~ 잡은거지요.^^
근데, 실질적으로 다음주에 어린이날이 있는데, 우리아이들 학교에서 변변히 행사도
없이 그냥 놀게 생겼더라구요.  만약 안그랬으면 학교에서 재미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놀기도하고 또 선물도 잔뜩 받을텐데..........

그래서 이 밥아줌마 맘대로 오늘을 그냥 '어린이날'로 정해 버렸지요.


이렇게 작지만 작은 선물도 하나씩 사서, 아이들에게 편지랑 함께 주었구요^^
(요금 여기 여자아이들 '바비'시리즈라면 다들 넘어 가더군요. 어제 겨우 찾아 낸 '바비'샤프
입니다.  남자애들은 '스누피'샤프 구요.  유치원 아이들은 위험하지 않은 가위 랍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꾸동(果凍-푸딩)도 샀지요.



그래서,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이 먹고싶어 하는 스파게티 랍니다.
모닝빵과, 꾸동을 곁들이고 오렌지쥬스 한잔씩이랑 말이지요.


오늘의 특별식 때문에 새벽 5시부터 설쳐서는 출발하기 바로 직전인 11:20분까지 정신이 없었
답니다.   차 한잔 마실 여유도 없어서, 이제서야 몰아서 커피와 보이차를 앞에두고 있지요.^^

우선, 말랑말랑한 모닝빵 안에 딸기쨈을 듬뿍 발라 80개 준비 했었구요



스파게티는 장장 12단을 사서 삶아서, 올리브유와 버터에 간마늘과, 잔파 송송다진거 넣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하여 볶아서........


소스도 거의 30리터짜리 보온통 4/5 정도 찼으니...... 나중에 다 만들고 나니 온몸이 시뻘건 토마토
투성이더군요. ㅋㅋㅋ~~^^
소스는, 양송이버섯, 하얀 브로컬리, 옥수수(깡통에 든거 쓰는게 싫어서 직접 삶아서 썼음), 당근,
양파, 피망, 치즈 그리고 토마토 를 넣었습니다.  
색깔 내느라고 토마토를 3kg 이나 삶아 껍질 벗겨서 잘게 썰어 넣었는데도 별로 색이 빨갛지가 않
더군요. 맛은 그냥저냥 괜찮던데.........





집에 남정네와 직원이 먹는다고 먼저 담아 주었지요.  늘 자기들은 맛있는 급식 못 먹는다고
불만이 대단 하길래 오늘은 먼저 두그릇 주었답니다.
색이 별로라서 케쳡을 좀 뿌려 봤는데, 남정네는 안뿌린 게 더 맛있다면서, 색이 흐리멍텅 한것
때문에 걱정이었던 제 무거운 맘을 좀 덜어 주더군요.^^





다행히 아이들이 너무 맛있다고 잘 먹어 주었고, 또 작은 선물도 너무 좋아 해 주어, 이 밥아줌마
지금까지 헤벌레~~ 하고 있답니다.^^;;;;

이게 바로 행복인것 같습니다.   50명이 넘는 제 아들 딸을 보면 늘 행복에 잠기죠.
아이들이 잘 먹고 그래서 기분좋아 하고 또 쑥쑥~~ 크는 걸 눈으로 보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맹세와 기도를 했습니다.
혹시나, 나를 위해 차 한잔마실 여유를 생각해서, 손 가기 쉬운 조미료나 소스류를 마구 쓰지
않겠다고 그러니 제발 절 붙잡아 주십사 하고 말이지요.
되돌아 보면 내 일신의 편함 보다는,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나름대로 손많이 가는 일을
자청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서슴 없이 쓰곤 했던 소스류를 이제부터 더 멀리 하려구요.
물론, 어렵지요.  손쉽게 케쳡 쓰면 되는 걸 토마토 일일이 다 벗겨서 다져서......
하지만, 오늘 세삼 느꼈답니다.  이런 정성없이 아이들이 그저 건강히 쑥쑥~~ 커주길 바라는 건
그저 제 욕심이고 잘못된 생각 이라고.......

어제도 82의 한분이 제게 작은 충고를 주셨어요, 쪽지로 말이지요.
남들도 모두 쉽게 쓰는 소스지만 한번 더 생각 해 보시라고........... 잠시나마 그분의 말씀을
왜곡하기도 했지만, 같이 자식 키우는 엄마의 마음 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말씀 이었고, 그 말씀에 반성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제가 혹 쉽게 소스를 써노라고 글을 올리면,당장 야단 좀 쳐 주십시오.
전 50여명의 제 자식들을 먹이는 엄마니까요.^^

다들 주말 잘 보내시고.......

감싸 드립니데이~~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크쥬시
    '05.4.29 4:31 PM

    김혜진님..글 항상 즐겁게 보고있는 사람인데요..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2. 김혜진(띠깜)
    '05.4.29 4:34 PM

    핑크쥬시님~~^^ 칭찬 받을 일 아닙니다. 아이가진 엄마라면 당연 한건데요 뭘~~^^

  • 3. 포비쫑
    '05.4.29 4:43 PM

    님처럼 정성스러운 급식을 매일할수 있다는것에 다시 한번 존경스럽습니다
    다른이들도 조금만 정성을 들여 아이들 먹거리에 신경쓴다면 식중독이니
    형편없는 도시락이니 그런말들은 안나올텐데
    님처럼 내 자식이라는 생각들을 하지않기에 그렇게 무책임하게 음식준비를 하겠지요
    다른이들이 님을 본받을수 있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즐건 주말 보내시구요

  • 4. 나현마미
    '05.4.29 5:03 PM

    정말 존경스럽고 훌륭한 분이신거 같습니다.
    이런말 들어도 충분하신 분이세요.

