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저 또 왔어요!
저희집 둘째가 지난 목요일에 개학을 했는데
방학동안 차린 고3세끼 사진이 아직 많이 남았고,
여전히 저녁식사와 주말 점심, 저녁밥은 차려내고 있기에...어흑!
저 자주 온다고 질려하시면 아니되어요~~~~ ㅎㅎㅎ
솔이네 둘째 고3이 밥상 한번 소개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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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바로 오늘 아침 밥상입니다.
아침 8시에 둘째를 깨우면서, 계란밥을 먹을래 아니면
씨리얼을 먹을래 하고 물었더니 그냥 밖에서 빵을 사먹겠다는 거에요.
속으로, 요즘 빵이 얼마나 비싼데... 밖에서 빵사먹다가 시간 다 보낼라...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드는거에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과일을 꺼내 썰고
냉동실에 있던 식빵을 꺼내서 버터에 계란을 묻혀서 지지고
캡술을 내려서 시원하게 아아를 만들어 놓고 애를 불렀더니
맛있게 잘 먹고 독서실로 가더라구요. (에고 돈 굳었다!)
독서실에 갈 때는 핸드폰을 두고 다녀요.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동네 독서실에서 공부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온 둘째에게
삼겹살을 굽고 파무침도 해서 명이나물과 함께 차려줬어요.
주말에 바쁜 아빠에게도 도시락으로 싸다줄 겸 해서
참치김밥을 쌌어요. 우영우도 끝났는데 여전히 김밥을 보면 드라마 생각.^^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돼지등뼈 한팩을 사왔어요.
팩에 가득 들었는데 9천원 밖에 안하더라구요.
핏물 빼고, 삶아내서 얼갈이 배추를 듬뿍 삶아넣고
감자탕을 끓였어요. 살은 푹 삶아서 먹기 좋게 발라넣구요.
무더위가 한창인 날에는 점심으로 물냉면과 군만두를 준비했어요.
하나로 식자재 매장에서 냉면사리와 육수를 열개씩 사다가 얼려놓으면
아이가 먹고 싶다고 할 때마다 바로 끓여 줄 수가 있어서 좋답니다.
오랜만에 참치 김치찌개랑 자반 고등어를 굽고
오이무침이랑 같이 차린 밥상이에요.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잘 먹어주어서 고맙답니다.
ㅎㅎㅎ 가끔씩 먹어줘야하는 삼겹살.
쌈채소가 요즘 너무 비싸잖아요..쌈채소가 없을 때는
채썬 양파에 간장+물+식초+고추냉이 섞어서 뿌려줍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먹고 싶어해요.
간단한 아침밥 하면 달걀밥 만한 게 또 없죠.ㅎㅎㅎ
이웃이 준 깻잎으로 깻잎김치를 담았는데 맛이 들었어요.
밥 위에 반숙계란을 얹고 어간장, 참기름 뿌려서 비빈 다음에
깻잎김치랑 잘 먹고 갔습니다. ^^
이거요....제가 진짜 고3 밥상 차리다~~차리다
우럭데리야끼조림까지 하다니요..... 막 까시에 찔려가면서....
옆집 언니의 지인이 낚시로 생선을 잡아왔는데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먹는지도 모르겠다면서 원하면 주겠다는 거에요.
저는 누가 뭘 주겠다면 사양하지 않는 거 다 아시죠? ㅎㅎㅎ
묵직한 생선을 받아봤더니 엄청 큰 우럭이 세 마리나!
내장은 다행히 손질이 되어있어서 가시랑 지느러미만 제거하고
데리야끼 양념을 제 맘대로 만들어 가지고서리 우럭찜을 해서
고3 점심밥상에 올려놓았더니 너무너무 맛있다며 한마리를 다 먹었어요.
다듬고 손질하고 조리느라 시간 좀 걸렸지만 보람은 있었답니다.
냉동실에 손질해서 토막 내놓은 우럭이 두 마리나 있어서
곧 다시 맛있게 해먹어 보려구요.
옥수수면으로 만든 비빔국수.
반조리식품으로 사본 내장 순대국이랑 묵무침도 내구요.
냉동실도 파먹을 겸, 가래떡을 해동해서 떡볶이도 해줬어요.
하, 이제 마지막 사진이네요.
당근, 맛살, 어묵, 깻잎, 햄, 단무지, 참치를 넣고
김밥을 말아서 큰 접시에 다 썰어놓고
남편이랑 저랑 둘째랑 셋이서 먹은 김밥입니다. ^^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 때가 있네요.
자연의 위대함을 피부로 느끼는 요즘입니다.
시간이 조금 천천히 지나갔으면... 하는 요즘이구요.ㅎㅎㅎ
내일은 일요일이네요.
편안한 주말 되시길요.
모두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