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을 홀랑 도둑맞고 가을이 되어서야 이제 키톡에 찾아와서 인사드립니다.
저의 여름을 7월 8월을 통쨰로 훔쳐간 도둑은 ...... 바로바로 이석증과 이명이었습니다.
우선 지난 번 글에 마지막 몇 분 글은 답을 못 해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6월 말 7월초에 딱 한번 충무깁밥을 말아서 나들이 갔다가 그 이후로는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곰삭은 석박지에 오징어 어묵무침, 열무물김치, 초당옥수수 도시락 ....지금보니 먼 옛날 같아요
바로 며칠 후에 일어나 앉지도 못하고 화장실은 물론 밥도 못먹고 누워있다가 응급실을 통해서
이석증으로 진단받고 입원을 했었습니다.
1주일 정도 후에 퇴원하고 통원 치료중에도 차도가 없고 또 재발하기를 몇차례 , 상체를 30도 세워서 2개월간을 자야했는데 에어컨이 없는 집에서 그러고 누워있자니 등에 땀띠가 ......
(울 집은 부부가 둘다 냉방병을 심하게 앓아서 에어컨을 자발적으로 설치를 하지 않았답니다 .)
9월이 되어 슬슬 마당으로 텃밭으로 나와보니 잡초가 우거져서 뱀도 나오고 ..
한꺼번에 많이는 못하고 화단에 잡초부터 조금씩 제거했습니다.
어릴 적 청도집 마당에 있던 꽈리가 그리워 만든 꽈리밭부터 제 모습을 찾아가고
한 더위가 지났으니 막걸리 식초도 발효를 시킵니다
최근에 추워지길래 감아둔 무릎담요
우리집에서 제일 따뜻한 보일러실입니다
큰 댓병은 3년전에 담근 것으로 향이 참 좋습니다.
뚜껑을 잘보시라고 ...
올해 것들도 맞는 뚜껑을 골라 송곳으로 공기만 통하게 구멍을 뜷어두고
자주자주 들여다 봅니다 벌써 거의 다 발효가 된 듯한 새콤한 향이 올라오구요 .
2년 3년 묵을수록 풍미가 더 좋아지는 막걸리 식초
이 막걸리 식초는 초고추장에 아주 ....그만입니다.
5년만에 탱자를 첫 수확하여 씨를 전부 제거하고 청도 담고 스킨용 술도 만들었어요
마찬가지로 올해 첨 수확한 구지뽕은 식초로
탱자청은 약효가 좋아서 겨울에 차로 마시고
봄부터는 껍질째로 갈아서 샐러드 소스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스킨용은 걸러서 글리세린 배합하여 화장수로 재탄생 할거구요
햇살좋은 날은 고추부각도 말려서 겨울 먹거리 준비도 하고
고춧잎과 무타리로 이맘때 딱 먹을수 있는 김치도 놓치지 않고 담가서 먹어봅니다
역시나 변하지 않은 시골스런 맛
올해 다른 농사는 다 엉망인데 호박 농사만 풍년이랍니다.
보고만 있어도 배가 막 불러요
다음주에 추위가 온다고 해서 부랴부랴 일부의 호박잎을 정리해봅니다
아욱처럼 주물러서 푸른물을 두번정도 뺴고 된장 푼 국물에 작은 애호박도 방망이로 툭툭 깨넣고
들깨 한숟가락 넣어서 휘리릭 끓여주면 이런 쌀쌀한 날 속을 뜨듯하게 해주는 귀한 국입니다.
어릴 적 이맘때 엄마가 끓여주시던 서리 내리기 직전에 딱 한번만 먹을 수 있었던 추억속의
음식인데 의외로 시원한 국물맛에 속이 뻥 뜷리는 것 같았어요
벼베기 행사후에 참여한 아이와 가족들과 함께 떡메쳐서 인절미 만들기도 해보는데
지난 여름 손으로 심은 모를 낫으로 벼베기와 홀테로 나락 수확등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이 참
좋아했습니다.
저는 그 와중에 제 욕심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시기에 연습을 못했지만
남은시간 연습해서 팬플룻 경연대회도 참가했습니다.
고음 연습도중 이명이 들리긴 하는데 그 남자한테 이야기 하면 포기하라고 할게 뻔해서
말 안하고 ...... 경연대회 참석했습니다.
고집이 대단한 여자에요 저
상은 그냥 좋더라구요 상금도 있고 ...어제부터 유튜브에 동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아마츄어 실력이라 차마 링크는 못걸고 자랑만 합니다.
아마도 제가 단서를 제공해드렸으니 몇분의 82쿡 수사대원들께서는 찾아서 들어보실 듯합니다
아파도 할건 다합니다.
이것은 찐 타조가죽으로 맹글었어예
지금도 감기에 걸려서 훌쩍훌쩍 하지만 다 나아가는것 같아요
빨리 추스르고 이제는 좀 빨리 돌아오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조심하셔요
주니엄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