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월 둘째주 남편의 휴가를 맞아 캠핑카를 끌고 궤벡쪽으로 가서 한바퀴 돌고 오자고 이야기가 됐습니다 . 퀘벡을 좋아하는 저는 설레어 하면서 친구들한테 미리 어디가 좋은지 정보도 얻어놓고 어디가서 분독킹을 해야겠다 대략 생각도 해놓았습니다 .
떠나기 이틀전 웬수남편이 갑자기 계획 변경을 선언합니다 . 퀘벡 너무 많이 가서 지겹답니다 . 이번엔 남쪽 국경을 건너 미국 뉴욕주를 탐방해보고 싶답니다 . 이러니 ‘ 웬수 ’ 라는 타이틀을 떼줄수가 없습니다 . 멀쩡이 다 세워놓은 여행계획을 하루아침에 뒤집어 버립니다 . 뉴욕주도 예전에 벌써 다녀온곳이라고 말을 해줬더니 자신은 기억이 안난답니다 . 여행에 대한 기대가 하루 아침에 와장창 무너지고 스트레스가 밀려옵니다. 미국이 캐나다하고 언어도 같고 문화도 비슷하다고 해도 외국은 외국이라 신경써야 할께 많습니다. 국경 통과할때 백신 증명서, 여권, 미국달러, 전화기 로밍등... 그리고 돌아올때는 전화기에는 무슨 앱을깔고 식구수데로 제법긴 서류도 작성해야하합니다 . 더구나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미국 뉴욕주는 기후가 비슷해서 나무를 비롯 식물들도 비슷하고 경치도 온타리오주와 흡사해서 별 감흥이 없었던게 기억납니다 .
휴가에 대한 아무런 기대없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의 느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
아침 일찍 나섰건만 교통체증이 만만치 않네요 .
아침은 맥도날드에서 브렉퍼스트 샌드위치를 사서 간단해 해결하고 나이가라폭포 근처에 있는 미국 국경으로 갑니다 .
국경에 도착하니 캠핑카 레인이 따로 있네요 .
예전 대륙횡단때처럼 총까지 들고 캠핑카를 샅샅히 뒤질까 긴장했는데 이번에는 서너마디 물어보더니 통과시켜줍니다 .
국경 넘어가서 한 10 분 남짓 운전하니 인포메이션 센터가 나옵니다 .
들러서 정보책자도 픽업하고 기념 촬영도 합니다 .
집에서 출발전에 아이들과 쏙닥쏙닥 일정을 짜더니 놀이 공원에 가기로 했다면서 Six Flags 라는 놀이 공원으로 왔습니다 .
60 이 낼모래인 아자씨가 청소년 두명과 같이 놀이공원의 모든 놀이기구를 다 타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이더니 아이들을 몰고 사라집니다 .
혼자만의 시간 … 햄버거 점심을 거부했던 터라 몹시 배가 고파집니다 . 현미밥과 양념고추장 로메인 레터스를 꺼내서 신나게 식사를 합니다 . 보기에는 참 거시기한 밥상이지만 이런곳에서는 이 과하게 단순하고 토속적인 음식이 참 맛있습니다 .
약 4 시간후 남편과 아이들이 돌아왔습니다 .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를 목표한테로 다아 ~~ 타고왔다고 아주 신이 났습니다 . 다시 길을 떠납니다 .
예상했던 데로 토론토 근교의 시골과 아주 흡사한 풍경이라 감흥이 전혀 없습니다 .
광활한 옥수수밭도 시골동네도 지나고 드디어 오늘 머물 Letchworth 주립공원이 나옵니다 .
제가 좋아하는 길고 곧게 뻗은 큰 소나무들이 많이 보이네요 . 이런 멋진 소나무들이 가득한 캠핑장을 보니 갑작스레 바뀐 여행 계획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사르르 풀리기 시작합니다.
저녁으로 시판 우동을 끓이고 연어를 구워서 재빨리 먹고 공원 산책에 나섭니다 .
어 , 저 처자들의 특히한 옷차림이 눈에 띕니다 . 현대 문명을 거부하고 자신들의 종교안에서 옛날방식으로 생활한다는 아미쉬들인가 봅니다 .
모기도 별로 없고 고즈넉하고 참 평화롭네요 . 혼자서 오디오 북을 들으면서 캠핑장을 천천이 산책하는데 바람도 시원하고 참 좋으네요 .
다음날 아침으로 떡국을 끓 여먹고 다시 캠핑장을 나섭니다 .
캠핑장 입구 바로앞에 이런 계곡이 있고 자전거를 탈수 있는길이 있네요 . 내려서 다리운동겸 자전거를 탑니다 .
웬수 남편과 사이좋은척 사진도 한번 찍어 봅니다 .
사진촬영후 계속 달려 줍니다 .
시골 마을이 나오네요 . 곳곳에 성조기가 걸려있네요 .
잠시 어느 조그만 식료품점에 들러서 프라이드치킨을 사서 샐러드와 빵을 곁들여 식사를 합니다 .
