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파육-손님상 정말 어렵네요.
어제 남편 친구 3명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그동안은 남편이든 동생이든 제삿상이나 손님상 준비를 항상 누구의 도움을 받아 했는데
어젠 완전 저 혼자..처음으로 그랬습니다.
맥주안주로 샐러드, 새우튀김 굴튀김, 메인으로 동파육과 팔보채 비스무리한 해물볶음에 중국술 내고
국물은 중식 계란탕으로 해야겠다..는것이 저으 짱짱한 계획이었거든요.
갯수로 따지면 몇개 안되잖아요. 샐러드 한접시, 튀깁 한접시, 요리 두접시..국물 하나.
근데 어제 저..괜히 저 혼자 정신이 쏙빠져서는 우왕좌왕 헐레벌떡 이리뛰고 저리뛰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결론은 여기 손님 접대용으로 한상씩 떡떡 차려내시는분들..정말 보통으로 안보인다는 것이여요.
튀김에 먹을 타르타르소스 만들고 현석마미님이 올려주신 파인애플 드레싱 만들고 야채 손질하고 고기찌고 하는데 오전 다 보내고 (제가 원래 손이 느려요. 저희엄마 표현으론 느려터졌답니다.;;;)
만든것 설겆이 하고 저 점심먹고 오후에 할것 준비..하다보니 2신 거여요..아유 빨리 해야겠다..@@
그래서 오후엔 팔보채비스무리용 해산물 손질하고 굴 씻고 새우 등따고 동파육 고기 튀겨내고
기름이 얼굴로 튀어 또 한바탕 혼자 난리치고 하니까 4시..@@
튀김가루 없어서 얼른 슈퍼 뛰어갔다오고 동파육 양념 만들고 생각해보니 청소를 안했네요. 그래서 청소..5시..
청소하면서 보니 또 제가 안씻었더라고요. 왠만하면 세수만 하려고 했는데 머리가 하도 떡져서 샤워..하는김에 목욕탕 청소.. 나와서 상 셋팅..그릇 꺼내고..6시..남편 출발 한답니다. 으악 하나도 안했는데!! 인덕원 구경시켜주면서 천천히 오라고 당부하고 (인덕원 구경할것도 없는데..;;)
그때부터 맘 급해지기 시작했죠..급하면 더 허둥대는 저..뭐 부터 해야되지 하면서 또 시간 펑펑 보냅니다.
동파육 조리는데 30분 걸린대서 맥주 안주부터 내기로 계획 급선회..
일단 목들 축이셔요..하면서 맥주와 샐러드 튀김 냈습니다..뭐 대단한거나 있는듯이..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튀김을 다 먹을쯤 동파육과 중국술을 낼 계획이었는데 타이밍이 안맞아서 손님들이 기다리는 사태 발생..아우 마음급해 미치겠더라고요.
그리고 동파육을 냈죠..팔보채 비스무리 한 해물볶음도 내고요..골뱅이 무침도 한접시 내고..
이러고 나니 손님들이 저도 와서 먹으라하고 남편도 그만하라고 하는데 그땐 저도 좀 힘들더라고요. 앉고싶고 목도 마르고..
그래서 못이기는척 맥주 한잔 마시고 먹는데 저까지 합세하니까
이럴루가..음식이 모자른거여요...@@
저도 참 주책이죠..이얘기 저얘기 하면서 저도 취기가 오르는게 그땐 부엌 들어가서 음식 하기가 싫은것 있죠. 그래서 남편한테 삼성각에 전화해 류산슬 하나 시켜먹자 했더니 다들 좋대요. 그래서 같이 놀았죠..
내 계획은 이게 아닌데..아유 모르겠다..싶은 맘뿐..
맘급해서 음식사진 전혀 못찍고 동파육 하나 건졌네요. 맛은 7점 이었어요. 튀길때 기름을 너무 뺐나봐요.
한상차림 떡하니 차려내는 분들 정말 대단하세요...다음엔 전략좀 잘짜서 흉내라도 내도록 공부좀 해야겠어요..손님접대 정말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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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ell
'05.1.14 1:38 PMㅋㅋ 저두 그거 알아여..
저두 술을 넘 좋아해서 신랑친구들이왔는데 .. 제가 맥주를 더마셔버린것이에여..
걍 서로 동창들이니까 그나마..
귀여우세여..2. 이영희
'05.1.14 1:43 PMㅎㅎㅎ....두들러님!!!
그래도 잘하셨네요...>.<
우리끼리 얘기지만 손이 정말 느리긴 하시군요^^;;;;
ㅋㅋㅋ.....시간을 넉넉히 잡아서.....
아무리 복잡한 요리도 3~4가지라면 2시간안에 끝내야할듯...ㅎㅎㅎ3. 두들러
'05.1.14 1:48 PMㅎㅎㅎ bell님..비슷한분 만나니 반가워라..ㅎㅎ
영희님..전 재료 손질만 2시간..ㅠ.ㅠ 과외받고 보충수업해도 전 그리는 못할것같아요..어흑4. IamChris
'05.1.14 1:53 PM손님상 차리는데 방법이 있더라고요. 손이 빠르신 분들은요.
