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한콩두콩 님께서 레서피를 알려주셨어요 :-)
----중간생략----
계량을 하지는 않아서, 술렁술렁 레서피 알려드립니다
오이는 잘 씻어서, 먹는크기로 자른뒤, 소금간으로 살짝 절입니다. 20~30분이면 됩니다
그리고 계란 지단, 소불고기볶음, 빨간파프리카를 끼워넣구요
접시에 예쁘게 플레이팅 한뒤,
먹기직전에
단촛물 (식초: 설탕:물 =1:1:1 비율)을 팔팔 끓인 상태에 것을 오이에 부어서 먹으면 됩니다
뜨꺼운 단촛물을 부으면, 오이가 살짝 데쳐지면서 아삭거리고, 식초설탕 맛이 더 잘배는거 같아요. 바로 먹을수 있지만, 미지근한 상태인건 단점이구요
차갑게 드시고 싶으면, 단촛물을 끓인것을 완전히 식힌뒤, 오이선에 부어놨다가 좀 시간을 두고 단촛물맛이 오이에 스며들도록 해야할거 같아요. 시원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리겠죠?
필요하신분께 유용하시기를 바랍니다
--------------------
제가 더하고 싶은 코멘트: 추운 겨울날이어서 오이선이 미지근한 것이 더 좋았어요.
아마도 한여름에는 시원하게 먹는 게 좋겠고 겨울에는 이렇게 먹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
한콩두콩 님으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사는 바로 이 명왕성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부실한 명왕성 국제시장에서 구한 재료로 훌륭한 음식을 만드는 분입니다.
저보다는 아홉살이나 아래이지만 살림 솜씨는 저보다도 더 야무지더군요.
리빙데코와 키친토크 게시판에서 활약해주시길 고대합니다 :-)
==================================================================
자, 지금부터 머리 속 잡념을 떨쳐버리고 차분히 상상을 위한 준비를 하셔요.
맛난 아이다호 감자를 길쭉하게 썰었어요...
호박과 당근과 양파도 길쭉길쭉하게 썰었어요...
이제 무엇이 보이나요...?
닭육수와 잘게 찢은 고기가 보이시나요...?
그러면 육수에 야채를 넣고 간을 하고...
여기서부터 초집중 하세요.
당신은 지금 끓고 있는 국물에 칼국수를 넣고 끓이고 있습니다...
면이 뭉치지 않도록 살살 저어주면서 쫄깃한 면발이 익을 때까지 끓입니다...
대접에 한 그릇 떠 담고 그 위에 이렇게 양념한 닭고기를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
.
.
.
.
.
.
.
.
.
.
.
.
완성된 닭칼국수의 모습은 당신의 상상 속에 존재합니다...
ㅋㅋㅋ
저희집에서 연말을 맞아 밥 한 끼 같이 먹자고 세 가족이 모였는데 음식 준비하느라 바빠서 완성품 사진은 이거 하나 겨우 건졌네요.
7층 샐러드입니다.
완두콩과 적양파가 잘 어울리는 맛이죠.
전채요리로 만들었던 나쵸라든가...
후식으로 마셨던 식혜 같은 것은...
당신의 상상 속에서 그려보시길...
죄송함다...
그로부터 사흘 후, 답례로 초대받은 1월 1일 새해 모임의 상차림은 상상력 따위는 필요없이 이렇게 보여드립니다.
짜잔~~~
이 모든 음식을 준비한 사람은 제가 아니고, 이웃의 (저한테 비하면 :-) 새댁인데, 몇 년 전에 82쿡에서 잠시 활동했었다고 해요.
다시 좀 돌아오면 좋겠죠?
이렇게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하룻저녁에 뚝딱 하고 만들어내는 솜씨가...
재야의 숨은 고수더라구요...
라면 한 그릇을 얻어먹더라도, 남이 해주는 것은 무조건 다 맛있는 것이 아줌마의 삶인데...
이런 잔치 음식을 얻어먹자니 황홀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2018년 첫 날 부터 이리 흐뭇했으니 올 해도 행복하려나봅니다.
여러분들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
이 모든 음식 - 여러분의 상상력이 필요없이 바로 보이는 근사한 음식 - 은 제가 만든 것이 아니고, 제가 얻어먹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