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님들,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염~^^
저는 친정엄마가 오랜만에 관광버스타고 묻지마여행, 아니아니 그냥 단체여행을 가셔서
엄마 대신 아버지 보살피러 친정에 와있어요.
아버지랑 아침, 점심 차려먹고 두 세차례 아버지 대소변 봐드리고
설거지도 좀 하고 아버지 바지도 갈아입히다보니 이 시간이 되었네요. ^^
지난번에 속초로 여행간다고 말씀드린 것 같아서, 속초 다녀온 이야기랑
감자탕 끓여 먹은 이야기, 큰애가 오코노미야끼 해준 이야기 좀 풀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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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 친구엄마들로 만나서 이제는 엄마들끼리 친구가 된 모임이 있어요.
작년에 처음으로 강화도로 여행을 다녀왔고 이번에는 속초로 다녀왔어요.
좋은 경치 보고, 맛있는 음식 먹고, 이야기 많이 하자고 떠난 여행이었답니다.
점심으로 섭국이랑 섭전을 먹었는데 뜨끈하고 고소한 것이 맛있었어요.
술 한잔 곁들인 저녁식사 자리에선 싱싱한 회와 함께 맨정신에는 하기 어려운 속이야기도 나누고요.
다음 날 점심에, 방송에도 많이 나온 생선구이집에서 생선을 원없이 먹기도 했답니다.
얼마 전부터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파도치는 바다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곳은 <휴휴암>이라는 곳인데 사찰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어요.
어르신들 모시고 효도관광 갈 때 자주 들르는 필수코스랍니다.^^
여자들만의 여행으로 원기충전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답니다.
속초중앙시장에서 사온 젓갈들이 여행의 추억으로 남았고요. ^^
젓갈 구분 못하는, 아니 못찾아먹는 남자들을 위해 이름표도 붙여주었어요.
이번 겨울에는 감자탕을 많이 끓여먹었는데,
우리집 남자들이 잘 먹긴 잘 먹는데 뼈를 바르기가 귀찮다고 해서
아예 아래의 사진처럼 살을 발라서 감자탕을 끓여 보았어요.
감자탕 끓이는 법은 제가 이미 많이 올렸었죠? ^^
충분히 우러난 국물에 고추장 풀고, 고추가루와 다진마늘, 다진생강, 간장, 액젓, 후추를
넣어서 만든 다대기도 풀어주고 느타리버섯과 깻잎, 채썬 양파를 듬뿍 넣었어요.
폭폭~ 끓었을 때 들깨가루를 넉넉히 넣고 대파도 함께 넣어 마무리했어요.
뜨끈한 국물에 밥한그릇 말아먹으면 속이 든든하더라구요.
작은 녀석이 라면을 넣어먹고 싶다고해서 라면사리 넣고도 한바탕 끓여먹구요.
한솥 끓여놓으면 하루동안은 반찬 걱정 안해도 되더라구요.
감자탕 먹을 때 봄동겉절이랑 먹으면 맛있겠다 싶어서
액젓, 고춧가루, 다진마늘, 다진생강, 통깨, 설탕을 넣어 다대기를 만들고
봄동은 깨끗이 씻어서 숭덩숭덩 썬 다음에 다대기랑 무쳐주고
마지막에 참기름을 좀 넣어줬더니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토요일에는 왠일로 큰아이가 오꼬노미야끼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하길래
필요하다는 재료를 사다주고 만들어보라고 했어요.
부침가루, 오징어, 양배추, 쪽파, 베이컨, 달걀, 가쓰오부시를 준비해달라고 하더군요.
가쓰오부시만 준비못하고 나머지는 준비완료~
큰아이는 저렇게 처참하게 재료들을 썰고 섞고 하더니
팬에 부치는 것은 저에게 맡기고 퇴장... 설거지와 부치기는 제 몫이 되었답니다...
베이컨을 뺀 나머지 재료들은 채썰고, 달걀 푼 물에 부침가루를 넣어서
반죽을 만들어 섞어줍니다. 반죽을 중불에서 익히면 끝!
반죽 위에 베이컨을 얹고 전 부치듯 부쳐주었어요.
반죽이 좀 두꺼운 듯해서 뚜껑을 덮고 은근히 익혔지요.
완성된 오코노미야끼 위에 돈까스 소스를 바르고 마요네즈를 뿌려주었어요.
생각보다 만들기 간단하고 맛이 좋았어요.
평소에 무덤덤하던 큰아이가 팔걷어부치고 만든 거라서 더 맛있었나봐요. ^^
2월 25일은 친구딸 데리고 광화문에 다녀왔어요.
정다운 초록색 깃발, 반가운 얼굴도 뵙고 감사한 목도리도 선물로 받았습니다.
11월부터 시작한 주말 광화문 나들이가 끝나갈 시간이 다가오네요.
동네아줌마, 혼자, 함께 공부하는 선생님들, 남편, 작은 아이, 친구들이랑 함께 했던 시간들.
따뜻한 마음, 정의로운 생각, 용기있는 행동.
모두 기억합니다.
그리고 기원하고 기원하는 밤입니다.
편안한 주말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