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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캠핑카 북미 대륙 횡단여행 +허접 요리(3)

| 조회수 : 8,906 | 추천수 : 6
작성일 : 2021-03-27 08:28:49

거의 이틀을 달려도 풍경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습니다 . 평지에 옥수수밭만 보이는곳을 주구 장창달리는데 반갑게도 매디슨 카운티의 배경이 됐던 아이오와라는 곳이 나오네요 .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보신분들도 많이 계실듯한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인공이었죠 .   아이오와의 시골에서 평범한 농부의 아내로 살고 있던 메릴스트립과 사진작가로 그곳의 커버드 브릿지 ( 지붕있는 다리 ?) 를 찍으러온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사랑에 빠지지만 가정을 버릴수 없어 같이 떠나지 못하지만 단 며칠간의 그 사랑을 두사람이 평생 마음에 간직하고 산다는 내용이었어요 .

소설속의 배경이 됐던곳을 보니 지루한 풍경도 뭔가 달라 보입니다 .  근데 비가 많이 왔는지 홍수가 났네요 .

 

밤이오고 운전자가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이오와주의 어느 트럭스탑에서 차를 세우고 Boondocking 을 합니다 . 트럭스탑은   트럭들이 주차중에 에어컨을 가동하기 위해서인지 엔진을 밤새 켜놓고 있기 때문에 많이 시끄럽습니다 . 트럭들을 피해 주차장에서 가장 후미진곳에 주차를 해봄니다 .  비는 아직 않오는데 천둥 번개가치고   하늘이 번쩍 번쩍하고 날리네요 .

 

그래도 캠핑카 안은 아늑합니다 . 창문의 블라인드 내리고 앞차 유리는 전용 커튼으로 둘러주고 불켜면 완벽한 프라이버시 보장에 냉장고 , 침대 , 화장실 , 스토브 다있으니 굳은 날씨에 밖에 나갈 필요도 없고 게으른 저같은 사람에게는 천국입니다 . 밤이 늦어 우선 간단하게 요기를 합니다 . 소시지를 빵에 키위서 겨자소스넣어서 음료수와 함께 먹습니다 . 밖에 번개치는거 본다고 블라인드를 열어놓고 식사를 합니다 .

또 아침이되고 베이글 , 계란 , 커피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아침 일찍부터 또 달리기 시작합니다 . 오늘 미친듯이 달리면 옥수수밭이 아닌 경치다운 경치를 볼수있다고 남편이   말합니다 . 

 

얼마나 달렸을까 … 음화화 ! 드뎌 풍경이 바뀝니다 .  이제 여행다운 여행인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네브라스카주의   Chimney Rock   입니다 .  달랑   저   굴뚝바위만   있어   엄청   멋지고   그렇지는   않았어요 .  어째튼 주차를하고 사진도 찍고 산책도하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

전 좀 일찍 돌아와서 오늘 미국마트에서 득템한 불고기감처럼 보이는 고기를 사용해서 불고기를 재워봅니다 . 야채는 없이 마늘 , 간장 , 콜라 , 약간의 설탕 , 참기름등 아무거나 잡히는데로 투척합니다 . 불고기에 콜라를 넣는것에 뜨악하실분들이 계실텐데 연육작용도좀 되는것 같고 단맛도 가미해주고해서 제대로 요리할 여건이 되지않을때 전 가끔 사용합니다 .

굴뚝 바위를 뒤로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   보이는 풍경들이 나무들도 작아지고 그나마도 드물어 지면서 점점 사막스럽게 변합니다 . 미국 여행의 좋은점은 이렇게 다양한 풍경들을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  

 

오늘은 좀 인터넷도 쓰고 싶고   물도 맘껏쓰고 전기도 연결해서 전자렌지도 쓰고 싶어서 캠핑장에서 머물기로합니다 . 전기와 수도 , 오수관을 연결하면 캠핑준비 끝입니다 . 피곤한데 텐트치고 살림살이 차안에서 꺼내오고 그런일을 안해도 되서 너무 좋습니다 .

집에서 처럼   편한히 요리를 시작합니다 . 캠핑카이니 만큼 부엌공간이 아주 협소해서 많은 요리를 하기는 힘들어어서 일식 일찬내지는 이찬을 주로 합니다 . 낮에 재워놓은 불고기 볶고 된장찌게를 한냄비 끓였봅니다 . 며칠간의 서양음식으로 된장찌게가 너무 그리웠습니다 . 

* 굴된장이라는 시판된장에 , 매운고추 , 두부 , 얇게 썰은 감자 , 양파 , 썰은 배춧잎 몇장넣고 끓였는데 크아 ~~ 미국 한복판에서 먹는 된장찌게 맛이 기가 막힙니다 . 우리가 된장찌게를 먹던 순대를 먹던 밖에서는 않보이니 다른 캠퍼들 시선들 신경않써도 되고 이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 캠핑카의 최대 장점중의 하나는 역시 프라버시 입니다 . 냄새난다고 꼬맹이들이 살짝 불평을 하더니 된장찌게에 밥말아서주니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먹어 치웁니다 .