계속 시골길을 따라 달립니다 .
달리다보니 길이 오르막 내리막 반복됩니다 . 토론토는 땅이 평평해서 이런 오르막 내리막길이 드물어서 아이들이 이런길에서 자전거를 타면 재미있겠다고 합니다 .
아이들말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웬수남편이 급 차를 세우더니 자전거를 주섬주섬 내립니다 . 길에 차가 전혀 없으니 자전거 타도 위헙하지 않을것 같다고 아이들을 부추깁니다 .
아이들은 자전거를 신나게 타고 시골길을 달리고 뒤에 캠핑카가 경찰차 처럼 따라갑니다 .
자전거 타기가 끝나고 조금 가니 고대 인디안 마을이라는곳이 나옵니다 .
마을의 흔적은 거의 없어서 볼건 없지만 강에서 카누하고 카약을 타기로합니다 . 이렇게 윌체어 사용하시는분들도 배를 쉽게 띄울수 있게 특수한 선착장이 마련되 있네요 .
이런 세심한 배려 참 좋으네요 . 덕분에 제 카약을 띄우기도 참 편했습니다 .
카약을 타고 강을 따라 올라가봅니다 . 강 양쪽옆에 갈대와 이름모를 연분홍꽃들 그리고 연꽃들이 가득합니다 . 오래전 이곳에서 이렇게 카누를 타고 고기도잡고 수영도 했을 인디언들이 절로 떠올려 지네요 .
한동안 노를 저어가니 이렇게 멋진 호수가 나옵니다 .
뱃놀이가 끝난후 다시 달립니다 .
조금 달리니 Watkins Glen 주립공원이 나옵니다 .
지난번 주립공원처럼 이곳도 길고 곧게 뻗은 소나무가 참으로 멋집니다 .
대충 저녁을 때우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
아침에 일어나서 계란과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이곳 공원에서 유명하다는 협곡 투어에 나섭니다 .
생각보다 너무 멋집니다 . 평생 처음본 경치라 경이로운 생각마져 드네요 .
선녀탕 같이 둥글게 연못같이 보이는곳도 있고 조그만 폭포도 있고 굴도 있고 다채롭습니다 . 더운 날씨인데 이 계곡안은 참 시원합니다 .
관광객 인파중에 백발이 성성한 은퇴한 부부들이 많이 눈에 띄이는데 존경스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갑자기 급 공감대가 느껴집니다 . 평생 일하고 자식키우시다가 이제야 이렇게 여행다닐 시간이 왔는데 경사가 급한 이런곳을 걸으시는게 몹시 힘겨워 보이십니다 . 여행도 젊어서 기운이 있을때 많이해야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
만보정도 걸으니 협곡 투어가 끊났습니다 .
캠핑카로 돌아와 보니 밖에 잔디밭에서 아미쉬 젊은이들이 배구경기를 하고 있네요 . 요즘 젊은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지만 참 즐거워 보입니다 .
간단히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먹고 공원을 떠납니다 .
이제 코넬대학교 내에 있다는 식물원을 향해 달립니다 .
식물원이 워낙 넗어서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기로 합니다 .
이렇게 많은 꽃들을 보니 너무 행복하네요 . 이곳이 천국인가 싶습니다 .
마지막으로 농작물이 있는곳에 들렀는데 호박잎이이렇게 무성하네요 . 저 호박잎을 따서 강된장에 쌈싸먹으면 맛있겠다는 황당한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아름다운 식물원을 뒤로하고 이제 시라큐스 근방에 있다는 Green Lake 캠핑장을 향해 달립니다 .
석양이 참으로 멋집니다 .
오밤중 캠핑장 도착 , 씻고 후닥닥 잠자리에 듭니다 .
아침에 일어나보니 캠핑장이 이렇게 생겼네요 . 도심 근처에 위치한곳이라 캠핑장이 어째 나무도 별로 없고 캠핑장 스럽지는 않네요 .
호수로 가서 뱃놀이를 하기로 합니다 .
이곳은 예전 대륙횡단에서 보았던 레이크루이즈랑 똑같이 물이 쪽빛이라 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
왜 물 색깔이 이렇게 쪽빛인지 공원 브로셔에 설명이 되어 있네요. 근데 블루라고 안하고 그린이라고 하네요. 엄청 강렬한 블루인데 날씨에 따라 그린에 가깝게 보이기도 하나봅니다.
개인 보트는 허용이 않된다해서 노젓는 배를 하나 대여를 해서 호수로 나가봅니다 . 웬수 남편이 또 이럴때는 쓸만합니다 . 네명이서 탄 무거운 배를 군말없이 혼자서 한시간동안 노를 열심히 저어서 동화같은 호수를 편안히 감상할수 있었습니다 .
뱃놀이후 기념촬영을 한후 Green Lake 를 떠납니다 .
이제 캐나다 국경 근처에 있다는 미국령 섬에있다는 주립공원으로 캠핑카를 몰아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