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김칫광

| 조회수 : 2,623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4-02-06 22:24:40


아버지가 김장김치를 위해 만드신 김치광이 있어요.
('김치꽝'으로 발음되네요)
땅을 파서 독을 묻고 작은 집을 얹어놓았습니다.
비닐하우스 같은데 사람 한 길 높이도 안되는 작은 집이에요.

딤채도, 다맛도, 1124도, 하우젠도 따라갈 수 없는
아작아작 시원하고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김치는,
김장이 끝난 날 밤부터 사람 손을 떠나
흙과 옹기독의 보살핌으로 맛있게 익었습니다.

김치광에 새 포가지를 꺼내러 가는 길을 눈 저벅저벅 밟으며 가면
파묻어놓은 보물을 찾아가는 기분이에요.
솜씨 좋고 부지런해서 맛난 음식을 제 때에 먹일 줄 아는,
야무진 아줌마가 된 듯한 기분이지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우둥의 고추가루
    '04.2.6 11:47 PM

    인우둥님
    날기억하지요
    그제
    처음 여는 김치 냉장고에서 새 김치를 꺼내며
    초등학교 시절
    짚으로 만든 김치광에 시원한 겨울김치 꺼내는 심부름하던 ,
    그날을 기억합니다.
    속에서 꺼내고 꼭꼭 눌러 덮어 놓고
    뚜껑잘 덮어 흙 안들어가게 해라 하던
    엄마의 목소리
    오늘 밤 꿈속에서 만납니다.
    시원한 김치국물과 함께
    인우둥
    궁금하고
    보고 싶고 할머님도 궁금하고.
    며칠전
    새 봄 김치 담가 먹은 간사함을 탓합니다.

  • 2. 솜사탕
    '04.2.7 8:50 AM

    전 두분다... 부럽다는 말밖에는 못하겠습니다....

  • 3. 무우꽃
    '04.2.7 8:59 AM

    정말 .... 좋습니다.

  • 4. 김혜경
    '04.2.7 5:56 PM

    김치는 역시 독에서 꺼내 먹어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881 더 이상 촌스럽기 싫다 14 소머즈 2004.02.08 4,051 8
2880 콩나물 장조림. 16 jasmine 2004.02.08 6,829 21
2879 아이들간식..초코칩쿠기.. 13 성류맘 2004.02.07 2,583 8
2878 인주님 춘권이요.. 11 베블 2004.02.07 2,585 2
2877 돼지고기 생강구이.. 11 아침편지 2004.02.07 3,159 5
2876 자스민님의 '소세지 두번죽이는 일~' 저도 했어요..- 14 엄마곰 2004.02.07 4,671 9
2875 즉석라면전골....정말정말 오래간만에 글 올립니다. 10 복사꽃 2004.02.07 2,636 15
2874 처음부터 염치없습니다. 3 향아 2004.02.07 2,152 16
2873 Muffin도전~~ 9 이수연 2004.02.07 2,248 9
2872 [re] 김치 한 보시기 8 인우둥 2004.02.06 2,287 15
2871 김칫광 4 인우둥 2004.02.06 2,623 12
2870 오랜만에 코다리..조림? 을 먹어봤네요.. 10 성류맘 2004.02.06 2,983 6
2869 집들이 조언좀...?? 1 초보새댁 2004.02.06 1,839 60
2868 냠냠냠~ 맛난 버터징어 ^^ ( ps 탱글 양갱실습후기 ) 15 깜찌기 펭 2004.02.06 3,845 7
2867 이태리 만두. 토르텔리니(Tortellini) 7 ido 2004.02.06 3,597 6
2866 비빔국수 19 RUI 2004.02.06 4,285 20
2865 보름나물의 변신..... 7 jasmine 2004.02.06 3,904 36
2864 시댁 식구들 집들이 음식 메뉴 조언부탁드려요^^ 4 맘보 2004.02.06 4,980 3
2863 약식 알려주세요... 꼭... 6 두투미맘 2004.02.06 2,574 2
2862 밥전 4 아침편지 2004.02.06 2,326 9
2861 약식을 소량할때~~ 5 scja 2004.02.06 3,286 9
2860 잼만드는 날 3 꿀벌 2004.02.06 2,084 10
2859 약식 드세요... 20 아프로디테 2004.02.06 3,770 5
2858 고칼로리 컨셉의 후식 3 june 2004.02.06 2,345 9
2857 감자구이 실패기... 4 june 2004.02.06 2,010 19
2856 겉과 속이 다른 음식, 피넛버터 연어구이 1 june 2004.02.06 2,315 9
2855 특별한 요리로 사랑받자♡ 2 복숭아꽃 2004.02.05 2,951 7
2854 아이 생일상 메뉴 좀 봐주세요. 8 베블 2004.02.05 6,92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