    항상 혜진님글 올라오면 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19개월된 딸이 무지 입이 짧아서 암거나 안먹거든요. 그래서 매번 제 입맛에 맞게 신경을 써서 해줘야 하는데 그거 귀챦다고 자주 툴툴 거리는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ㅡ..ㅡ

  • 5. 왕바우랑
    '05.4.29 5:10 PM

    저도 존경합니다.
    어쩌다 한번하는 봉사에도 시판 소스에 야채만 첨가해서 해주고도 뿌듯해했는데...미안해지네요.
    김혜진님 즐거운 연휴보내세요.

  • 6. limys
    '05.4.29 5:19 PM

    어쩜!
    정말 존경! 존경스럽습니다.
    배우고 갑니다.

  • 7. 파란마음
    '05.4.29 5:29 PM

    정말...매번 올라오는 글을 볼 때마다 자기 새끼도 잘 못 돌보는 제가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끼며...분발의 의지를 쪼금 불태우곤 했는데요....

    아직은 분위기 파악 잘 못하는 새내기(ㅋㅋ)라 궁금한게 있어서....^^;;;;

    학교 영양사이신가요? 아니면 자원 봉사세요? 둘 중 어느 쪽이든 너무 훌륭하신거지만...그냥 궁금해서...뜽금없이 봉창 두드린거면 죄송합니다^^

  • 8. 김민지
    '05.4.29 5:31 PM

    매번 한수 배우고 갑니다.
    수고가 많으셔요.*^^*

  • 9. 하눌님
    '05.4.29 5:49 PM

    혜진 님을 보면즐겁습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미소짓게 만들지요

    그런데 저 푸딩 먹을만 한가요?
    우리 입맛에는 영 아니던데,,, 먹보인 우리아이도 푸딩만큼은 못 먹던데 님의 입맛에는
    어떻습디까?,,,,,

  • 10. 이수미
    '05.4.29 7:22 PM

    띠감님 열심이시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중국 심낭에 있는 울 조카들에게 띠감님의 정성어린 도시락 먹이고파라 ~~~^^*

  • 11. 조폭엄마
    '05.4.29 8:28 PM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급식도 넘 맛있어보이궁...
    학생들이 띠깜님 덕분에 항상 건강하겠어요

  • 12. 미스마플
    '05.4.29 11:50 PM

    김혜진님 늘 너무나 대단하신 분이란 말씀밖에....

    근데, 케쳡은 아이들에게 나쁜 소스가 아니랍니다.
    미국육아잡지에서 해마다 꼽는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 10위안에 꼭 드는게 케쳡이거든요.
    중국, 한국에선 케쳡에 뭘 넣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그건 나쁜 소스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토마토 페이스트를 사용하셔도 토마토 일일이 껍질벗겨서 잘라서 쓰시는 것보단 더 간편하고.. 애들 건강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너무 힘드실거 같애서...
    요리법들 보면 신선하고 잘 익은 토마토 반, 토마토 페이스트 반.. 글케들 많이 하거든요.

    그나저나.. 저도 그 급식받는 학생이고플때가 많아요.^^

  • 13. ice harvest
    '05.4.30 4:20 AM

    아흐 정말 그 학교 다니고 싶어요 ㅠㅠ

  • 14. 김혜진(띠깜)
    '05.4.30 8:19 AM

    아~~ 미스마플님 그렇군요.^^ 너무 다행 입니다.
    소스류도 이젠 찬찬히 보고 잘 선택 하려구요. 내용 파악이 잘 안되면(무식한지라~~^^;;;;;)
    그냥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는 편을 택할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먹거리 준비하는 엄마 맘은 절대 칭찬 받을 일이 못 된다 생각 합니다.
    전, 제 강쥐를 먹이는 엄마로서 늘 부족한게 많은 사람 입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 15. *^^*_smile
    '05.4.30 8:25 AM

    표창상!!!!!!!!!!~

  • 16. 김혜진(띠깜)
    '05.4.30 9:50 AM

    감사 드립니뎅~~^^ *^^*_smile 님~~^^

  • 17. 김태호
    '05.4.30 12:15 PM

    간만에 온 연휴...보이차 마시며...음악 들으며...행복하게 보내세요^^

  • 18. 김수열
    '05.5.1 12:03 AM

    존경합니다~

  • 19. jesuslove
    '05.5.1 1:44 PM

    저도 언젠가 김혜진님과 같은 보람된 일을 하고싶습니다.
    존경하고 축복합니다.
    아... 이 좋은 날 감동까지 받아가요. ^^

  • 20. 다이아
    '05.5.2 1:26 PM

    우리나라 초등학교 급식이 전 조금 걱정스럽습니다.
    지금 울애들 다니는 선교원은 먹거리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안전하고 정성껏 해주시거든요.
    애들이 편식하는 음식과 좋아하는 음식을 적절히 혼합시켜서요.
    이제 내년이면 큰애가 초등학생이 되는데.. 뉴스를 보면 급식을 먹고 탈나는 애들이 많기도 하고
    하청업체를 쓰다보니 이윤때문에 저급제품을 많이 쓰는것 같아서 걱정됩니다.

    모든 급식을 맡으신 분들이 혜진님 마음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박수쳐드리고 싶어요..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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