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무탈하신지요~
지난번에 여름휴가로 무주에 다녀온 이야기를 올려본다고 하고선
바쁘다는 이유로 한 달만에 키톡에 찾아왔더니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었네요.
오랜만에 찾아와서 할 말도 많고 올릴 사진도 많지만
(제목 좀 보세요 ㅎㅎㅎ)
부담스러우실까봐 자제하고 간~결하게 올려보겠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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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 때 무주로 여행을 몇 번 갔었어요.
무주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도 가고, 덕유산 휴양림도 가고
계곡에서 수영도 하면서 그옆에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놀기에 딱 좋거든요.
오랜만에 무주구천동 관광특구에 숙소를 잡고 2박3일동안 놀다왔어요.
계곡 바로 옆에 숙소가 있어서 놀기 좋아요. 상대적으로 숙박비도 저렴하답니다.
무주맛집이라고 검색하면 바로 뜨는 음식점에서 갈비짬뽕을 판다길래
네비를 찍고 갈비짬뽕을 사먹으러 갔어요. 휴가기간이라 사람이 많더라구요.
대기표를 받고 15분쯤 기다리다가 자리를 잡고 맛을 보았는데... 음~ 맛있었어요.^^
무주구천동 계곡에는 물이 많았어요. 그래서 튜브타고 놀기가 좋았지요.
그런데 물이 너무 차가워서 물속에 오래 있기가 어려운 단점이 있답니다.^^
가문비 나무가 많았던 덕유산 국립공원 휴양림을 걸으며 힐링도 하고
신라와 백제의 경계를 넘나들었다던 라제통문(사실은 일제시대에 뚫린 거라네요)도
찾아가서 이리저리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답니다. 무주여행기, 여기까지!!! ^^
내일이면 또 주말이죠? ^^ 아이들도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느라 바쁘고
저도 일이 있다보니까 가족 넷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기가 어렵더라구요.
유일하게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주말점심이라
주말에는 쬐금 신경을 더 써서 밥상을 차린답니다.
부녀회장님께서 주신 묵은지를 돼지등뼈와 함께 푹 끓여서 점심 한끼 뚝딱!
어떤 주말에는 콩나물밥과 어묵국을 준비했어요.
간단하게 준비하고 맛있게 먹는 점심 메뉴라지요.
진간장, 참기름, 통깨, 다진 파를 넣은 양념장에 슥슥 비벼 먹었어요.
참! 제가 아직까지 다이어트를 지속하고 있어요.ㅎㅎㅎ
바쁠 때는 가끔씩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출근을 하기도 하는데
이날 메뉴는 비지찌개에 도토리묵, 달걀후라이에 멸치볶음이었네요.
반찬은 소박하지만 다이어트중이라서 그런지 꿀맛이었어요.
등산을 가는 남편에게 정상에 올라가서 막걸리 한잔과 함께 먹으라고
깻잎전, 동그랑땡, 옛날소시지부침, 오징어초무침을 만들어서 배낭에 넣어주었더니
함께 산행을 한 형님들이 맛있어 죽겠다고 하셨대요.ㅎㅎㅎ 기쁘고 감사한 일!
이날 저도 출근하면서 아침에 부쳐둔 전과 오징어초무침을 싸서 도시락으로 들고갔어요.
어떤 날은 무생채랑 콩나물 무침, 쌈채소를 넣고 비빔밥도 하고
고기 듬뿍 넣은 궁중떡볶이에 북어무국도 한솥 끓여서 점심으로 먹었어요.
예전에 82회원님께서 오징어볶음을 물기없이 볶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잊어버리고 그동안 못 알려 드렸네요. 죄송해용...ㅠㅠ
오징어볶음 레시피도 간단히 올려볼께요.
물오징어와 양파,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고춧가루, 설탕, 소금, 간장, 후추, 다진마늘, 참기름을 넣고 무쳐 놓아요.
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팬이 달궈졌을 때 무쳐놓은 오징어와 채소를 한꺼번에 넣어줍니다.
이때 후라이팬에 재료들을 깔듯이 올리고 자주 젓지 않는 것이 포인트인 것 같아요.
재료들이 지글지글 익는 소리를 내면 살짝꿍 저어주고 그대로 익히시면 되요.
마무리로 채썬 대파와 통깨를 넣고 볶아주시면 됩니다. 참 쉽지용~~~ ^^
8월에는 친정엄마 생신이 있었어요. 가족이 다 모일 수 있는 주말에 날을 잡아
부모님, 동생네 식구들, 우리 식구들이 고깃집에 가서 갈비랑 냉면을 배부르게 먹고 축하를 드렸는데,
생일 당일날이 되니 아버지랑 엄마랑 덩그러니 집에 계실 생각에 맘이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동생이랑 연락을 하고, 울엄마가 젤 좋아하는 양념통닭을 두 마리 사서 또 한번 생파를 하고 왔답니다.
우리들 자랄 때,
엄마는 자주 밥상 아래에 밥공기를 놓고 식사를 하셨던 것 같아요.
식구는 많고 밥상은 비좁아서 당신 밥 공기를 밥상 위에 올려놓지 않으신 거였겠지요.
가난하게 산 것도 아니었는데, 시부모님과 시동생, 시누이들, 자식들 챙기느라
생선구이 가운데 토막이나 삼계탕 속의 닭다리는 늘 엄마 차지가 아니었지요.
그래서 저는 엄마에게 양념치킨을 사드릴 때마다 닭다리는 제일 먼저 엄마 접시에 덜어놓는답니다.
울엄마, 좋아하시는 양념치킨을 나랑 오래오래 함께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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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여행, 주말밥상, 다이어트 경과, 오징어볶음 레시피에 울엄마 생신소식까지
다 전해드렸으니, 저는 이제그만 물러가렵니다...호호호~~~ ^^
82식구님들, 모두들 좋은 꿈 꾸시고 편안한 잠자리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