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늘 먹은 것!
한 번 갔다가 허탕치고
오늘 다시 가서 기필코 먹고야 말았습니다!!
더욱더 은혜로은 것은
친구가 사준 밥이라는 점!
샐러드
우동
밥!
또 밥!
82자봉 신청을 하고나니
조계사 바자회 때 생각이 나더군요.
그 날...조계사 가는 것만으로도
식은땀을 뻘뻘 흘리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드랬죠.ㅎㅎ
누군가가 부신 기능 저하증이라지요.
제가 해봐서 아는데요(mb버전)
척추에 꽤나 아픈 주사를 한 번에 여러 방 맞아요.
침 수 십방도, 길고 굵은 침도 찍 소리 안하고 맞아 한의사에게 칭찬 듣는 저도 절로 신음이 날 정도예요.
영양주사 링겔 맞는 것처럼 가뿐한 주사 아니더만요.
암튼
3일 동안 생강차를 만들었습니다.
전 백수니까요...
채 썰 시간은 많아요. 쿨럭 -.-;;
봉동 생강과 유기농 설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초청탄산수 병 2개에 3년된 유기농 매실 엑기스 넣고
이지요 병에 유기농 모과차 담고..
왠지 부족한 것 같아 현관문 나서다 말고 모과차 한 병 더 담고
10년 넘는 82 눈동냥으로 대추도 말아서 썰고
이고지고 광화문으로 출발.
82부스에 도착한 후에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이 없습니다.
차를 가져왔으니 차 테이블을 책임지라는 씨엘님 말씀에 즉각적으로 멘탈이 붕괴됐거든요.
다행히 제가 책임질 일은 없었습니다.
능력자분들이 많으셔서 전 조용히 차만 탔습니다.
우리 자봉팀은 생강차 쪼금 넣고 한 잔 타서 다 같이 나눠 먹었습니다.
다들...같은 생각이셨던 것 같아요.
나눠드려야한다..라는.
물 끓을 동안 다들 모여 촛불용 종이컵에 글씨를 쓰는 등
사전 준비를 하는데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 한 남자분께서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회원이 아니예요. 설비하는 사람인데 설비 설치하러 왔다가 어쩌다보니........"
이렇게 하나 둘씩 회원이 되는걸까요?ㅋㅋ
컵에 글을 쓰고 있는데
연세가 매우 많으신 할머님께서 오셨어요.
저녁까지는 못계시니 컵에 글이라도 쓰게 해주면 안되겠냐고.
당신께서 글을 쓰신 컵이
당신 대신 누군가의 손에 들리기를 희망하신게지요.
정말 많은 언론사들이 다녀갔고
일본 방송에서도 찍어 갔어요.
우리의 불면증님은 일어도 되시더라고요.
상냥한 웃음도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고요.
jtbc도 다녀가셨는데
사심 가득한 빼빼로를 드렸더니
"받으면 짤린다"고 그냥 가셨어요...
다규3일은 한참 있다가 가셨고요.
아참..
저는 모르지만
우리 차 담당팀 다른 분들은 다 아시는 탤런트도 다녀갔어요.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었고, 후광은 못봤어요. 시무룩..ㅜㅜ
물이 끓고 나서 오후 3시까지는 꼼짝도 못했고
3시에 더 이상 뜨거운 물이 없어서
어느 가을날님과 점심을 먹으러 갔어요.
가을날님께서 점심 사주셨어요.^^*
새벽에 농민들 때문에 마음 졸이시다가 바로 82부스로 오시는 바람에
춥게 입으셔서 힘드셨을텐데, 몸은 어떠신지 모르겠어요.
전 그날 많이 입었어요.
굴러가겠다 싶게..
위에 5겹, 아래 4겹. 등산화.
거기다가 아침에 홍삼도 진하게 한 잔 마시고 나갔어요.
이번 주에 오실 분들 많이 겹쳐 입고 오세요.
우비가 바람을 막아줘서 보온 효과가 좋다는 짱아님의 팁을 들었습니다.
저도 오늘 다이소 가서 한 벌 샀어요.
계속 차를 타고 있으니 손 시리다고
친절하신 다른 분들이 자꾸 핫팩을 주시는데
전 그럭저럭 괜찮아서
줄 서 있는 청소년 학생에게 제 핫팩 막 주고 그랬어요.
82부스에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자꾸 일어나더군요.
어느 순간 갑자기 쵸코파이가 막 생기고
빼빼로
약과
어마어마한 양의 빵
김밥
과자
차
주먹밥
뭔가가 끊임없이 자꾸 생겨요.
회원분들이 오셔서 주시고는 바람같이 사라지셨어요.
아...참!!
아주 예쁜 여학생 두 명이 왔었어요.
엄마가 여기로 가라고 했대요.ㅎㅎㅎㅎ
어찌나 반갑던지.
다른 82회원분들도 쑥스러워 하시면서
많이 다녀가셨어요.
옆 부스에 남자 학생들이 핫팩을 나눠주고 있었어요.
역시 우리 82회원분들..
엄마의 마음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셨어요.
저는 9시까지 있다가 집에 왔어요.
버스가 거의 끊겨서 간신히 집에 돌아왔습니다.
뒷정리를 함께 못해서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집에 와보니
씨엘님이 주신 쵸코렛은 어디서 떨어졌는지 없고
정성 가득한 주먹밥과 하루견과가 주머니에 있었어요.
주먹밥 맛있게 먹고 잤습니다.
먹느라 정신 없었어서 사진이 없어요.ㅠㅠ
뜻밖의 선물
배달공님께서 준비해주신 커피예요.
아우...이걸 받아도 될런지..깜짝 놀랐어요.
감사합니다.
배달공님 덕분에 이 모든게 가능했습니다.
오늘 노무현재단 달력이 왔어요.
예쁘기는 한데, 전 이 디자인이 썩 맘에 들지 않아요.
그래서 잘랐습니다.
이렇게요.
메모할 공간이 적지만, 이렇게 해서 수첩으로 쓰는게 전 더 편하더라고요.
자금사정으로 노란수첩은 더 이상 제작을 안한다고 들었어요.
지금의 저에게 다가오는 문구들이 있네요.
여러 번의 폭풍과도 같은 날들이 있었지만
82는 견뎌왔습니다.
다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추신
이번 주 토요일 오후 1시~5시에도 광화문 광장에 82가 있습니다.
쵸코파이와 두유 드시러 오세요.(__)