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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콩먹이기 프로젝트- "콩 핫도그"

| 조회수 : 2,737 | 추천수 : 5
작성일 : 2004-05-29 23:58:22


콩 핫도그는 남편이 부르는 이름이고, ‘밀고기 양념 꼬치구이’가 정식 이름입니다.

처음 모양새를 보더니 고기로 만든건줄 알고 엄청 좋아라 하며 입이 귀에 걸리더군요.
"홍홍홍,,실망시켜서 미안한데, 실은 고기가 아니라 콩으로 만든거야."
"잉? 이게 콩이라고?"

콩을 아주 싫어하는 저희 남편에게 콩을 먹일 요량으로 이리저리 궁리하고 뒤진 끝에 발견한 겁니다.
싫어하는 건 일단 형체가 눈에 보이면 절대로 먹지 않는 그이기에 일단은 모양새에서 합격점을 줬죠.

원래 채식주의자들이 단백질을 섭취하면서 눈으로도 만족을 얻기 위해서 만들어 먹는 건데요, 저희는 채식주의자가 아니라서 들어가는 재료는 좀 수정을 했죠.
그리고 너무 다양한 레시피가 있던데요, 이것저것 따라해봐도 책대로는 안되더군요.
융통성있게 해야만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길래 제 나름대로 레시피도 약간 바꾸고, 밀가루 냄새가 나길래 양념도 만들어 쓰샥 입혀봤더니,,,

짜아잔...
콩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남편이 한번 먹어보더니 이제는 "콩 핫도그다" 하면서 자알 먹습니다.

자, 그럼 레시피 나갑니다.


재료:
글루텐가루1kg, 대두 2컵(저는 삶은 콩 5컵 했습니다.),생강가루1ts혹은 생강1쪽,후춧가루1ts,간장 5Ts 여기까지는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비트 100g, 마른 표고 버섯 10개 혹은 버섯가루(저는 마른 표고버섯을 사용했습니다.),조미료 5Ts,각종 견과류(해바라기씨,캐슈넌,호박씨,아몬드, 땅콩, 호두등등등)2Ts씩 혹은 적으면 적은대로,.이것들은 넣으면 맛과 색이 더 풍부해집니다.

양념장: 고춧가루, 고추장 . 케챱, 혹은 돈까스 소스, 설탕 , 물엿, 간장, 마늘,물 적당량씩

**재료 설명
글루텐 가루-제과점에서 빵만들때 많이 넣는거죠. 밀가루에서 단백질 성분만 추출한 것으로 식빵을 찢을때 닭고기 살마냥 찢어지는 질감을 만들어내죠.
천연조미료--멸치가루, 표고버섯가루, 다시마가루, 홍합가루, 새우가루 섞어 놓은겁니다.


1. 콩은 물에 불립니다. 마른 표고 버섯을 쓸거라면 미리 물에 불려야겠죠?
저는 삶아논 콩이 있어서 그걸로 썼습니다. 그래도 큰 지장 없었습니다. 그리고 2컵을 삶는다 생각하고   넉넉히 5컵 했습니다.

2. 불린 콩과 기타 다른 재료 섞어 물을 넣고 믹서에 갑니다.간장도 미리 넣구요, (전 콩 먼저 갈고 나머지 재료는 따로 갈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물이 아주 중요합니다.
책에는 물이 아예 없거나 조금만이라고 적혀있지만 물은 재료가 찰랑찰랑 잠겨 믹서기에서 갈릴정도가 되어야합니다.
처음에 찰랑찰랑 넣었다가 갈면 어느선에서 너무 뻑뻑해서 안 돌아갈때가 있습니다. 그때 물을 또 돌아갈 정도로 넣어 갈아줘야합니다. 그렇다고 왕창넣으면 안됩니다.
비트는  넣으시기를 권장합니다.
비트가 들어가면 색깔도 고기색이 나고 먹음직스럽게 됩니다. 저는 넣고 합니다.
생강가루는 밀가루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넣습니다.
그리고 다른 재료들도 될수 있으면 넣으시면 맛이 훨씬 낫습니다.
천연조미료는 원래 안 넣는건데 저는 더 감칠맛이 나라고 넣습니다. 저는 들어가는게 나은것 같습니다

3.갈아논 모든 재료에 글루텐가루를 섞습니다.
1kg 다 넣으시면 아주 쫀득쫀득한 밀고기가 되구요, 좀 부드러운 맛을 원하시면 한 컵 정도 남기세요.
하지만 각자 넣는 재료와 물 양이 다르니 넣어가며 보세요.  
반죽이 손에 안달아붙으면 잘된겁니다.거기서 더 가감하실 분은 하세요.

4.책에는 1시간을 찜통에 찌라고 하던데 저는 그렇게 안합니다. 먹을 만큼 나눠서 냉동시켰다가 그때 그때 꺼내 구워먹습니다.

5.밀고기를 꼬치에 꿰어서 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굽거나 오븐에 구워도 될 듯 싶습니다. 양념장은 기름에 마늘 볶다가 기타 재료는 입맛에 맞게 조정하여 넣으신뒤 밀고기 꼬치에 입혀주세요.

윗사진에서 비트를 좀더 넣으면 정말 고기색이 돕니다.
그리고 아래사진은 고기 구운상태를 보여드릴려고 양념장을 뿌렸지만 전부 입히는게 훨 맛납니다. 밀가루 냄새가 좀 나거든요.(사진상의 색이 너무 진하게 나왔네요.)


그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이상 짜잔 이었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머즈
    '04.5.30 8:51 AM

    헉 이런것도 있네요.
    울 아들도 콩 안먹는데.....
    보통 정성이 들어간 게 아니군요.
    감동이었습니다^^*

  • 2. 쵸콜릿
    '04.5.30 9:38 AM

    정성...정성...
    울남편이랑 울아들 콩 골라내면 죽음입니다 ㅎㅎㅎ

  • 3. 꿀물
    '04.5.30 11:50 AM

    콩은 싫어하지만 핫도그는 조아라하는데 저를 위해서 함 해봐야겠네요.. ^^
    그런데 짜잔님 저 핫도그 꽂은 꼬치가 더 필요한데 어디서 구입하면 되나요?

  • 4. 깜찌기 펭
    '04.5.30 1:44 PM

    콩안먹는 저희 남매때문에 골치썩는 울엄마.. 이 레시피봤음 당장 따라했을꺼예요. ㅋㅋ

  • 5. 이론의 여왕
    '04.5.30 3:12 PM

    우와, 진짜... 예술입니다.
    짜잔!! 하고 보여주실 만하네요, 짜잔 님.^^

  • 6. 짜잔
    '04.5.31 12:54 PM

    꿀물님,쪽지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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