저녁식사후 식구들 모두 차례로 샤워를 합니다 . 캠핑장에서 오수통과 수도가 연결됐을때 물을 많이쓰는일은 다 해결해야 합니다 . 캠핑카 여행중에 날마다 샤워는 사치입니다 . 물소비를 최소로 해야지 자칫하다가는 물탱크 채울수있는곳에 다다르기전에 물이 떨어지니까요 . 물은 보통 이렇게 캠핑장에서 채우거나 웹서치를 통해서 Dump Station 혹은 Sanitary Station 이라고   하는곳에서 채웁니다 . 오수통도 거기서 버릴수 있구요 .   간혹 일반 주유소도 덤프 스테이션이 설치된곳이 있긴 합니다 . 캠핑장은 돈을 내야되지만 많은곳들이 무료입니다 . 

다음날 근처 산책을 한후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제 옥수수밭을 지나서 새로운 풍경들을 볼수 있다 생각하니 기대가 물밀듯이 밀려옵니다.


Alison (alison)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요리와 캠핑카 여행을 즐기는 50대 초반 직장 여성입니다. 사추기로 몹시 까칠해진 캐나다인 남편과, 십대 아이들 둘과 살아가고..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무늘보
    '21.3.27 9:50 AM

    연재 기다리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 2. Harmony
    '21.3.27 10:56 AM

    같이 여행떠난 듯 즐겁습니다.~
    여행중 캠핑카안에서 즐기는 불고기도 맛 나 보이고
    된장찌개도 맛 났겠어요.
    거기다 식구들끼리 창밖의 번개 치는 거 보면서 식사하는 것도 또한 재미네요.~
    벌써 흥미진진한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곧 오세요^^

  • 3. 빛그림
    '21.3.27 11:28 AM

    저도 기다리고 있는 글이에요!
    낯선 이국을 이리 편하게 둘러보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 4. Juliana7
    '21.3.27 3:51 PM

    내 친구가 아이오와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옥수수밭만 있다 하더라구요.^^
    좋은여행 되세요. 사진만 봐도 너무 시원하네요.

  • 5. 항상감사
    '21.3.27 3:53 PM

    재밌게 읽었습니다. 현재 삶을 멈추고 몇 달 대륙횡단(종단?)을 갈 수 있는 용기는 없고... 그럼에도 애들이 다 떠난 후에는... 용기를 내지 못한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남편과 했네요. 엘리슨님,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어서어서 올려주세요.

  • 6. gondre
    '21.3.27 5:51 PM

    남편이 그렇게 미국 여행을 하고싶어 해서
    목빠지게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ㅋ
    드라마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인데
    너무 기대 됩니다.

  • 7. 예쁜솔
    '21.3.28 12:15 AM

    점점 캠핑카에 빠져들고 있어요.

  • 8. 산사
    '21.3.28 3:42 AM

    잘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 어릴때 해보고 싶었던 건데 이제는 커 버렸네요.. 제가 여행하는 것처럼 감정이입해서 보고 있어요.

  • Alison
    '21.3.28 6:57 AM

    산사님 감사합니다. 자녀분들 다 키우셨다니 전 부럽네요 ㅎㅎ 아이들하고 여행하는게 녹녹치는 않았어요, 워낙 의견들이 많으니...

  • 9. Alison
    '21.3.28 6:52 AM

    나무늘보님 제 허접한 여행기를 기다리셧다니 기운이 불끈 납니다. 감사합니다.
    Harmony 님 감사합니다. 코로나끝나면 하모니님은 더 멋진 여행하시길 바래요.
    빛그림님 감사합니다. 아직은 풍경이 별론데 조금만 더 지나면 멋진 경치들이 나와서 더욱 즐거우실 겁니다.
    Juliana7 아이오와 정말 옥수수밭 많지요 ㅎㅎ 감사합니다.
    항상감사님, 저희도 남편이 사추기 방화으로 백수가 않됐으면 떠날수 없었을거예요. 한창 아이들을 키우고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할 시기에 직장버리고 떠나는건 큰 모헙이니까요.
    Gondre님의 남편분 조만간 미국 대륙횡단길에 나서실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 나이들면 다아 부질없게 느껴지는 순간이 오니 뭔가를 갈절히 하고싶을때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은 드네요. 예쁜솔님, 제가 워낙 캠핑카 여행을 좋아해서 글이 아무래도 좀 편파적입니다 ㅎㅎ

  • 10. 코스모스
    '21.3.29 11:21 AM

    캠핑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가족함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 부럽습니다.

    오수통,수도관 연결이 젤~~~획기적이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시스템이 있을까요????

    그럼 캠핑카 살 마음이 점점 가까워질거 같으네요.

    다음 후기도 기대합니다.

  • 11. 고고
    '21.3.29 6:15 PM

    하염없이 달리는 이 여행기가 좋습니다.
    다음 편!!!(펭수버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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