먼저 찬 음식이나 쉽게 성질이 변하지 않는 음식을 해두고
야채손질(재료손질) 한꺼번에, 그리고 나서 뜨겁게 먹는 거는 미리 해두고 마지막에 덮히거나
아니면 가장 나중에 한다는 거거든요.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손에 그걸 익히려면 시간이 필요하지요?5. 이영희
'05.1.14 1:55 PMㅎㅎ...그래요.
저 가끔 실습 시킬때보면 제속이 터져요...ㅋㅋㅋ
파하나 가지고 만지작거리더라구요.
다른사람들 다 끝났는데 그분만 그대로...ㅠ.ㅠ..
아주 꼼꼼 하다는 장점(?)을 높이 사는걸로 마무리 하지만....
중국요릴 잘하시려면 불과 싸움이니 제빨라야 맛있는게 나와요.
애궁... 두들러님 구엽습니당!!!!!6. 두들러
'05.1.14 1:57 PMㅎㅎㅎ꼼꼼하다는 장점....ㅎㅎㅎ
7. 신짱구
'05.1.14 2:43 PM두들러님 귀엽습니다(^^)
8. 똥그리
'05.1.14 2:48 PMㅎㅎㅎ 두들러님~ 어쩜 좋아요~ 너무 귀여우세요~ ^^
보니까 이것저것 많이 해서 내셨는데 음식이 모자랐다니,,, 너무 맛나서 다들 정신없이 드셨나봐요~ ^^
취기가 올라서 부엌들어가기 싫으셨다는 대목에 무쟈게 공감하고 갑니다~ ㅋ ^^
한번 앉으면 절대루 부엌가기 싫죠! 암요! ^^9. 안개꽃
'05.1.14 2:54 PM그래두 친구분들이 두들러님이 즐겁게 같이 마시고 놀아줘서 편안하게 보내시다 가셨을 것 같아요.
10. 밴댕이
'05.1.14 3:14 PMㅎㅎㅎㅎ
박진감(?) 넘치는 하루를 보내셨군요.
암튼 넘 귀여우셩~11. 초보새댁
'05.1.14 3:47 PM두들러님 저도 재료손질에 몇시간 ㅋㅋㅋㅋㅋ 흑흑 ㅠㅠ
12. 달개비
'05.1.14 4:41 PMㅋㅋㅋ 두들러님!
제가 십분 이해 갑니다.
그래도 동파육 제대로 하신것 같은데요.
아주 맛있어 뵈요.13. 창원댁
'05.1.14 4:55 PM동파육 칼라가 죽이네요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큰소리로 웃으면서)
너무 귀여우세요.14. 현석마미
'05.1.14 5:19 PMㅋㅋㅋ 두들러님 넘 재밌으세요...
저도 예전에 결혼하고 첨 집들이비스므리 한거 했는데...
그때 왜 하필 손많이 가는 구절판을 시도했는지...ㅜ.ㅜ
야채 다듬고 채썰다가(그땐 채칼이 없었거든요...)시간 다 잡아 먹었죠...
이젠 요령이 좀 생겨서 낫지만...그래도 하루만에 한상차려내긴 넘 벅차요...^^15. 비타민
'05.1.14 5:32 PMㅎㅎ... 하는김에 목욕탕청소~ 뒤로 넘어갔어염~
16. 오이마사지
'05.1.14 6:04 PM두들러님때문에,,,저 울고 있어요,,, ㅠㅠ
ㅎㅎㅎㅎㅎ
다음엔,,소스류랑 드레싱류는 시중에 판매하는걸로 하세요,,,
그럼 도대체 몇시간을 번거야????17. kidult
'05.1.14 11:51 PM에이구 사정없이 귀여우십니다. 보니깐 나만 이런 생각한게 아니더군요.
그리고 아마도 울 딸의 장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ㅋㅋㅋ..18. champlain
'05.1.15 12:37 AMㅎㅎㅎ 귀여운 두들러님~~
그래도 그렇게 시켜 먹을 수 있으니 좋네요.
여긴 기껏해야 피자집에 전화했을 텐데..
애쓰셨어요..^^19. 런던폐인
'05.1.15 6:07 AMㅎㅎㅎ
저는 메뉴 정할때는 신나서 이것 저것 마구 계획 잡는데
막상 시작하면 제대로 끝내지 못한다죠..
저도 손님상 제대로 차려내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러워요..
아휴..두들러님 술한잔 들어가믄 그때부터 음식 다시 하기 싫다는거
공감하구요..느무 느무 귀여우세요..^^
그리구 정말이지 시켜먹을 수 있는데가 있으니 부럽네요..20. 김혜경
'05.1.15 10:00 AMㅋㅋ..그래도 손님들이 아주 즐거웠을 거에요..
두들러님, 자꾸 하면 늘어요, 기죽지 마세요...21. 순정만화
'05.1.15 2:42 PM으하하하...
너무 재미있어요.
큰소리로 막 웃으니까, 아들이 엄마 왜 그래요? 그럽니다.
아유, 두들러님 얼마나 바쁘고 속 탔을까요?
저도 거창하게 며칠동안 시나리오 짜서 제대로 해 볼라 그러다가
날 새서 자포자기 한 적 많답니다.
얼마나 서글프던지.
아뭏든 잘 지나가셨다니 대견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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